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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개혁당’, 이제 역사속으로
전당원 투표결과 '우리당'합류 결정, 당내갈등 남아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31 [16:41]

개혁국민정당(이하 개혁당)의 신당참여가 결정됐다. 개혁당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신당참여건에 대한 전당원 투표결과 총유권자 7264명중 5081(69.95%)명이 참가하여 찬성 3962(77.98%)표, 반대 955(18.8%)표, 기권 164(3.23)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개혁당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개혁당 전국당원대회 결과     ©개혁당홈페이지

개혁당의 전당원 대회 안건은 ‘우리 당(개혁당)은 신당에 전원 참여한다, 신당참여 방법 및 전국당원대회 결과에 따른 법률적 절차 등은 전국상임운영위원회에 위임한다’이다. 이에 따라 합류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전국상임운영위원회가 소집돼 있는 상태이다. 전국상임운영위원회는 전국집행위원, 전국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시도위원장 및 시도위원회에서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되며 의장은 김태년 집행위원이 맡는다.

개혁당의 신당참여 안건이 통과되기는 했지만, 전당원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갈등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된다. 개혁당은 투표과정에서 독자정당을 주장하는 당원들과 신당합류를 주장하는 당원간에 마찰을 빚은 바 있고, 신당합류를 주장하는 당원들도 당대당 합당파와 개혁당 해체 후 신당참여를 주장하는 당원들로 의견이 갈렸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     ©김원웅의원홈페이지
심지어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도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등 개혁당 지도부 조차도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원웅 대표는 당대당 합당을 주장하는 반면 유시민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당대당 합당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며 개혁당 해체 후 신당 합류를 주장하고 있다. 개혁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표와 유의원의 마찰에 대해 “의견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서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당 당원들은 이번 전당원 투표를 단순히 신당참여 여부를 묻는 안건이 아닌 ‘개혁당의 해체여부’를 묻는 안건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개혁당 해체 후 신당합류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투표 후 개혁당 지도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당합류를 반대하던 당원들의 ‘집단탈당사태’이다.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개혁당 게시판에는 개혁당을 떠난다는 당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당원 김일환씨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보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탈당을 선언했고, 이상덕씨도 “정당은 내 사전에서 지워버렸다”며 개혁당을 떠났다.

이에 김원웅 대표는 ‘우리 개미들, 흩어져서는 안됩니다’ 제하의 긴급담화문을 내고 “(전국상임운영위원회에서) 일단 당론이 결정되면 단 한 명의 개미들도 이탈 없이 함께 행동하자”며 “개미들이 흩어지지 않고 어깨 겯고 나가면, 끝내는 개미들이 신명나는 정치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개혁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노무현 후보를 흔들자, 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로 뛰어드는 심정’이라며 절필을 선언하고 제안해 만들어진 정당으로 ‘부패청산, 국민통합, 참여민주주의 인터넷정당의 실현’이라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최초의 온라인 중심정당이자 생활인의 정당이었던 개혁당이 신당으로 합류하여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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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31 [16: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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