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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은 친미사대주의 쿠데타다"
영화인대책위 광화문 장외철야 천막농성‘ 종료, 일반인들 대상 토론도
 
김명완   기사입력  2006/07/31 [10:02]
지난 3월 6일부터 시작된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위한 146일 광화문 장외철야농성'이 7월 30일자로 146일을 맞이했다.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설치된 철야농성장은 많은 영화인들의 대변하는 장소가 됐었고, 영화인들의 중심점이 된 곳이기도 했다.

이런 철야농성이 마무리함에 따라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고자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아래 영화인대책위)는 일반 시민들이 영화인들과 함께 스크린쿼터를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영화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촉구의 밤>을 29일, 30일 이틀 동안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렸다.

▲ 영화인대책위는 일반 시민들이 영화인들과 함께 스크린쿼터를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영화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촉구의 밤>을 29일, 30일 이틀에 걸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렸다.     © 대자보

한국영화의 존재의미와 발전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정책기반에 대해 고민한 자리가 된 이날 행사에서 영화인대책위의 양기환 대변인은 "스크린쿼터 원상복귀 운동은 국산품애용운동이 아니다. 미국 허리우드의 반독점제도를 정부가 인정해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FTA 협상은 친미사대주의 쿠데타다. 한국영화라서 보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어야 본다"며 "현실적 시장에서 스크린쿼터 축소는 아시아 영화 등 세계 여러 영화가 걸리는 것이 아니라 허리우드 영화만 걸리는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 영화인대책위 양기환 대변인        © 대자보
양 대변인은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허리우드의 독과점 배급에 우월적 지위을 이용해 극장주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배급을 이용한 극장주들을 압력을 행한다"면서 "방송 편성의 완충역활을 하는 것이 방송광고공사이다. 영화계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당장 쿼터제를 없애도 된다. 영화는 극장을 못 잡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장공식의 통하고, 제도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우리 영화가 없어지면 우리의 영상언어와 삶의 양식이 없어지는 것이다. 피해보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 영상언어가 사라진 그 자리는 허리우드식 미국적 생활방식 언어가 차지하는 것이다"라고 성토하면서 "영화는 오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식구조를 바꿀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허리우드 영화의 제국적 의식이 심어질 수 있다.

또한 양 대변인은 "유네스코에서는 '문화를 상품화 하지마라'며 문화다양성 채택을 했다. 그 때 한국정부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결국 반대표를 던진 미국편에 선 것이다"면서 "미국은 영화를 철저히 상품이라고 말하지만 유럽은 문화상품이라고 말한다. 문화상품은 언어를 사용해서 통해서 만든다. 그렇게 때문에 대체할 수 가 없다. 일반상품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문화상품은 대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정부가 두려운 것은 영화인 대책위가 아니라 안성기와 최민식이 한마디하는 것이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두려워한다"며 "영화인 1인시위 때 봇물처럼 일어난 유명 영화배우들의 1인시위가 일어났는데 경찰측은 인터넷에 수많은 악플을 달아 1인시위를 멈췄다. 특히 여배우들은 악플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소나기'에서 윤 초시의 손녀딸이 죽으면서 입던 옷을 그대로 묻어달라는 누구나 느끼는 짜릿한 이 감동을 스필버그는 표현해 낼 수 없다"면서 "우리의 손으로 이런 감동을 계속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틀동안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촉구의 밤>은 일반 시민들과 영화인들이 한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 대자보

<원상회복 촉구의 밤>에 일반시민으로 참석한 김호근 씨는 "영화인 대책위가 평화시위로 이끌어가는 것이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며 수혜자는 여러명인데 그 수혜를 받은 배우들은 왜 안나오나"라고 양 대변인에게 질문을 했다.

또 김미림 씨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운동은 일반사람들에게 표면화되지 않고 단순히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이 좀 어렵지 않나. 일반사람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시가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배우들은 대단한 것이다. 너희들은 왜 안나오는냐 그건 좀 가혹한 질문이다"며 "1인시위의 악플처럼 배우들은 나와도 악플이 달리고 안나와도 달린다. 하지만 자신만의 행동으로 표현한다. 이런 점은 일반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양 대변인은 "현재 영화시장은 국내 독점 자본가에 의해 시장이 통제된다. 특히 제작사들이 한국영화 제작보다 외국영화 수입을 더 많이 한다. 이런 문제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는 스크린쿼터의 원상복귀이다. 영화인 대책위는 일반인들의 실천방향도 아직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경험 부족이다. 하지만 많이 관심을 주었으면 한다. 많이 노력하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토론을 마친 뒤 29일에는 영화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30일에는 <살인의 추억>을 관람했다.

▲ 영화인대책위는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촉구의 밤>에 참석한 참석자와 한국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대자보

참석자들은 관람뒤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여고괴담>의 감독 민규동 감독과 <괴물>, <해변의 여인>, <살인의 추억>, <봄날은 간다> 등을 촬영감독한 김형구 촬영감독과 영화 뒷이야기를 들었다. 
 
이로써 영화인 대책위는 광화문 철야농성을 마치면서 31일 오후 2시 철야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영화인 대책위 한 관계자는 "146일 장외철야농성은 종료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며, 한 치 흔들림 없이 스크린쿼터가 원상회복 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며 "이번 기자회견에는 하반기 주요 투쟁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또한 7월 1일 문화제에 대한 경찰의 사법적 잣대(집시법 위반)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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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7/31 [10: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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