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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도 이랜드투쟁은 계속된다, 더 세게"
[현장] 이랜드-뉴코아노조 '파업 100일 투쟁문화제', 고강도투쟁 다짐
 
김철관   기사입력  2007/10/01 [00:33]
“뉴코아 이랜드 투쟁 정당하다. 파업투쟁 승리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파업 100일 째를 맞아 외친 구호다.
30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뉴코아 파업 100일째를 맞아 투쟁문화제 ‘달려라, 카트 라이더’에 참석한 10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가와 율동패 공연을 보면서 이랜드 자본에 대한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9월 30일 서울역에서 열린 이랜드 100일 투쟁문화제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1천여명이 모여 즐거운 자리를 갖고 있다.     © 대자보
 
지난 6월 23일 파업에 돌입했던 뉴코아노조는 30일 오후 2시 경기도 분당 야탑점 매출제로투쟁을 끝내고 저녁 7시 서울역 광장에서 파업 100일 투쟁문화제를 이어갔다.
 
이날 김형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위원장은 “옛날 영아들은 언제 죽을지 몰라 오장육부가 다 생기는 100일을 기해 돌잔치를 했고, 아이는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투쟁이 장기화되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추석 이후 새로운 투쟁을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도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 노동자들이 추석을 넘기면 스스로 무너지고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추석이 지난 오늘도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참석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투쟁을 정비해 끝까지 싸워가자”고 호소했다.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자보
 
이어 그는 “내일 전체 연대단위노조 대표자 간담회를 열어 이랜드-뉴코아 투쟁방법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고강도 투쟁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석주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80만원 받은 비정규직은 고용이 안정되면 안 되냐”면서 “이랜드그룹은 고용안정을 외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고소고발, 16명의 구속 등의 탄압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땅의 비정규직은 열등한 인간이냐“면서 ”백주대낮에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이 건장한 젊은 용역과 점주들에게 맞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뉴코아투쟁 공동투쟁 파업투쟁 승리하자’, ‘파업투쟁승리하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구속자를 석방하고 박성수 회장을 구속하라’, ‘비정규직 짓밟은 노무현은 물러가라’등의 피켓도 선보였다.

▲이랜드 일반조합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은 구속노동자를 석방하고 박성수 회장을 구속하라"라는 그림판을 들면서 정부의 무원칙한 처사에 항의하고 있다.     © 대자보
 
뉴코아 투쟁문화제에서는 지난 6월 23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후 100일간의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 영상물은 매장 점거농성과 공권력 투입에 저항하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각 이랜드 매장에서 펼친 매출제로 민주노총 투쟁, 박성수 회장 구속을 외치는 결의대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활화산, 수도권 율동패 및 최도운 노동가수, 꽃다지 등 공연이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랜드 100일 투쟁문화제에 모인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자보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지난 22일 경찰이 이랜드일반노동조합 박승권 정책국장과 장석주 위원장 직무대행의 집을 급습하여 이들을 강제로 연행했다”면서 “추석도 인권도 없는 경찰의 탄압에 통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추석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본의 사냥개 노릇에 충실한 경찰은 편파적이다 못해 후안무치와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여줬다”면서 “경찰의 탄압행위는 고용불안은 물론 각종 차별과 탄압에 짓눌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와 시민사회의 원성을 키울 뿐”이라고 밝혔다. 
 
▲어느 할아버지가 이랜드 조합원들의 주장이 담긴 그림판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 대자보

또 “노동탄압만 일삼는 경찰의 등 뒤에 숨어 아무런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랜드 사측에도 경고한다”면서 “상처받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금 다시 우리의 투쟁이 시작됨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연행된 박승권 정책국장과 장석주 위원장 직무대행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무혐의로 풀려난 상태다.

[민주노총 성명]추석도 인권도 없는 경찰의 탄압에 통분한다.

 
친지와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눠야 할 추석연휴 때마저도 이랜드일반노조의 조합원들은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에 분노하고 통탄해야 했다. 지난 22일 경찰은 이랜드일반노동조합 박승권 정책국장과 장석주 위원장 직무대행의 집을 급습하여 이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탄압을 자행한 경찰은 이날 완벽한 자본의 사냥개로 전락했다. 우리는 경찰이 정당한 파업의 권리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권이나 상식도 통하지 않는 자본의 거대한 흉기에 불과함을 새삼 절감하며, 가눌 수 없는 분노를 담아 다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새벽 2시 박승권 정책국장의 집을 급습한 경찰은 추석을 맞아 친지들과 함께 잠을 자던 그를 강제로 연행했고, 날벼락 같은 습격에 가족들과 친지들은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또한 장석주 위원장 직무대행을 연행할 때에는 마치 흉악범 체포 작전이라도 벌이듯 택배라고 속이고 강제로 문을 부수며 집에 들이닥쳤으며, 심지어 가족들에게까지 윽박지르고 어린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장석주 직무대행의 어린 자녀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까지 했다.
 
인면수심의 경찰의 작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강제연행 된 박승권 정책국장과 장석주 직무대행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는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경찰 만행의 정도가 어떠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경찰은 자숙해야 마땅하다. 경찰이 공권력남용을 넘어서서 노동탄압수단으로 전락한 자신들을 성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거센비난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이다.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경찰이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는데에 남용한다면 공권력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당할 뿐만아니라 존재근거를 부인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한 이랜드 조합원이 "비정규직 확산하는 비정규법안 폐기하라" 그림판을 들고있다.     © 대자보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추석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본의 사냥개 노릇에 충실한 경찰은 편파적이다못해 후안무치와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경찰의 탄압행위는 고용불안은 물론 각종 차별과 탄압에 짓눌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와 시민사회의 원성을 키울 뿐이다. 또한 노동탄압만 일삼는 경찰의 등 뒤에 숨어 아무런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랜드 사측에도 경고하는 바, 상처받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금 다시 우리의 투쟁이 시작됨을 경고한다.
 
2007.09.2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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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01 [00: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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