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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박성수는 우리사회 공공의 적”
민주노총, 강남점 공권력투입 규탄 결의대회, ‘매출타격 투쟁’ 계속 밝혀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01 [05:12]
민주노총이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 조합원 공권력 침탈 강제연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은 31일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홈에버 가양점에서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 조합원 공권력 침탈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이랜드 자본을 향한 결사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7월 31일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홈에버 가양점에서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 조합원 공권력 침탈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이랜드     ©대자보 김철관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이날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한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가장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투쟁을 이랜드 자본과 정권이 폭력으로 짓밟았다"면서 "일자리인 매장 일터에서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몰았다. 특히 공권력을 투입해 뉴코아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피눈물을 나게 했다. 비정규직 대투쟁으로 민주노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과 집회를 잡았다"면서 "이제 이랜드그룹 물건을 사지 않도록 하는 전국민적 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가양동 홈에버 매장 앞에서의 항의집회 모습     © 대자보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오늘 새벽 소위 공권력을 빙자해 자본의 사병들이 투입됐다"면서 "영장청구된 동지를 잡으려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어깨를 짓밟고, 보좌관 양복이 찢어지고, 허리를 다치는 등 대규모의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공당의 정치행위에 대한 만행을 저지른 경찰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내일 국회에서 촉구할 것"이라며 "이 싸움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깃발을 내리느냐 이랜드자본이 간판을 내리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윤송단 이랜드 일반노조 여성국장은 "내 나라에서 일하고 싶다는 외침을 불법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일하는 계산대에 자리지키고 있는 것을 경찰이 짐승처럼 끌어내는 것을 보고 피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홈에버 가양점 앞 항의집회 모습, 이랜드 그룹의 부도덕 경영을 비판한 그림판이 주목을 끌었다.     © 대자보

그는 "종교 팔아서 자기 이윤챙기기에만 급급한 이랜드 자본을 향한 연대투쟁을 힘차게 전개하자"면서 "건강한 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악랄한 이랜드 상품 불매운동과 동시에 이랜드 상품을 쳐다보지도 않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렬(목사) 진보연대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은 "9월 정식 출범할 진보연대도 전국회의에서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진보연대 통일선봉대도 이랜드 투쟁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형교 사무금융연맹위원장은 "이랜드 투쟁의 중요성 때문에 민주노총이 이랜드 투쟁 한건을 가지고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게됐다"면서 "추석때까지만 투쟁을 끌고 가면 이랜드 자본은 유동자금이 돌지 않아 반드시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사무처장도 "18개월 이상 근무한 조합원들은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게 있는데 이랜드 사측은 단협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은 최근 민주노총에 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도 모자라 80만원을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1억 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직 월급이 110만인 것을 생각하면 30억이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서 "서비스연맹은 이랜드 자본의 실질적 현금유동을 막는 운동과 더불어 실질적인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금란 이랜드 동서울지부장은 "어느 영화에서 살기위해 싸우고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면서 "반드시 이 싸움은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미경 뉴코아 야탑분회 사무장도"이랜드 자본이 이렇게 악랄한 자본인지 몰랐다"면서 "여기에 있는 경찰이 순수한 노동자를 이렇게 에워싸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찰들은 불법을 저지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을 잡으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 측은 법원의 영업방해금지 판례를 정문 앞 철문에 걸어놓았다. 그 안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는 모습이 이채롭다. 누가 누구를 보호하는 것인지...     © 대자보
 
민주노총은 뉴코아 강남점 공권력 침탈 규탄과 아울러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노동자 대량해고 철회, 노무현 정권 규탄, 비정규직 악법 전면 재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꽃다지, 유금신 노동가수, 지민주 노동가수 등도 무대에 나와 노동가요로 흥을 돋웠고, 전국대학기자협회 기자 율동패, 연세대 학생 율동패 등도 율동을 선보였다.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허영구 부위원장,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위원장, 남궁현 건설연맹위원장, 정진화 전교조위원장, 엄길용 철도노조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홈에버 가양점 주변은 경찰과 경찰차로 에워쌌고, 경찰은 집회 도중에도 여러번에 걸쳐 '신고하지 않는 집회이기 때문에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계속했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홈에버 가양점 정문 셔터문은 굳게 닫쳤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이 정문을 경비하는 등 주변을 에워쌓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랜드 노사 단체교섭은 별 성과없이 끝났다. 교섭이 끝나고 이랜드 노조는 용역전환 철회, 부당한 전환배치 철회, 비정규직 고용 보장, 정규직화, 차별시정 실시,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 징계 중단 및 철회 등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공권력이 투입된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새벽 경찰은 또 다시 파업권을 유린했다"면서 "우리는 공권력 밖에 앞세울 줄 모르는 노무현 정부를 폭력정권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랜드 집중매출타격투쟁 등을 계속 전개하겠다"면서 "8월 21일 대의원대회와 18일 5만여명이 모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더 이상의 경고란 없다. 오늘의 만행은 강력한 응징으로 되돌려 줄 것이다.

오늘 새벽 경찰은 또 다시 파업권을 유린했다. 우리는 공권력밖에 앞세울 줄 모르는 노무현 정부를 폭력정권으로 규정한다. 또 그 비호 아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구사대를 동원하여 노골적인 폭력위협까지 마다 않는 이랜드 자본이 오늘,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것을 뼛속 깊이 후회하게 해줄 것이다.
 
지난 20일의 공권력 투입 이후에도 정부는 사측의 성실한 교섭태도를 끌어내기 보다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절규를 짓밟을 궁리만 해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섭을 앞둔 노조교섭위원을 구속시키고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원천봉쇄 했다. 최근에는 평조합원들의 통장까지 가압류하고 수백여 명의 구사대를 동원하여 폭력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랜드 노동자들을 탄압하기에 혈안이 된 저들의 폭력적 결탁은 문제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과 정부에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 줄 뿐이며 2차 점거농성으로 이미 증명된 바.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살기위해 난생 처음 노조에 가입하고 파업과 점거농성에까지 나서며 피눈물로 호소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정의로운 투쟁에 양심있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눈물을 흘려 왔다. 그럼에도 정부는 불법만을 들먹이며 경찰의 방패로 사회정의를 파괴했다. 대다수 국민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법과 공권력이라면 더 이상 존중받을 기대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각종 부당행위로 점철된 십수년의 노동착취도 모자라 수백명의 여성노동자를 자르고도 교섭을 탄압전술로만 여겨 온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우리 사회 공공의 적으로서 구속돼야 마땅하다.
 
비정규보호법이라는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악질사용자를 비호한 정부가 초래한 파국은 사용자들의 비정규직노동자탄압을 더욱 조장 할 것이다. 마땅히 고통과 인내가 한계에 이른 비정규노동자들의 저항 또한 불을 보듯 빤하다. 결국 우리 사회는 엄청난 사회갈등의 희생을 치를 것인 바, 그 책임은 전적으로 사용자와 정부에 있으며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오늘 긴급산별대표자회가 결정한 바, 8월 1일에는 비상중앙집행위회의를 열고 8월 21일에는 뉴코아-이랜드 사태 해결이라는 단일안건으로 대의원대회를 열어 전조직적 투쟁을 확고히 할 것이다. 오늘 이후로도 매일 각 지역본부 차원의 이랜드매출타격투쟁은 지속될 것이며, 5일과 11일 이랜드 전국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타격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전개 할 것이다. 특히 13일부터는 이랜드사태가 해결되는 시점까지 1,000명의 ‘중앙선봉타격대’를 운영하여 강력한 이랜드자본 타격에 집중할 것이다.
 
이 성과로 8월 18일에는 전국에서 5만 이상의 노동자들이 집결하는 위력적인 ‘전국동시다발 노동자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해법은 오직 이랜드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아내는 이랜드 자본의 반성뿐이라는 것을 정부와 이랜드에 각인시킬 것이다. 이후 정부와 이랜드자본이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오늘의 이 만행부터 백배 사죄해야 할 것임을 분명이 밝힌다.
 
2007.7.3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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