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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 "백성학 회장 녹취록 편집·조작됐다"
20일 방송위에서 경인TV 허가 추천 결정, 시민단체 ‘허가 추천’ 촉구
 
임순혜   기사입력  2007/03/19 [23:28]
3월20일 오전 10시,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인TV 허가 추천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경인TV는 3월19일,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BS가 3월6일부터 <노컷뉴스>에 경인TV 1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육성 파일과 녹취록을 연일 보도한 것에 대해 편집·조작 의혹을 제기하였다.
 
경인TV는 CBS가 <노컷뉴스>에 백성학 회장의 국가정보유출 의혹의 증거라며 3월6일부터 8일까지 보도한 녹취록 7개( 3월6일 4개, 3월7일 1개, 3월8일 2개)를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녹취내용 분석을 의뢰한 결과, CBS 녹취가 편집·왜곡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안석복 경인TV 컨텐츠기획단장이 녹취록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임순혜
 
경인TV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인위적 편집 △문장을 이어붙인 듯한 소리 끊김 현상 △말하는 순서를 옮긴 소리 삽입 흔적 등이 나타났다"며 “단어, 어절, 문장 등이 골고루 편집되는 등 내용을 악의적으로 구성한 것이 확인됐다. 명백한 조작”이라고 주장하였다.

경인TV는 지난 17일 소리공학연구소에서 경인TV에 보낸 1차 감정서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감정서는 "공개된 녹취내용은 원본 소리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고 특히 녹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편집을 수행했고, 인위적인 소리 삽입을 나타내는 단절구간이 나타나는 등 진실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경인TV는 “단어, 어절, 문장이 골고루 편집되었다. 주요부분을 빼면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이 삽입되어 있다. 단어와 주요 연도를 바꾸었다. 3월6일 첫번째 파일 중 ‘얼마나 지독한 놈들이야’는 삽입된 것인데, 삽입된 말로 인하여 전체적 흐름이 달라지는데, <노컷뉴스>는 지독한 놈이 미국이라는 친절한 해설까지 달았다”며 CBS가 원본을 공개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것 같다“며 원본 공개를 요구하였다. 
 
▲권영만 경인TV 부사장이 방송사 지배 주주의 성향이 문제가 되어 주주 될 수 없다는 근거 될 수 없다며 경인TV 허가 추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     ©임순혜

기자회견에서 권영만 부사장은 “신현덕씨는 ‘공영방송발전연구회’ 사무총장 출신으로 백회장보다 훨씬 더 보수적 편향을 가진 언론인이다. 새로운 방송 구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 누가 주도 했을까? 보고 받는 자리에서 나온 배경 이해해야 한다. 백회장은 지식적 배경이 없는 분으로 칠십이 넘은 단신으로 월남한 분이다. 자수성가한 분 들 이 가질 수 있는 보편적 성향을 가진 분이다. 동문, 고향, 빽 없는 것에 대해 허전해 하고 상대방에게 과시하는 성향 가지고 있다. 방송사 지배 주주의 성향이 문제가 되어 주주 될 수 없다는 근거 될 수 없다. 어떤 방송사 사장이 중립적이고 공익적 성향 가지고 있나? 전혀 문제없다. 매우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으로 항상 나눔을 생각하는 분”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더 이상 개국의 본질이 아닌 것으로 개국이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경인TV는 CBS가 공개한 녹취록을 추가 정밀 분석하여 곧 그 결과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와 희망조합, 창준위는 19일 오후 목동 방송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위에 경인TV를 허가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박철홍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희망조합',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 준비위원회는 19일 오후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더 이상 방송위는 경인TV의 허가 추천을 지연할 이유가 없다"며 "1300만 지역민의 조속한 시청주권 회복이야말로 방송위의 최우선 정책 과제"라며 20일 오전 10시에 있을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인TV가 반드시 허가 추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경환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회 공동대표는 "최근 각종을 의혹을 사고 있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와 사회 공헌을 약속했다"며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허가 추천이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정책실장은 “800일이 넘는 참혹한 세월 견디어낸 180여 희망조합원들이 마지막 고비를 겪고 있다. 백회장은 공익적 민영방송을 세우겠다고 선언하고 사장 공모제와 사장추천위를 통해 사장을 선임하고, 시민주가 전례 없이 실현될 시점에 와 있다. 방송 독립을 지켜야 할 위원들이 희망조합에게 비수를 꽂아서는 안 된다. 일개 행정 절차에 불과 한 허가 추천 절차로 조건부 허가 추천이 내일”이라며 방송위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하였다.
 
이훈기 희망조합위원장은 “방송위가 법과 원칙에 따라 허가 추천하면 된다. 정치놀음 때문에 정파대로 나뉘어 찬성, 반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주 한사람에 핑계대고 시청권 유린해선 안 된다. 정치 놀음을 걷어치우고 내일 당장 허가 추천하라”며 “올곧은 방송 만드려는 180여 희망조합원이 있고 400여 경인 시민단체가 있다. 주주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은 결코 할 수 없다. 건강한 시민사회와 희망조합이 있는 한 올 곧은 방송 만들 것을 믿어주어야 한다”고 허가 추천을 호소하였다. 
 
▲기자회견 말미에 800일의 약속, 희망편지를 울먹이며 읽는 희망조합의 임소연 PD     ©임순혜

이들은 ‘방송위원회는 정치놀음을 중단하고 즉각 경인 TV를 허가 추천하라’는 기자회견문에서 “또다시 검찰 조사 결과를 핑계로 보류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모든 법률적 검토가 완료되었고 우려도 불식되었다. 모든 의혹을 담은 조건부 추천안이 마련되었다고 하고, 의혹이 현실화되면 그것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이행각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며 무엇을 망설이는가? 묻고 20일 전체회의에서 허가 추천하기를 요구하였다.
 
2004년 12월31일 iTV가 정파된 뒤 구 iTV 직원들로 구성된 '희망조합'의 조합원 180명은 3월12일부터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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