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위기의 민주당, 소장파들이 전면에 나서야
추미애·김영환·장성민 등 개혁 주도해야 살아남는다
 
장신기   기사입력  2004/01/07 [15:03]

민주당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민주당의 생존을 위해서 대혁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민주당에 있는 특정한 정치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일부 명사를 중심으로 한 계파 정치와 막후 정치가 지배하는 민주당이 된다면 2003년의 정치적 분열의 상황에서 끝까지 민주당에 대한 애정어린 입장을 취하고 지지해온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명분과 역사성은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그 흐름에 동의하는 세력들의 지지와 협력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획득되어진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의 정치적 명분과 역사성은 무엇인가?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극단의 정치를 제어해내서 평화 개혁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추락으로 인하여 동반 하락하게 되는 현실을 막아내야 한다. 이는 일차적으로 한나라당이 실질적인 국정 운영을 갖게 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2002년 대선의 의미를 실질적인 차원에서 구현해내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세력들은 극단의 정치를 통해서 정치적 자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극적인 추락과 몰락이 단지 노무현 개인의 퇴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02년 대선에서 그를 밀었던 평화 개혁 세력 전체에 엄청한 부담과 역사적 자존심의 훼손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총선을 재신임과 결부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선언하는 순간 노무현 정권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게 된다.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 주체 세력이 바로 민주당이다. 열린 우리당에는 김대중 정권 시절 쇄신과 정치 개혁을 주장해왔던 많은 정치인들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극단의 정치를 제어하지 못한 채 오직 ‘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안방 정치와 언론 플레이를 통한 선거 개입을 자행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노무현 대 반노무현 구도로 몰고가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 우리당은 권위적이고 극단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막가파식 정치에 의해서 자율성을 상실한 채 ‘노빠화’로의 급속한 이행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비노 반노에만 치중해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미래 지향적 정치 전망을 상실 한 일부 세력들의 기득권 지키기가 도를 넘고 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민주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통성과 명분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세력들의 정치 행태가 정통성과 명분에 어긋남을 강조해왔다.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세력들의 반역사적 분열주의는 정치적 정당성도 없고 명분도 없는 행동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강조하고 있는 소위 분열 배신론은 일리가 있고 타당성이 있으나 그것 만으로 부족하다. 배신론은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정당에 힘이 모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념을 가리지 않는 반노 연합 전선에 입각한 무분별한 양적 팽창논리는 정치적 명분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질적 쇄신이다. 그래야만 민주당을 고사시키려는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세력들의 반역사적 행동을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동의하지 못하고 실망한 평화 개혁 세력들의 정치적 구심점이 되기를 바랬던 민주당이 그 동안 보여 준 모습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의 몰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 개혁 세력의 전체에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세력들의 극단주의 정치는 제어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평화 개혁 세력의 동반 추락과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역할을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러한 비전과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구태의연한 행동을 취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한 점에서 추미애, 김영환, 장성민과 같은 민주당 내 소장파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하며 더욱 강력한 행동과 실천을 통해서 현 상황을 반전시켜서 민주당의 질적 쇄신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이들의 건투를 빈다. / 정치 편집위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1/07 [15:0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