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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권 사수위해 146일 철야농성 하겠다”
영화계, 광화문에서 장외 철야농성 돌입, 범국민대회 등 대정부 투쟁선언
 
김한솔   기사입력  2006/03/06 [17:31]
한·미 FTA 반대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들의 1인 시위가 30일을 넘기면서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46일간의 장외 철야농성에 돌입하면서 촛불문화제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6일 오후 2시 광화문 열린 광장에서 대책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중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인들은 광화문에서,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FTA 저지'를 위한 6일부터 7월 31일까지 146일 장외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화인들이 146일의 장외철야농성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146일'을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확고한 결의의 표현이며 146일을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우리 영화인들의 절박함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노무현 대통령은 한편으로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면서, 일부 재벌기업의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한·미 FTA를 체결한다"고 주장하며 "한·미 FTA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내걸었다.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이 한미FTA 저지투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라고 투쟁의 입장을 내세웠다.

또 대책위는 "식량주권과 경제주권, 정치주권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주권만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우리 영화인들은 거울을 보듯 똑바로 깨닫게 되었다"며 "우리는 스크린쿼터 사수투쟁을 한미FTA 저지투쟁의 물꼬로 만들기 위해 이 땅의 모든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 농민, 서민, 양심적 지식인, 학생, 국민들과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들로부터 동의받지 못하는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FTA 체결은 노무현 정부의 심장부를 향한 화살이 되어 박힐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괴롭히지 마라"하고 요구했다. 

영화인들은 6일부터 21개조로 나눠 일주일씩 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1시 외교통상부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 FTA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범국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인 한·미 FTA 예비협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기업들조차도 한미 FTA추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가 이를 전혀 발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농민단체와 함께 민주노총은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며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같은 매국노가 다시 탄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사무총장은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지었듯 이제 영화인들도 아스팔트 영화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범국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진행하지 않은 채 예비협상을 강행하고 있다"며 "형식적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하면서 이메일과 우편접수를 하겠다고 했으나 국민 의견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이야기는 한 줄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범국민대책위는 "국민의견접수를 요식 행위로 진행하고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한미 FTA협상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미로밖에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범국민대책위는 이날부터 범국민서명운동과 광화문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한 9일에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국민들의 참여 속에서 투쟁을 강고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국민대책위는 오는 4월 15일 1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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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06 [17: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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