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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베끼기, 벗기기 프로그램 안만들어”
[사람] 주철환 OBS경인TV 사장, 경인 기반 세계적인 방송사 포부 밝혀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06 [01:22]
“경인지역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방송사를 만들겠다.”
 
오는 11월 1일 개국 예정인 OBS(경인TV) 주철환(52) 사장의 포부다.
 
지난 8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설 빌딩 한 음식점에서 조용대 기술국장, 한성환 홍보팀장 등 관계자와 함께 인터넷언론 기자 간담회장으로 온 주 사장은 거침없는 목소리로 OBS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창사특집 드라마 앙드레김 50부작, OBS 프랜드십 카드, OBS 최초 디지털방송국 등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주 사장은 최초의 100% 고화질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할 방송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OBS는 풀 디지털 시스템이다. 100% 고화질 디지털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각자 자기 방에서 일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우선 돈과 시간과 인력이 절약될 것이다. 개국 전체 인원은 220명 정도다. 아날로그시대 다섯 명이 할일을 한명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즘 디지털시스템 자체 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동영상 파일로 모든 프로를 저장해 프랜드십 카드가 있으면 모든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누구나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성시대를 열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25일 신문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표한 창사특집 50부작 드라마 ‘앙드레김 -김복남’에 대한 제작 기획 설명을 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경인OBSTV의 청사진을 밝히는 주철환 신임 사장     ©경인OBSTV 제공

“우리나라 실전인물에 대한 드라마가 없다. 행복한 사람얘기 아니라 고난을 겪고도 어느 정도 성공한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 소구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일반 사람들의 꿈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찾다 보니 앙드레김을 이 제 격이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 시청자들에게 호응 받는 독특한 드라마가 될 것이다. 이미 앙드레김의 허락을 받았고 앙드레김이 직접 출연 할 것이다. 유년시절의 배우 캐스팅에 대해 앙드레김이 직접 관여했으면 하는 의사를 밝혔다. 외주제작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역량 있는 연출자가 발굴되면 연출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제작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작비는 충분히 투자해 좋은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공모 절차도 생각 중에 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앙드레김이 낳기 전부터 유년 소년 청년 중년 장년 순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영상을 통한 회고록이고 현대인물전이면서 근대인물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앙드레김과 같은 창사특집드라마가 끝나도 실존인물의 휴먼드라마를 계속 만들겠다”면서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인 우상화를 경계하겠다.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교수를 그만 둘 때의 소회와 새로운 CEO로서의 출발에 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했다.
 
“교수로 남아 새로운 수업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보면 방송 CEO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 전공이 방송인만큼 방송사 CEO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려고 한다.”
 
주 사장은 ‘꿈’과 ‘친구’란 낱말을 좋아한다면서 OBS는 꿈과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MBC PD가 되었을 때 어린이 프로인 <모여라 꿈동산> 조연출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 노래를 작사 작곡했고, 5년간 방송됐다. 노래가사에 ‘꿈’과 ‘친구’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이 두 낱말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OBS가 좋은 친구들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불러들이는 ‘꿈의 동산’이 됐으면 한다. 기다리는 방송이 아니라 찾아가는 방송을 하겠다. 그런 뜻에서 OBS 프랜드십 카드를 만들 계획이다.”
 
주 사장이 말한 프렌드십 카드란 병원, 극장, 음식점 등에 가맹점을 두고,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유명 배우 등이 방송에 출연할 때, 방송국 콘서트 등이 있을 때 회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주 사장은 이날 햇볕에 쪼이면 빨리 타는 희나리(마르지 않는 장작)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10살부터 80살까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랜드십 1080’, ‘희망 1080’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1080 프로그램은 시청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담장 없는 문화와 다원문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그는 “유재석, 강호동 등 스타 이미지를 따라하는 프로그램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면서 “스타를 기용하면서도 ‘차별성’과 ‘화제성’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사장은 현재 부실한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의 창의성과 창조성을 강조하면서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대부분의 UCC는 창의성이 없고 흉내 내기만 하고 있다. 창의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과감히 지원을 할 것이다.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이 점은 타방송사와의 차별성이다.”
 
그는 시청률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정성 , 폭력성, 스타 겹치기 전략 등으로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는 자세는 올바르지 않다. 공익적 민영방송으로서 자존심 상하지 않는 시청률로 즐거운 경쟁을 하겠다.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지도 않겠다. 차별적 킬러콘텐츠로 승부를 걸 것이다. 요리 책이 좋다고 요리 맛 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요리사의 솜씨에 따라 요리 맛에 차이가 나듯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이디어 내고, 브레인스토밍을 해 중점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주 사장은 10년 후인 2017년에는 OBS가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가 주목하는 방송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전 iTV와 SBS를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시행착오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 국제뉴스를 30%정도 편성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럽, 동남아시아 등 작은 도시의 조그마한 방송사와도 제휴를 해 제휴사를 늘리겠다.”
 
1400만 경인지역의 시청권을 둔 지역방송으로서의 전략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주변부터 친구가 되겠다. 사옥 옆에 아파트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의 OBS역할을 생각하겠다. 인천 공항에 스튜디오를 만들 생각이다. 뉴스성이 뛰어난 세계적 인물들이 오면 입국부터 리얼 타임으로 생방송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옥이 부천 오정동에 있어 ‘오정동 사람들’이란 리얼 시트콤도 구상중이다.”
 
▲OBS경인TV는 개국 부터 풀 디지털 시스팀으로 HD로 방송 서비스할 것임을 밝히는 주철환 사장과 조용대 기술국장(오른쪽)     ©OBS경인TV

 
그는 처남인 손석희(MBC)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 교수와 관련된 질문도 차분하게 답변했다. “손 교수는 자랑스러운 친인척이다. 매형이 사장으로 간다는 소식에도 거의 반응이 없었다. MBC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동안은 섭외는 어려울 것이다. 그와 굳이 성격을 비교하라면 그는 이성에 기반을 둔 따끔한 시선이라면 나는 감성에 기반을 둔 따뜻한 시선이다.”
 
특히 이날 주 사장은 “좋은 화제의 인물이 되고 싶은 욕망에서 보면 도울 김용욱 선생과 공통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도올 선생은 터트리고 보는 거친 하이킥이라면 나는 소곤소곤하는 로우킥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이화여대 교수로 채용될 때의 일화도 털어놨다.
 
“이대에서 방송실무교수가 필요했던 때라 스카우트 됐다. 물론 현업에 있을 때 방송관련 글을 많이 기고하는 등 아카데미칼 하는 것도 작용했다. 하지만 가기 전에 많이 고민해 심사숙고하게 결정했다. MBC PD하기 이전에 잠시 선생으로도 근무한 적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과 커뮤니케이션을 뜨겁게 하는 방송 CEO가 되고는 싶다”고 피력했다.
 
주철환 OBS(경인TV)사장은 경남 마산출신으로 고려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83년 MBC 프로듀서 입사했고 2000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채용돼 최근까지 재직했다. MBC 프로듀서 시절 ‘일요일 일요일 밤에’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등 간판 프로그램을 잇달아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일 OBS 이사회는 응모한 11명의 사장 후보 중 주철환 교수를 대표이사로 낙점한 후 지난 7월 2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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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06 [01: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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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숙 2007/08/09 [09:49] 수정 | 삭제
  • 좋겠습니다. 의료후진국 미국을 따라가겠다고 재정경제부가 팔 걷어 붙였는데 국민들은 침묵입니다.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시행되고 난 다음 문제 터지고 그 때까지 거스리려 하더라도 이미 때는 늦어 버립니다.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미국식의료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민영보험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진료기관만 살아 남고 나머지 민영보험사와 손 잡지 못한 진료기관은 시장에서 퇴출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의료기관의 양극화가 초래할 불행을 막아낼 국민의 힘을 모으는데, OBS경인TV가 앞장서 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괜찮지만, 보편적이지 못합니다. 어려운 이웃 중에서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이웃만 구제될 뿐이고 대다수 어려운 이웃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리케스트 같은 프로 절대로 만들지 마시고, 국민 전체가 보편적인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만들기 위한 선동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