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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女王’ 탄생..어딘가 불안하다
캠프 출입기자들에게 “박 전 대표 통도사 방문 ‘여왕 탄생’”문자메시지
 
조종안   기사입력  2007/03/19 [00:57]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은 신라국 진성여왕 이후 1천 1백여년 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女王으로 탄생했다. 그녀의 여왕 탄생일을 국가 공휴일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알아볼 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경남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 전 대표는 16일 양산 통도사에서 때 아닌 女王탄생 축하를 받았다. 유신공주(수첩공주)가 불자들의 본이 되는 원로 스님에게 여왕 칭호를 하사받은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16일 캠프 출입기자들에게 “박 전 대표 통도사 방문 ‘여왕 탄생’”이라고 쓰인.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여왕탄생’을 축하한 원로스님과 그에 부화뇌동하여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보 측도 문제지만, 불쌍한 중생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납치했던 독재자의 퍼스트레이디를 여왕으로 모셔야할 국민이 더욱 딱하고 가련하게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양산 통도사를 방문, 불자들의 불심을 잡고 산옹 주지스님 등과 면담을 하는 것을 누가 탓하겠는가. 또한 “황룡사, 태화사, 통도사가 선덕여왕 시대에 창건됐고, 특히 통도사는 여왕이 탄생한 곳”이라는 설명도 이해한다.

그런데 성타 스님은 "선덕여왕 이후 여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뿐“이라며 "우리 역사 1천3백년 이래 한반도의 여왕이 탄생하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덕담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주장을 했다. 

그는 이어 "여왕이 되려면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중심철학이 하나여야 하고 확고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여왕 탄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평소 종교의 보편성은 동서양 종교 모두에 존재하는 극락과 천당사상이라고 주장하는 성타 원로 스님은 민화안국(民話安國, 백성을 화합시키면 나라가 평안해진다)이란 휘호를 박 전 대표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여왕 탄생 축하”에 고무된 박 전 대표는 “큰 스님들 말씀처럼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나라를 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쯤 되면 대통령 예비후보인 박 전 대표가 불심을 잡기 위해 통도사를 방문했다기보다, 권력의 맛을 아는 절간의 불심이 예비여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또한 성타 스님이 7-80년대 김대중 후보에게 이런 식의 덕담을 했다면 본인은 물론, 통도사는 빨갱이들의 소굴 소리를 들으며 감시당했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한 누리꾼은 "통도사 성타 스님이 박 전 대표에게 듣기 좋으라고만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기뻐했다.

다른 지지자는 "성타 스님의 선견지명을 우린 곧 알게 될 것으로 확신하며 그의 선경지명이 이루어지는 날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는 만세소리가 함성을 칠 것이고 우리 국민들이 한 십년 얄궂은 지도자 밑에서 찡그린 얼굴들이 활짝 퍼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지금의 한국을 일제 강점기로 착각하고 있는 듯한 지지자의 말마따나 참으로 얄궂은 일이다.

동아일보는 박 전 대표의 여왕탄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해 보았더니 “박근혜 사흘째 ‘경남 민심’ 공략”이라는 제목으로 양산통도사를 방문해 사찰을 찾는 불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주지스님을 면담하며 불심잡기에 주력했다“고만 적혀있었다. 한나라당 간부가 여기자를 성추행했을 때도 눈감아줄 정도로 친한 신문사에 축하기사가 없다니 의외였다.

조선일보는 성타 원로스님이 박 전 대표에게 “통도사는 여왕이 탄생한 곳인데, 여왕이 될 사람은 오직 박근혜뿐”이라며 “여왕 탄생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짧게 보도하고 있었다. 전례를 보면 경축해도 부족할 터인데, 내용이 너무 빈약해 조선일보 역시 반기지 않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명박 때문이겠지.. 아니면 말고..

박 전 대표의 ‘여왕 탄생’을 축하한 성타 스님은 작년 4월, 어느 기독교 단체가 종교 간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초청되어, ‘불교의 특성과 종교의 보편성’을 주제로 한 설법을 통해 타 종교와 조화를 이뤄 상승, 발전하는 종교가 불교라고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번 3·1절과 양양산불이 진행되는 중에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낙마한 것도 욕심과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골프를 쳤다고 해서 낙마한 게 아니라, 어리석음이 원인이 되어 많은 부조리와 불행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직이었던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는 딴나라 사람의 일처럼 빼고 물러난 이해찬 총리를 모델로 삼은 것을 보면 정치적 발언에 능란한 스님인 모양이다.

문제는 작년 4월에 설파한 진리와 박 전 대표에게 “여왕 탄생을 축하한다.”는 축하메시지의 의미가 일치돼야하는데 도끼와 장작의 관계처럼 느껴져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다.

박지만씨가 아들을 보던 2년 전 가을, 길가에 걸린 ‘경축’ 현수막 사진을, 김정일의 손자탄생을 ‘경축’하는 평양 시가지 사진으로 착각하고 쓴웃음을 짓던 기억이 떠오른다. 세손이 태어난 것도 아닌데, ‘박정희 3세 탄생.’, ‘박정희 가문이 대를 이었다.’는 둥의 보도는 ‘유치찬란’ 그 자체였다.

아무튼 언론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며, 머지않아 박근혜 유신공주도 女王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또 그렇게 되었으니 좋긴 한데 너무 빨리 오른 것 같아 어딘가 불안하다. 6월이나 7월쯤 올랐어야 좋은데....8월도 괜찮고...[플러스코리아 ]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2910(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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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19 [00: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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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 2007/08/11 [08:44] 수정 | 삭제
  • 다른 지지자는 "성타 스님의 선견지명을 우린 곧 알게 될 것으로 확신하며 그의 선경지명이 이루어지는 날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는 만세소리가 함성을 칠 것이고 우리 국민들이 한 십년 얄궂은 지도자 밑에서 찡그린 얼굴들이 활짝 퍼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지금의 한국을 일제 강점기로 착각하고 있는 듯한 지지자의 말마따나 참으로 얄궂은 일이다.


    스님들께서는 뭔가를 착각 하시고 게시는것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근혜씨는 영생교의 교주와 마찬가지 입니다 왜냐구요? 그사람은 최태민을 살렸을때는 영생교의 교주라는 사실을 알고 서도 전두환님의 손아귀에서 해웨로 빼돌렸기 때문에 근혜씨는 진리를 갈구하는 구도자가아닌 사이비교주의 끈일뿐 입니다.
    불자는 구도를 위하여 한평생이 걸리든 하루가 걸리든 진리를 찾아서 인생를 고뇌 하는것 아닙니까? 하지만 근혜씨는 달라요 영생교안에서 최태민에게 진리를 찾은 사람입니다. 스님꼭 기억 하십시요...

    사이비영생교의 교주가 왜거기에 게십니까?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신은 최태민 아니였든가요?
    미안하지도 안나요?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요...

  • 곽인수 2007/03/24 [16:04]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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