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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탄핵으로 여겼는데 실제 탄핵가결 돼"
민주당 김영환의원, '당직사퇴, 백의종군' 선언, 추미애 중심으로 뭉쳐야
 
손봉석   기사입력  2004/03/24 [17:34]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을 포함해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의원은 24일 오후 당사 기자실을 직접 방문해 직접 '상임중앙위원직을 떠나며'라는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돌리며 "여기 적혀 있는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사임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절차적으로 정당했지만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국민들의 분노를 초래했다"며 "당 지도부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사퇴가 추미애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선대위 출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을 생각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하루 빨리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탄핵정국에 대해 솔직한 개인적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당하고 충분한 이유가 있었으나 역풍으로 당이 어려운 위기에 빠졌다"고 전제하고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책임의 중심에 바로 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태"라며 "애초에 실제 탄핵안 의결에 대단히 회의적 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물리적인 방해 속에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사안이 통과 된 예가 드물어 통과가 될 것으로 믿지 않았다"며 "처음 지도부에서 낸 아이디어는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양당 구도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중에 정국주도권을 잡기위해 시작했고 노 대통령의  '사과'를 받으면 성공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후 '발의'로 노 대통령에게 긴장과 경종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기긴 했으나 발의가 실제로 될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회의적 이었는데 결국 발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총선과 재심임을 연계하겠다고 말하고 남사장이 자살한 정서적 상황이 실제로 탄핵안을 가결시켰지만 그 직전까지도 159 더하기 21로 (탄핵가결 181석에 모자라는) '정치적 탄핵'이 될 것으로만 생각했다"며 "의결진행이 된 결과가 아쉬움이 많고 민심파악 못한 책임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당원동지 여러분은 싶은 상처를 입었고 민주당은 존폐위기를  맞았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써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도부 사퇴가 추미애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선대위 출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조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 의원은 "벌써 며칠 전 부터 사퇴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당의 상황이 너무 좋지가 않아 내분이나 또 다른 분란으로 보일까 사퇴가 늦어진 것"이라고 최근의 갑갑한 심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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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4 [17: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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