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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체제 출범, 통합신당으로 속속 결합하나
원내대표 김근태의원 선출, 범개혁신당 구성과 파병이 관건
 
심재석   기사입력  2003/09/19 [14:20]

민주당 신당파가 탈당, 새로 구성키로 한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참여통합신당'(약칭 통합신당)은 19일 오전 10시 국회 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로 김근태, 정책위의장으로 정세균 의원을 선출했다.

또한 통합신당은 20일 교섭단체로 등록할 예정으로 민주당 39명, 통합연대(한나라당 탈당파) 5명, 총 44명으로 구성되며 이로써 한나라당, 민주당의 뒤를 잇는 제3의 교섭단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김근태 의원     ©김근태의원홈페이지
김근태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의원자유 투표제를 도입하고, 의원총회를  명실상부한 정책토론의 장, 당론결정의 장으로 만들어 정당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신당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개혁국민정당의 김원웅, 유시민 의원은 당내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교섭단체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혁당은 19일 12시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개혁당내에는 통합신당과의 즉각 결합을 반대하는 당원들도 상당수 있어 쉽게 결론을 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당의 윤곽이 드러남으로 인해 정치권은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 자민련의 4당체제로 재편되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여당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비판을 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통합신당은 선명여당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마자 파병문제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김근태 의원은 완강한 파병반대론자이기 때문에 정부가 결국 파병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정부와 신당과의 관계가 찰떡궁합이 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통합신당의 50석 미만의 의원수로는 정기국회에서 정국을 주도하기 어려워 민주당 잔류파와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지지성 발언으로 민주당 구주류와 추미애, 조순형 의원이 주도하는 통합모임 의원들이 노대통령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 연대가 가능할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사표를 제출한 김두관 행자부장관이 통합신당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미 신당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전수석과 김장관도 결국 통합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언제 합류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당이전이라도 합류해 신당초기부터 힘을 보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당적이탈문제도 정계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 신당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일단 민주당을 탈당하고 내년 총선까지 무당적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우세하다. 그러나 민주당을 탈당하면 구주류가 완전히 노대통령의 반대파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 총선이후 정치지형이 바뀌기 전까지 민주당에 머무르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여당의 분열이 총선에서의 손쉬운 승리로 귀결될지, 아니면 신당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을 침범해 고전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한나라당은 신당과 노대통령을 동시에 공격하고 나섰다. 19일 안용수 부대변인은 노대통령에게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데 대해 사과하고 즉각 민주당을 탈당해 '노무현당'인 신당으로 옮겨가라”고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다. 또한 안태옥 부대변인은 통합신당에 대해 “말이 좋아 신당이지 친노세력이 자신들의 부패•무능을 감추고 덮어 민심을 현혹하려고 딴 살림을 차리는 '노무현 쉰당'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통합신당의 최종목표는 지역구도타파, 범개혁세력연대이다. 1987년의 양김분열과 1990년 3당야합으로 한국정치는 급속하게 지역구도로 재편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같은 정치구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고 이것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통합신당이 그들의 주장대로 노대통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서로 코드가 같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신당이 전국정당, 정책정당, 당원중심정당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잔류파의 주장처럼 ‘노무현 사당’이 될지가 통합신당의 운명과 참여정부의 성패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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