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가 또 망언을 하였구나. 지난 9월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동성연애자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란다. 당신 제정신인가? 당신은 작년 말 지진해일(일명 쓰나미) 참사 때도 “신을 믿지 않아서 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 또는 세계대전 같은 큰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좌절감에 빠지곤 한다. 종교인들 중에는, 이런 일을 허락하신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고 묻기도 한다.
종교라는 것이 ‘절대신념체계’이기에, 신의 전능성을 믿는 종교인들이 사태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신은 전능하신 분이고 사랑이시며 세상을 주관하신다” 라고 이미 규정해 놓은 상태에서, 잔혹한 전쟁으로, 혹은 자연 재해로 수많은 사람이 해를 입게 되는 현실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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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목사가 카트리나 허리케인 대참사는 동성애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금란교회 홈페이지 |
그럴 때는 그냥 해석을 하지 말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책만 생각하면 좋을텐데, 가끔 억지 해석을 해서 무리를 낳을 때가 있다. 김홍도 목사처럼 자연재해를 신의 벌로 해석한다든지, 전쟁을 신의 뜻이라고 해석하면, 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지진해일 발생의 원인을 인간 행위와 연계시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지구 자체의 지각 운동에 의한 결과를 인간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운운하는 것은 과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다.
그러나 카트리나의 경우, 태풍의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거나 그 피해가 전무한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가 “인간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홍도 목사 역시 카트리나에 의한 피해를 인간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말함으로써 인간 행위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차분히 들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각종 사례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카트리나는 분명히 자연재해다. 그러나 참사를 몇 배나 키운 것은 인간이다.”라고 결론내렸다.
학자들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지역이 자연재앙에 취약한 이유는 그 곳의 해안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됐기 때문이다. 1970~80년대에 걸쳐 약 20년간, 미국의 남부 해안지대가 마구잡이로 개발됐다. 허리케인이 닥치면 침수될 수 있는 지역에 호텔과 콘도가 들어섰고, 그 개발 과정에서 바람이나 해일 등의 재난을 막아줄 수 있는 모래섬과 휴양림들이 사라졌다.
1930년 이후, 제방과 운하를 잇따라 건설하면서 무려 5000㎢에 달하는 습지가 사라졌다. 습지는 그 자체로 중요한 방파제 역할을 한다. 결국 인간이 재앙을 자초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뉴올리언스의 대재앙을 낳은 직접적인 이유는 둑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둑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둑은 그 자체로 재앙의 원인이었다고 말한다. 둑이 만들어지면서 미시시피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토사가 밀려나와 뉴올리언스 앞쪽 멕시코만에 쌓여 자연 방파제가 되는 길도 막혔고, 토사가 뉴올리언스 주변에 쌓여 도시가 해수면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도 재앙의 큰 원인이 됐다.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건수는 늘어나지 않았지만, 1970년대에 비해 허리케인의 강도가 3배로 늘었다. 태풍 역시 2배로 강해졌다. 허리케인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열대성 저기압의 피해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나 운동가 중에는 정작 ‘환경’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다. ‘환경’이라는 말이 너무 인간중심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중심이고 자연을 환경으로 보는 시각은 너무 건방지고 위험한 시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환경’이라는 말 대신에 ‘생태’ 혹은 ‘생태계’라는 말을 쓰다가, 그것도 자칫하면 돌이나 흙과 같은 무생물을 도외시하기 쉬운 용어라고 해서 요즘은 그냥 ‘자연’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보호’라는 말도 쓰지 말자고 한다. ‘환경보호’나 ‘생태계 보호’ ‘자연보호’라는 말은 적합한 용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사람이 생태계나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으면 자연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태계나 자연을 보호할 능력도 권리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환경’이니 ‘보호’니 하는 건방진(?) 생각에서 먼저 벗어나야 진정 자연과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며 그 품에 안겨, ‘더불어 잘’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카트리나를 보낸 자연이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마라. 그래야 내가 너희를 돌보아 줄 수 있다.”
종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데 사람을 살려야 할 종교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심지어는 죽이는 경우까지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허깨비에 세뇌되어 이성과 판단력을 박탈당한 엉뚱한 목사가 사람 잡는구나. 재난을 당해 아파하는 사람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구나.
다음은 김홍도 목사의 카트리나 관련 발언 전문이다. (출처 : 뉴스엔조이 http://www.newsnjoy.co.kr/)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이번에 뉴올리언스에서 몰아닥친 카트리나 허리케인도 수 천 명이 죽고 백조 원 이상 재산 피해를 가져온 것도 바로 동성연애 호모섹스에 대한 심판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기독교텔레비전으로 유명한 씨비엔이 있습니다. 그 방송 사장이 팻 로버슨이라고 하는 목사인데, 이 사람은 기도를 많이 한 사람입니다.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했는데, 당선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뉴올리언스 대참사가 있기 전에 성행위 문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한다(고 예언했어요). 그런데 심판이 곧 임했어요. 뉴올리언스는 해마다 동성연애 축제로 모이는 곳인데 작년에 33번 째 동성애 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그리고 뉴올리언스 이렇게 동성연애자들이 모여 사는 데가 있어요. 바로 뉴올리언스에요 그게. 작년에 얼마나 모였냐. 12만 5천 명이 모였다 그래요. 그런데 금년 34번째에는 더 큰 규모로 동성애 축제를 하려고 했는데, 이틀 전에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그 도시를 싹 쓸어버렸어요. 뒤엎어 버렸어요. 작년에는 13만 명에서 30만 명이 모였는데, 수익금만 9천 5백만 달러에요. 에이즈 병에 걸려서 죽는 사람들 있죠, 대개 동성연애하는 사람들이 주로 많이 걸려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국과 영국의 이런 동성연애하는 사람들 남자는 '게이'(gay)라고 하고, 여자는 '레즈비언'(lesbian)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을 목사 안수 받도록 허락한 교단이 숱하게 많아. 이 가증한 존재들이 목사 노릇을 해. 남자 여자들이, 이거 참... 내가 몇 년 전에 들으니까 일류대학에 다니는 어느 부자집 딸이 시집가라고 해도 시집도 안가고, 부모 말을 듣지 않아 알고 봤더니, 자취 생활하면서 여자끼리 동성애로 빠졌어. 그래서 아예 집안에서 폐인 취급받았어. 그런데 내가 들어보니 청소년, 소녀들이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 같은 데 합숙하다가 그런 죄에 빠지는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건 하나의 악령의 역사거든요. 그런 사람들은요 금식하면서라도 회개해야 돼요. 마귀를 내쫓아야 돼. 믿으시기 바랍니다. (교인들 "아멘.") 그러니 자식들 관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