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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언론탄압 중단하고 사죄하라"
민주당과 범국민행동, KBS 본관 앞 촛불집회 열어
 
임순혜   기사입력  2008/07/26 [14:24]
 
▲ 범국민행동은 25일 저녁 6시30분 KBS 본관 앞에서 범국민행동 주최, 민주당 주관의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이문경

언론 현업단체와 시민단체,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네티즌 등 536개 조직으로 구성된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상임위원장 성유보)이 방송과 인터넷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통제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24일 오후6시 KBS 본관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어 범국민행동은 25일 저녁 6시30분 KBS 본관 앞에서 범국민행동 주최, 민주당 주관의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민주당 당 대표를 비롯 30여명의 민주당 의원과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저지하고 네티즌에 대한 탄압을 저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 정세균 대표는 인사말에서 "방통위와 KBS 감사, 검찰을 동원해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시도는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규탄하고 있다.     © 임순혜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정부 언론탄압 저지 민주당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는데, 정세균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주의는 몇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과 언론에 의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를 후퇴시키는 세력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고 밝히고 ”수많은 언론인의 피땀으로 이뤄낸 언론자유는 권력에 의해 장악될 수 없다. 방통위와 KBS 감사, 검찰을 동원해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시도는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규탄하였다.
 
천정배 의원도 “몇시간 전 유재천 KBS 이사장을 만났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KBS에는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사장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유재천 이사장은 KBS는 정권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KBS는 국민의 방송이지, 정권의 나팔수가 돼서는 안 된다. 박재완 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에 사과하고, 정연주 흔들기를 중단하고, 검찰은 방송과 네티즌에 대한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을 하라"고 촉구하였다.
 
▲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민주당과 범국민행동.     ©이문경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범국민행동 출범 하루 만에 이 자리에 많은 의원이 참석해 촛불문화제를 마련한 데 대해 민주당에 감사를 드린다. 길거리에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과 함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국민을 이 자리에 모이게 만든 책임은 단연코 이명박 정권에 있다”며 "민주당과 야당들과 국민이 총단결 해서 방송장악을 저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이명박 정부는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도 장악하려고 하고 있으며, 조중동에 방송 넘겨주려고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시중씨가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 추천 두 위원들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비롯 반드시 방통위원 전원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민주당과 범국민행동은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KBS 신관 정문까지 행진을 하고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은 “공영방송 KBS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KBS를 한바퀴 도는 탑돌이를 하고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 KBS주변을 한바퀴도는 탑돌이를 마친 범국민행동     ©임순혜

다음은 민주당과 범국민행동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 즉각 중단하라!'
 
2008년을 살아가는 오늘, 전경차로 가로막힌 공영방송 KBS 앞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갈구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하다.
 
국민의 건강권, 검역주권이 무시된 쇠고기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에 귀기울이지는 못할망정, 28년 전 KBS 앞에 총을 든 군인과 탱크를 세워뒀던 군사정권에서나 하던 방식으로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방송을 장악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이명박 정권이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 언론특보로 방송을 장악하고 인터넷에 재갈을 물린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다. 온 국민이 피 흘려 얻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는 없다.
 
민주당이 540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다시 거리로 나서고, 촛불을 들게 된 것은 방송이 정권의 나팔수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됨으로써 우리 국민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을 온 국민과 함께 막기 위함이다.
 
이명박 정권에 경고한다. 언론을 탄압하고 국민에게 재갈을 물려온 정권은 반드시 실패해왔고, 국민에 의해 모두 심판받았다. 그러나 여기에 함께한 우리 모두는 이명박 정권이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방송을 손에 넣어 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생각, 인터넷을 통제하면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바로 이 길만이 우리 국민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민주당과 '방송자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이명박 정부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에 온 몸을 던져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이명박 정권은 언론탄압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하나, 언론탄압 주역 최시중은 즉시 사퇴하라.
하나, 방송 장악 특보 구본홍 낙하산 사장은 즉시 사퇴하라.
하나, 이명박정권의 언론장악 들러리, 방송통신심의위 정부 여당 위원 6인은 즉시 사퇴하라.
하나, 정권의 하수인을 자임하는 검찰은 방송과 인터넷 언론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검찰로 복귀하라.
하나, 이명박정권은 언론의 자유,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2008. 7.25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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