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도 유시민의 5배 서울신문이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여전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지지도: %)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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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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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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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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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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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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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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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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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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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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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
정운찬
|
김태호
|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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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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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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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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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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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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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5.6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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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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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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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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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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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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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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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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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
정동영
|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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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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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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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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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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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자 포함 전체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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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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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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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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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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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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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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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민주당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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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
29.1
|
10.6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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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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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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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30.4%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4%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8%), 오세훈 서울시장(6.3%), 김문수 경기지사(5.8%), 정동영 민주당 의원(5.6%), 한명숙 전 국무총리(5.6%),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4.2%),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3.5%), 정몽준 의원(3.3%),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2.2%), 정운찬 전 국무총리(1.7%),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1.2%),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0.4%) 순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일방적 독주 현상은 2위와 20% 차이가 난 것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6.8%의 지지로 3위를 기록한 유시민 전 장관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5배에 가깝다. 정동영, 한명숙, 손학규 등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도 4~5%대 지지율로 유 전 장관과 별 차이가 없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국무총리 내정 등이 박 전 대표의 정치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들로 지목됐지만 지지도에 미친 충격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1.2%의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대선후보는 정동영, 당 대표는 손학규 '앞서'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3일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정동영 의원(5.8%)이 손학규 상임고문(4.2%)을 근소하게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정세균 전 대표는 0.4%에 그쳐 지난 2년 동안 민주당 대표로서 존재감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호도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동영 의원을 앞섰다. 다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학규-정동영 후보 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팽팽한 '2강 구도'를 형성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에게 크게 뒤진 채 3위권으로 밀려났다.
한나라당 지지자들까지 포함해서 '민주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29.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정동영 의원이 15.0%로 2위였고, 정세균 전 대표는 8.6%로 3위로 조사됐다. 이밖에 천정배 의원(5.7%), 김근태 고문(4.9%), 김효석 의원(1.5%), 박주선 의원(0.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34.5%나 됐다.
민주당 지지층, 차기 당 대표 손학규-정동영 '접전'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에 한해 적합도를 물은 결과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34.4%로 1위였지만, 2위 정동영 의원도 29.1%를 차지해 1,2위 간 격차가 5.3% 차이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까지 포함한 조사에서는 손 고문과 정 의원의 격차가 14.1%까지 벌어졌으나,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5.3%로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차기 당권을 놓고 손학규-정동영의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정동영 의원이 통렬한 반성문를 제출하고 연일 담대한 진보와 연합정치를 강조하며 노선·정책 대결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 개혁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에게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정세균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10.6%에 그쳐 정동영 의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빅3'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밖에 천정배(6.5%), 김근태(2.7%), 박주선(1.1%), 김효석(0.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의 야당 역할, 한나라당보다 못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48.7%로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 대통령의 득표율과 똑같이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는 46.9%였다. 이 대통령이 재임 2년반 동안 가장 잘한 일로는 G20 정상회의 유치(24.5%)를 꼽았다. 이어 미국발 경제위기 극복(12.8%), 한·미동맹 강화(12.2%), 남북관계 원칙고수(10.1%) 순이었다. 반면, 가장 잘못한 일로는 4대강 사업의 무리한 추진(28.4%), 일방적인 국정운영(17.8%), 남북관계 경색(14.4%), 인사정책 편중(9.5%), 양극화 심화(9.1%), 표현의 자유 위축(7.8%)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0%인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1.3%로 그쳐 10% 이상 한나라당이 앞섰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 직후인 지난 달 조사에서 30.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한나라당(34.4%)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으나, 한 달 만에 다시 2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밖에 정당 지지도는 민주노동당(5.1%), 국민참여당(2.6%), 자유선진당(2.3%), 진보신당(1.3%)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이 무려 32.9%나 됐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은 점도 민주당엔 아픈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33.3%이고 못한다는 응답은 63.6%였다. 반면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27.3%, 못한다는 응답은 70.3%였다. 물론 여야 모두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대답보다 높은 점은 함께 반성할 대목이다.
진보 지지층, 진보대연합 공감 압도적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국민들은 변화보다는 현 체제의 유지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대한 질문에 '현행 유지'(54.3%)라는 응답이 '바꿔야 한다'(41.6%)는 의견보다 12.7%나 높게 나왔다. 개헌 논의를 '차기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도 40.1%에 달했다. 금년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하자는 의견은 35.8%에 불과했다.
또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진보 대연합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1.0%,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이 31.2%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1일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