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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도와주는 세력없고, 심기만 불편'
언론, 시민단체, 검찰에 대한 이례적 비판, 연일 불만 토로
 
심재석   기사입력  2004/03/09 [10:25]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심기가 편치 않은 듯 연일 언론, 시민단체, 검찰 등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정 의장은 9일에 상임중앙위회의에서도 검찰의 불법대선자금수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정 의장은 "검찰발표를 보며 한편으로는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도 "과연 언론이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언론에서 오직 1/10만을 강조하는데 한나라당이 10배 많이 받은 것은 당연한 것이냐"며 금액이 적음에도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에도 섭섭함을 표했다. 정 의장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선거는 선거, 수사는 수사"라며 "수사를 한번 시작했으므로 완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까지 정치인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검찰 발표 때문이다. 총선직전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을 기대했으나 검찰의 발표로 이것이 물건너 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선 8일에는 낙선낙천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들에 대해 정 의장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낙천낙선운동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으며, 당에서도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그 동안 열린우리당은 시민단체와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정 의장은 "낙천낙선운동과 같은 이런 상업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일에는 열을 올리고, 리스트를 발표하면서도 막상 17대 국회를 전과자 국회를 만드냐, 예방하느냐에 대해서는 일제히 한마디도 없다"고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정 의장은 또 "낙천낙선 운동하겠다는 시민단체는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낙천낙선 대상자만 발표하고 다중의 이목을 끄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전과자 국회를 만드는 데 침묵하는 이런 시민단체는 낙천낙선 대상자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따.

이같은 정 의장의 불만은 '후보자 전과기록 정보공개 범위를 금고형에서 벌금형으로 강화하자'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시민단체들마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의제설정에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카드를 들고 나오자, 열린우리당은 탄핵을 의제로 만들지 않기 위해 '후보자 전과기록 공개 수위문제'를 들고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언론의 외면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한편, 정 의장의 언론, 검찰, 시민단체 등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불법자금 당유입', '탄핵', '불법자금 1/10', '가장 많은 선거법 위반' 등 정 의장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건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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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09 [10: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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