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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값은 3천원, 내용은 3만원입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다우리반찬' 인기, 인공조미료 사용않고 안전한 먹거리
 
김철관   기사입력  2005/03/19 [00:21]
“우리가 만든 안전한 먹거리 이용해 주세요.”
 
서울 구로구 구로4동에 있는 ‘다우리 반찬(팀장 정선화·40)’은 이 지역에 사는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이 구로시민센터 서울구로자활후견기관의 도움을 받아 의기투합해 만든 12평 규모의 먹거리를 생산한 식당이다. 지난 2003년 2월 구로3동에서 출범해 작년 3월 이곳으로 이사와 2돌을 맞고 있다.
 
▲가족과 같은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 김철관
 
이곳에서는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 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반찬과 도시락을 만든다. ‘다우리 반찬’은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시다, 파, 마늘, 멸치 등 천연 조미료를 이용해 김치, 각종 부침, 나물, 젓갈, 조림, 도시락 등을 생산해 내고 있다.
 
 최근 김치세트, 밑반찬세트, 도시락세트 등 알찬 세트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반항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서 나온 판매 수익금은 8명의 인건비와 쌀, 배추, 무, 마늘 등 식당 재료를 사는 데로 사용한다. 이들의 한달 인건비는 일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9만원에 75만원 사이다.
 
정선화 팀장은 “아직 월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우리가 좀더 노력하면 수익금을 더 많이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일을 하고 있다”며 “내년 초 완전히 독립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활공동체로 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일을 한 8명의 회원 중 유일한 청일점(남성 회원)인 유순재(46) 씨는 “경기가 어려워 취업을 할 수 없었다”며 “동사무소에서 이곳을 추천했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 씨는 아내가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데다가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두 남매(중1, 중2)를 둔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였다.
 
이곳에서 만든 메뉴 중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단연 도시락이다. 이중 반찬 4가지에 국과 밥을 제공하는 일반도시락 가격은 3000원 정도. 반찬 수에 따라 5000~6000원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소녀노년가장,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이 동에서 배부한 식권을 가지고 오면 식사를 제공하든가 돈 만큼 밑반찬을 주고 있다고.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하루하루 시장을 본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우리 반찬’을 지원하고 있는 구로시민센터 구로자활후견기관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보건복지부 지정한 기관으로서 조건부 수급권자들과 불안정 고용상태에 있는 주민들의 자활에 필요한 기술훈련, 정보제공과 함께 근로의욕, 자활의지를 강화시켜 자발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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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19 [00: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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