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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한나라당 돈받고, 특보는 배달사고
검찰, 다음 주 중으로 이인제 의원 소환조사할 듯
 
취재부   기사입력  2004/02/20 [18:38]

이인제 의원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행보와 관련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 의원이 노무현 후보를 비방하는 조건으로 한나라당으로 부터 자금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공보특보가 배달사고 까지 일으킨 사실이 검찰에 의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자민련 이인제 의원의 전 특보가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 측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2억5천만원을 이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인제 의원 측에게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거액을 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 자금이 한나라당이 삼성 등 기업 등에서 모금한 불법 자금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특보인 이병기 씨로부터 이인제 의원 공보특보인 김윤수씨에게 전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당시 이 자금은 각 2억5천만원이 든 사과상자 2개에 나눠 담겨 전달됐고 김윤수 씨가 그 중 절반인 2억5천만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배달사고'를 일으키고 나머지 2억5천만원만 이인제 의원 측에 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윤수씨가 이인제 의원의 부인이 이 자금을 받았고, 이후 김씨가 돈을 받은 사실을 이인제 의원에게 확인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 측에 돈을 건네면서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돈을 건넨 시점은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으로 옮긴 직후라고 밝혔다.

돈을 전달하기 전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에게 한나라당으로 입당도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구속된 김영일 의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불법 자금의 사용처와 관련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돈을 직접 주고 받은 이병기씨와 김윤수씨에게도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5억원을 이인제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줬지만, 김윤수씨는 절반만 전달하고 나머지는 개인 빚을 갚는 등 사적인 용도에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전달된 돈의 절반을 김윤수씨가 챙긴 것에 대해 검찰은 ’배달사고’로 보고 지난 18일 밤 김윤수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정치자금법 위반과 자금세탁법 위반 혐의로 조금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인제 의원 측이 한나라당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의원도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불법 자금을 알고 받았다면 마찬가지로 정치자금법 위반과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혀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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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0 [18: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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