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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백남기 살려내라, 박근혜 물러나라"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 평화적으로 마무리, 취재 및 인권침해 감시활동도
 
김철관   기사입력  2015/12/05 [20:49]
▲ 시청광장 제2차 민중궐기대회     © 인기협

 

지난 11월 14일 10만이 모인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이어 2차 민중궐기대회에서도 재벌 개혁, 농민 쌀값 보장, 대학생 등록금,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백남기 쾌유 기원, 세월호 진상규명, 비정규직 철폐, 청년실업, 노동악법, 경찰청장 파면, 공안탄압 저지, 박근혜 반대, 쉬운 해고, 인터넷언론 탄압한 신문법시행령 반대 등 정부를 향한 다양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1차 민중궐기대회 때와 다르게 광화문에 경찰의 차벽은 없었고, 서울광장에는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졌다. 정부가 집회 원천봉쇄 입장이었지만 법원의 집회 허가로 2차 민중궐기대회가 성사됐다. 

5일 오후 3시 4만 여명이 모인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쾌유 기원,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문재인 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 유승희 최고위원, 정청래 의원, 도종환 의원, 우원식 의원, 신경민 의원, 이종걸 의원, 추미애 의원, 김광진 의원, 은수미 의원 등 많은 새정치민주연합의원들이 집회 평화감시단으로 참여했고, 심상정 정의당대표, 김제남 정의당 의원, 김종대 단장 등도 노란 몸자보를 입고 나왔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진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들이 구성한 취재방해감시단과 집회 시위때 인권 침해를 감시할 인권감시단도 보였다. 이들 감시단은 각각 취재방해 감시활동과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대회사를 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은 “2차 민중총궐기를 평화적 국민대행진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집회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가받을 필요조차 없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국가권력이 통제하고 있다”며 “이 나라 민중들의 평화는 국가권력의 폭력을 인정하는 평화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헸다. 

그는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는 모든 행위는 정당방위임을 정권에 경고한다”며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면을 하지 말라하면 가면을 쓰고,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하자”며 “역사의 범법자는 바로 이 정권임을 낱낱이 확인시켜 주자”고 밝혔다. 

▲ 영상을 통해 대회사를 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다     © 인기협


이날 집회에서는 새누리당의 복면금지법 제정 움직임을 조롱하듯 다양한 가면을 쓴 시위참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 민중총궐기 선언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탄압과 집회 저지시도를 뚫고 기어이 다시 모여 2차 민중궐기대회를 성사시켰다”며 “집회금지, 차벽설치, 실인 물대포, 소환과 수배, 언론을 동원한 불법폭력, 종북 몰이, 각종 저질 폭언과 평화를 운운하며 집회를 길들이려는 각종 시도 등 지난 3주간 분노한 민심을 억압하고, 기만하고 회유하기 위한 정권과 지배세력의 벌거벗은 폭력 속에서도 분노한 민중은 11월 14일과 오늘의 대규모 결집을 이뤄내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권과 재벌은 13만 총궐기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막가파식으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수십 차례 국민들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언문을 통해 ▲백남기를 살려내라 ▲살인진압 규탄 ▲공안탄압 중단 ▲노동개악 저지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도 촉구했다. 

이어 이날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국제연대보고를 했다. 그는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금지통보에 항의하며 네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브라질, 노르웨이, 아태, 터키, 스위스, 홍콩, 스페인, 미국, 캐나다, 스웨덴, 일본, 독일 등 각국 노동조합, 그리고 아랍노총, 국제노총 아태조직 대표자들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각국 한국 대사관과 청와대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가 끝난 4시 40경 농민 백남기 선생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서울대병원을 향해 시민, 농민, 빈민, 학생, 청년, 정당인 등이 함께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폴리스라인을 침범하지 않고 평화행진을 했다. 행진 맨 앞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을 펴고 행진을 이어갔고, 박수를 치며 민중가요 농민가 등을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녹색 바람개비를 든 시민, 가면을 쓴 시민, 꽃을 든 시민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행진 중 유신회귀 박근혜 반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민주주의 지켜내라 등을 연신 외치기도 했다. 기자들과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색 조끼를 입은 취재방해감시단도 함께 행진을 했다. 박주민 변호사 등 인권침해 감시단 변호사들도 노란 몸자보를 입고 나왔다. 

행진은 서울광장에서 무교로를 거쳐 모전교(청계남로 이용), 광교, 보신각 로터리, 종로2,3,4가, 종로5가, 대학로(서울대병원 후문) 순으로 진행했다. 

▲ 대학로 촛불문화제     © 인기협

행진이 끝난 후 저녁 6시20분경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조병옥 전농 사무총장의 사회로 백남기 선생 쾌유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신명 경찰청장 사퇴하라, 박근혜 대통령 사과하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활동도 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의장은 “지난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농민 백남기 동지가 쓰러져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민들의 열기를 듣고 백남기 농민이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14일 민중궐기대회에 이어 오늘도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민 백남기 선생 가족 발언이 이어졌다. 

작은 딸 백민주화 씨는 “제가 30살인데 나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나와 이렇게 아버지의 쾌유를 빌고 있어, 우리나라 희망을 보는 것 같다”며 “저희 아버지가 이런 목소리를 듣고 일어 날 것만 같다, 일어나 직접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딸 백도리지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광장에서 이곳까지와 아버지의 쾌유를 빌지는 생각지 못했다”며 “아버지가 쓰러진지 3주가 됐다, 당시 경찰 벽에 쌓여 경복궁에서 서울대병원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차벽이 없고 경찰이 시민들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아버지 상황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정부, 안행부, 정부 수반 등이 이제는 말할 때”라고 말했다. 

▲ 대학로 촛불문화제     © 인기협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를 빈다”며 “민주노총은 백남기 어르신이 일어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비상 중집을 통해 12월 19일 총파업 결정을 내렸다”며 “민주노총 파업에 희망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남기 선생 쾌유 시낭송, 노래공연 등도 이어졌다. 오는 12월 19일 제3차 민중궐기대회가 열린다. 이날 8시 30분경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까지 오마이TV, 주권방송, 팩트TV 등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대학로 현장에서는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오마이TV와 인터뷰 하는 모습도 보였다. 

▲ 오마이TV 생중계 화면 캡쳐     © 인기협


다음은 2차 민중총궐기대회 선언문이다. 

백남기농민 쾌유기원!! 살인진압 공안탄압규탄!! 노동개악저지!! 
박근혜는 물러나라!! 2차 민중총궐기 선언문 

오늘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탄압과 집회 저지시도를 뚫고 기어이 다시 모여 2차 민중총궐기를 성사하였다! 

집회 금지, 차벽 설치, 살인 물대포, 소환과 수배, 언론을 동원한 ‘불법-폭력’-‘종북’몰이, 각종 저질 폭언과 ‘평화’를 운운하며 집회를 길들이려는 각종 시도 등. 지난 3주간 분노한 민심을 억압하고, 기만하고, 회유하기 위한 정권과 지배세력의 벌거벗은 폭력 속에서도, 분노한 민중은 지난 11월 14일과 오늘의 대규모 결집을 이뤄내고야 말았다. 
민중이 궐기하며 세상이 흔들리자, 겁먹은 저들은 각종 무리수를 쓰며 민중의 요구를 거부하고 탄압하기 위해 더욱 더 날뛰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은 13만 총궐기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막가파식으로 노동개악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십 차례 국민들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민주노총이 없었다면 벌써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대표조직을 공격하고 말살하려하고 있다.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던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 따기에 몰두한 나머지 노동개악 관련법을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 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과 만나 노동개악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 국민을 비정규직으로 내모는 노동개악 관련법 통과를 ‘합의처리’라는 공수표를 받고 넘겨 준 것이다. 이것이 야합이 아니면 무엇을 야합이라 하겠는가! 야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교육, 공공서비스의 영리화와 민영화의 물꼬를 트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야합 처리하려 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앞장섰던 국정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테러방지법도 합의해 주고 말았다. 

농민의 생존권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나섰던 백남기 농민이 살인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음에도 대통령은 사과의 한 마디가 없고, 경찰청장은 아직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은 아무런 처벌 없이 오늘 또다시 시위에 참가한 국민들을 조준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말도 못하게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쌀값을 올려준다던 대통령은 개 사료값만도 못하게 폭락한 쌀값에 대해, 생존을 위한 밥쌀용 쌀 수입 금지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추가 쌀개방으로 이어질 TPP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민이 죽어가건 말건 이 정권과 야당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한중FTA 비준안을 야합 처리하였으며, 알량한 지원기금 몇 푼을 성과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노점 탄압 중단과 순환식 개발을 요구하는 빈민의 외침도 외면 받았다. 지난 3주간 목포, 성주, 아라뱃길 등에서 노점 탄압이 강화되고, 투기건설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한 강제철거가 계속 자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마포구 순화동에선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겨울 철거가 진행중이다. 어디 그뿐인가.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되던 ‘청년수당’은 이 ‘헬조선’ 정부와 여당에 의해 ‘범죄’로 규정되어 가로막히고 있으며, 국립공원 케이블카 계획도, 신규 원전건설 중단과 노후원전 폐기의 요구도 이 정권에 의해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여전히 강행되고 있으며, 정부 스스로 고시강행전 여론에 밀려 집필기준과 집필위원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하더니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 집필위원조차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재무장과 한반도 재침 시도 용인 역시 지속되고 있으며,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도 정부 각본 여당 주연의 무력화 시도에 가로막혀 305명이 스러져갔던 참사의 진실 규명에 단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는 민중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지난 11월 14일 무슨 성과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외교 놀음’을 무려 열흘 넘게 하고 돌아온 뒤, 정권의 실정에 대해 분노한 국민을 IS로 매도하는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국민을 경악시켰다. 살인 진압에 대한 단 한마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단 한마디도 없이, 집회 주최측 중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반대한 단체가 많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종북’으로 몰고 ‘체제전복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안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자를 어찌 대통령이라 할 수 있으며, 대통령 자격이 있다 할 것인가! 국민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민생을 돌볼 의사가 없이 공안탄압이나 일삼을 요량이라면 그냥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폭정에 맞서, 더 큰 투쟁을 만들어가자. 1,2차 민중총궐기의 성과를 모아, 이제 민중의 분노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자. 12.19 대규모 전국 동시다발 제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고, 노동 개악 강행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발맞춰 투쟁을 지속해 나가자! 

또한 우리는 더 이상 민중의 생존을,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보수야당에 맡길 수 없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함과 동시에, 싸우지 않는 야당, 정권의 노동개악, 한중FTA 강행에 야합하는 들러리 보수야당에 맞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이 중심이 된 진보 민중정치를 시작하자! 

정권의 폭압은 그 정권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징조이며, 어둠은 새벽이 다가오기 직전 가장 짙다. 다같이 힘을 모아,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고, 살인 정권, 반민주 정권, 반민생 정권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 

백남기를 살려내라!! 
살인진압 규탄한다!! 
공안탄압 중단하라!! 
노동개악 저지하자!! 
박근혜는 물러나라!! 

2015년 12월 5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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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05 [20: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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