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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은 책임과 입장 명확히 해야
추미애의원 노대통령에 직격탄, 구주류와 통합할지는 의문
 
김광선   기사입력  2003/09/09 [12:32]

신주류가 오는 20일 탈당과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히자, 민주당의 잔류파 가운데 통합모임은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론'을 내세우면서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추미애 의원
©추미애의원홈페이지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하면서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추미애 의원이 직접적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과연 그가 민주당의 구주류와 결합할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성명서 전문보기]

지난 8일 민주당 잔류파로 예상되는 조순형, 추미애 통합모임 공동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우리 민주당의 현재의 사태는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당내문제나 정치현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기 위하여 만나고자 했으나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민주당 및 국회와의 가교역할을 담당한다는 정무수석이라는 사람을 본적도 전화 한통도 받은 적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동대표들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에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신당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만 본다면 「신당문제」로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신당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통령이 책임있는 주요지도자로 있는 민주당이 분열되느냐 통합하느냐의 절체절명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내 통합도 못 이루면서 동서통합이니 국민통합이니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정치적 술수일 뿐"이라면서 "당이 분열되면 필연적으로 개혁세력마저 동서로 분열되어 국민통합은 요원해진다"라고 주장했다.

조순형, 추미애 공동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은 이미 민주당을 떠나 있지만 막상 탈당하려니 우리 정치사에서 최대의 배신행위가 되고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낙인찍힐까 하여 차마 탈당은 못하고 측근들에게 은밀하게 지시하며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왜소화시켜 없애 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아니라 공동대표는 "금명간 결판이 날 것 같은 우리 민주당 사태에 대하여 민주당 지지세력의 응원과 당을 발판으로 하여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대통령이 민주당 분열사태에 대해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민주당의 은혜도 많이 받고 따라서 민주당에 대한 책임도 제일 큰 대통령이 역사 앞에서 통합이냐 분열이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모임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잔류파들의 최후의 카드"라고 분석하고 있다. 관건은 이들이 과연 "민주당에 남아 구주류 인사들과 함께 민주당을 이끌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통합모임 추미애 공동대표는 9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민주당에 '잔류'할 것인지 또는 신당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손석희 : 추 의원께서는 일단 신당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시고요? 구주류 중심 민주당에 남는 걸로 봐야 되겠죠?

추미애 / 민주당 의원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원칙은 다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서로 다른 역지사지의 그런 관점에서 이해를 함으로서 절충과 타협과 민주적인 방식에 따라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끝까지 인내를 하고 그런 타협점을 모색해낼 것입니다.

추미애 의원이 이같이 '잔류'와 '합류'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영향력과 차(차)기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다. 민주당의 최대 계보인 동교동계의 몰락과 당내 뚜렷한 주자가 없는 가운데 신/구주류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 거중조정과 정치적 명분을 쌓아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신당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날 즈음에는 통합모임이 구주류와 함께 민주당에 잔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결국 현재 통합모임측에서 민주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형국은 향후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마련하기 위한 '포석' 일수도 있어, 과연 이들이 민주당에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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