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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브리핑, 조중동과 맞짱뜰 수 있나?
논란불구 특징없어, 국민참여가 성공여부 가늠할 것
 
윤익한   기사입력  2003/09/02 [14:46]

▲9월 1일 문을 연 인터넷 국정브리핑메인 페이지     ©국정브리핑
정부정책홍보와 정책정보 서비스를 강화한 인터넷 '국정브리핑'(www.news.go.kr)이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9월 1일 문을 열었다.

당초 국정홍보처가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국정브리핑'은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라는 점 때문에 목적과 성격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언론 사이에 '신언론장악음모'라는 주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날 문을 연 `국정 브리핑'은 ▷주요 정부부처 정책기사에 대한 `뉴스' ▷언론보도에  대한 정부의 해명.반론 등을 싣는 `미디어 세계' ▷정책 입안 과정 토론방인 `쟁점토론' ▷지방자치단체 소식을 모은 `지자체 뉴스' ▷일반인 기사 등을 싣는 `독자광장' ▷공직사회 이모저모를 전하는 `공직자 마당' 등 6개 메뉴로 구성됐다.

특히 언론과 관계를 다룬 `미디어 세계' 코너는 `그건 이렇습니다' `이 시간 신문방송' `세계속의 한국' 등 3개 분야로 나뉘었다. 언론보도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및 반론을 위해 마련된 `그건  이렇습니다'에선 언론보도 중 언론의 정책관련 기사에 대한 해명 및 설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또 `이시간 신문방송'은 일일 신문보도 종합, TV 아침보도, TV 메인보도 등으로 나눠 언론의 주요 보도 내용을 요약 정리했고, `세계속의 한국'은 주요 외신 등을 정리했다.

`국정 브리핑'은 또 일반인이 참여하는 `국정 넷포터'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한편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코너도 선보였다.

'국정브리핑'은 수시로 기사가 업데이트되며 1일 첫 기사는 `경제 생산성 중시 체질로 바뀔 것'이라는 제목으로 고건 국무총리의 주5일 근무 관련 담화문 발표 내용이 올랐다.

[관련기사]
윤익한, 노대통령, 인터넷으로 조중동과 일전벌이나 (대자보 2003.8.26)
윤익한, 노대통령-언론 전면전으로 가나? (대자보 2003.8.4)

한편,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은 종전과 다름없이 A4 용지 크기, 4면을 기본으로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주 5회, 매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발행된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국정브리핑'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특징적인 것은 없어보인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신문방송학)는 "국정브리핑은 언론을 상대로 한 '공보'의 개념이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라면서 얼마전 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국정브리핑' 운영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국정홍보처 모니터 팀에서 이전에도 신문기사의 '비교'는 꾸준히 해온 일이기 때문에 새롭게 문제삼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얻을 지에 대해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서비스를 하느냐와 얼마나 쌍방향을 구현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면서 "아울러 국민들에게 '국정브리핑'의 운영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대표필자 서영석씨는 "운영 첫날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특징적인 것은 없어보인다"면서 "국민들의 참여를 강화하는 식으로 보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정브리핑'에 쟁점토론 코너가 마련된 데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정책을 위주로 하는 토론에 흥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먼저 국민들에게 홍보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참여를 위해 마련된 '독자마당'코너에 '나도한마디'에는 2일 오전 현재 70여명의 독자들이 찾아, 축하 메시지와 운영상 불편한 점 등을 올렸다.   

'국정브리핑'은 지난달 26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형태로 시범운영을 실시, 미흡한 점을 보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상 공식적인 운영을 시작한 이날 '국정브리핑'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주위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터넷 정치전문 사이트 e윈컴(www.ewincom.com)에서는 이와 관련해 변희재 시대소리 운영위원과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필자의 칼럼을 실어 인터넷 매체 종사자가 '국정브리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냈다.

[참고기사]'인터넷 국정브리핑을 어떻게 볼 것인가?' e윈컴 쟁점토론

변희재씨는 글에서 "생사를 걸고 덤비는 인터넷매체 시장에서 무사태평 공무원들이 만드는 국가정책에 관한 콘텐츠로 버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수구언론에 공격의 빌미만 제공하여, 진보까지 포함하여 샌드백으로 맞을 짓을 뭐하러 하는가"라면서 다소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변 위원은 '국정브리핑'이 성공하기 위해 "인터넷 국정브리핑 직원들, 잠 잘 생각하지말고 일해라"고 조언했다.

서프라이즈 서대표는 "정부의 의도와 정책에 대해서, 언론이란 여과장치를 통하지 않고 접할 수 있는 국정브리핑이란 매체가 창간되는 것을 반기는 쪽"이라면서 "언론의 일방주의 견제위해 인터넷 국정브리핑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정브리핑'이 정부가 언론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하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은 언론의 시비거리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국정브리핑'에 언론의 오보에 대한 해명 코너가 마련된 만큼 일부 언론은 시작부터 발목잡기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브리핑'이 언론의 오보 사실도 국민들에게 알리고 정부의 정책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순항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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