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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샹송과 '욘사마 타령'이라니
그날의 함성만 지른 내용없는 3.1절 행사마당 아쉬움 커
 
이명옥   기사입력  2005/03/02 [01:08]
3.1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난 지 87년이 지난 후 탑골 공원과 인사동 마당에서는 어떤 행사들이 펼쳐졌을까?
 
▲유관순 열사 초상     © 이명옥
평소에도 주말이면 인사동 거리는 차량 없는 거리로 여러 가지 문화 행사를 마음껏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이다.
 
3.1절인 오늘 인사동 거리는 종로 구청과 시민단체 자원 봉사자들 그리고 학생, 외국인들로 활기에 가득찬 모습으로 봄을 앞당기고 있었다.
 
전통 민속놀이인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를 비롯하여 농악대의 농악놀이와 상모 돌리기 포도청의 죄수 압송 현장을 재현한 장면 등의 볼거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독립 만세를 외치며 탑골공원과 골목을 메웠던 그날의 함성과 갈망을 기억하려는 학생, 천도교인, 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만세 삼창과 독도 만세를 외치며 일본의 제국주의적 망상과 독도 망언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3.1절 함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천도교 시민단체의 행사 참여 모습     © 이명옥


▲독도 만세를 선창하는 학생과 시민     © 이명옥

 
▲태극기 무료교환 행사장     © 이명옥

 20년 동안 탑골공원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쳐온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는 시민들의 핸드폰에 태극기를 부착해 주는 행사와 더불어 낡은 국기를 무료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벌였다.
 
▲독립투사 영혼전을 열고 있는 화가 배희권씨     © 이명옥
요즘은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기를 적극적으로 다는 홍보를 하기  위해 개인의 사비를 들여 그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한국미술청년협회 회장이며 인사동거리화가 회장인 배희권 씨는 통일의지로 부활하는 독립 투사들의 영혼展을 열고 있었으며 아직도 진행 중인  평화통일염원 '겨레의 얼굴' 그리기 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배 화가는 '독립투사 영혼展'은 아직은 분단된 조국이지만   언젠가 하나가 될 통일 조국을 희망하여  3.1절이 있는 3월 1일을 시작으로 인사마당 입구에서 한 달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린이를 데리고 나와 '겨레의 얼굴' 그리기에 참여한  한 엄마에게 행사가 어떠냐고  물으니 그는 "너무 좋다. 오래전부터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이번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다만 행사가 ”탑골공원과 인사마당으로 이원화 되어 있어 아쉽다" 고 했다.
 
▲'겨레의 얼굴' 그리기에 참여한 어린이들     © 이명옥

 
▲어린이 합창단     © 이명옥
 
시민들의 말처럼 갑자기 형식적인 행사를 계획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드러나 보인 점이 아쉬웠는데 예를 들면 구청직원들과 행사 참여자간에 의사 전달이 정확하게 되지 않아 행사 진행상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3.1절 문화행사로 치러지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서  취지에 맞지 않는 ‘오샹제리제’ 등의 샹송을 부르며 시민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하는 것이라든지, 자원봉사자중에 일어나 영어 등 외국어 통역자가 없어서 무슨 행사인지를 묻는 일본의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에게 3.1절 행사의 의미를 전혀 전달해주지 못한 점, 그저 “욘사마 좋다”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 달라는 자원봉사자들의 의식 없음이 아쉽기만 하였다. 
 
▲아리랑을 부르는 시민들     © 이명옥
 
모 케이블 TV에서는 그저 배우 이야기나 하며 즐거워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일본인들을 취재하면서 독립투사 영혼展을 기획한 화가나 태극기 홍보를 20여 년이나 해온 단체는 인터뷰할 계획이 없다며 거절하여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욘사마 이야기로 즐거운 일본인 관광객과 자원봉사자     ©이명옥

행사가 차질을 빚은 부분에 대해 담당자에게 묻자 담당자는 자신도 홈페이지에 올라간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면서 그냥 진행을 해달라는 실소를 금치 못할 말을 하기도 했다.
 
기왕에 시민들의 세금으로 진행하는 행사라면 좀더 성의있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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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02 [01: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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