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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교수, 민주당 분당 '위험한 도박'비판, 개혁당 탈당 밝혀
 
김광선   기사입력  2003/10/22 [17:49]

최근 민주당의 분당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개혁당 탈당 의사를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지난 20일 발매된 월간 '인물과 사상' 11월 호에서 "나는 한동안 개혁당 당원이었지만, 민주당 분당 사태 직후 탈당했다"라고 밝힌 후, "민주당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 일개 글쟁이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건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강 교수는 개혁당 탈당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에 대해 "자신을 여전히 개혁당 당원으로 아는 오해가 자주 일어났고, 과거 개혁당 지지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개혁당 당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분당을 두고 강준만 교수는 "민주당 분당은 정의롭지도 못할뿐더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규정한 후, "그 어떤 화려한 명분을 내세우건 정의롭지 못한 도박엔 지지를 보낼 뜻이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설사 그 도박이 성공한다 해도 제가 아는 민주주의는 결과가 모든 걸 정당화시켜주진 못한다"고 주장했다.

강준만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이 최근 사분오열돼 있는 것을 두고 "이런 상황이 정말 싫다"며, "개혁? 진보? 그게 한때 뜨거운 동지였던 사람들끼리 눈에 핏발 세우고 서로 욕지거리 내뱉어가며 이뤄야만 하는 그런 것이라면 나는 그런 것을 거부하고, 그런 '개혁'과 '진보'는 필경 가짜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교수는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나중에 제 생각을 차분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내가 지난 몇 개월 간 쓴 글들을 꼼꼼히 읽은 사람이라면 내가 왜 이 시점에서 침묵을 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후, "모두 다 치열하게 깨끗해지기 경쟁과 더불어 개혁 경쟁을 벌임으로써 국민이 성공하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아래는 강준만 교수가 쓴 해당 내용의 전문이다.)


저는 한동안 개혁당 당원이었습니다만, 민주당 분당 사태 직후 탈당했습니다. 이걸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저를 여전히 개혁당 당원으로 아는 오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과거 저의 개혁당 지지에 영향을 받은 분들과 개혁당 당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제가 민주당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 일개 글쟁이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건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분당은 정의롭지도 못할뿐더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위험한 도박'입니다. 저는 그 어떤 화려한 명분을 내세우건 정의롭지 못한 도박엔 지지를 보낼 뜻이 없습니다. 설사 그 도박이 성공한다 해도 제가 아는 민주주의는 결과가 모든 걸 정당화시켜주진 않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뜨겁게 지지했던 사람들은 사분오열돼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서로 원수처럼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정말 싫습니다. 개혁? 진보? 그게 한때 뜨거운 동지였던 사람들끼리 눈에 핏발 세우고 서로 욕지거리 내뱉어가며 이뤄야만 하는 그런 것이라면 저는 그런 걸 거부하렵니다. 그런 '개혁'과 '진보'는 필경 가짜일 겁니다.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나중에 제 생각을 차분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몇 개월 간 쓴 글들을 꼼꼼히 읽은 분이라면 제가 왜 이 시점에서 침묵을 택하는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모두 다 치열하게 깨끗해지기 경쟁과 더불어 개혁 경쟁을 벌임으로써 국민이 성공하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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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22 [17: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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