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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삼각산
서울 강북 수유리 북한산 산행
 
김철관   기사입력  2023/04/16 [18:36]

▲ 북한산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등 삼각산의 모습  ©


서울 수유리 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를 일컫는 삼각산이 정말 장관이었다.

 

14일 오후 북한산 산행을 하려고 4.19민주묘지 정문 탑 앞에 서 있으니, 오는 19일 4.19민주혁명 63주기 추모를 위한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한 현수막에 ‘자유, 민주, 정의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가게했다.

 

▲ 국립 4.19민주묘역 정문 탑앞 도로의 현수막들이다. 오는 19일이 4.19민주혁명 63주기다.  ©


4.19민주묘지 정문 탑에서 버스 1119버스 차고지 앞을 지나자, 근현대역사관이 나오고, 조금 지나 우측으로 향하면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독립운동가 김병로 선생의 묘역을 지나, 절 운가암 쪽으로 향하면 대동문과 진달래 능선으로 갈 수 있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을 했는데, 평소 잘 지냈던 직장 후배가 찾아 와 사무실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오랜만에 이곳에 왔으니 과거 경험을 더듬어 산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제안을 받아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주변에서 북한산 산행을 시작했다.

▲ 북한산 산행  ©


그와 1시간 30분 정도 거리를 함께 걸었다고나 할까. 수유분소에서 김병로 선생 묘지를 지나 절 운가암 쪽으로 향했다. 초파일이 다가온 탓인지 운가암에서부터 형형색색의 연등이 줄지어 길게 설치돼 있었다. 운가암을 지나면 운가암 쉼터가 나오는데,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 쉼터에서 위로 대동문까지는 1.2km이고, 아래로 운가공원지킴터까지는 0.9km라는 안내표시판이 보였다.

 

쉼터에서 산 아래를 보니 서울 강북지역이 훤히 보였다. 대동문으로 가는 길을 쉼 없이 따라 올라가니, 대동문과 진달래능성으로 가는 길이 갈라졌다. 이곳에서 대동문으로 향하는 첫 산길은 나무 계단으로 돼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 일행은 대동문보다 반대쪽인 진달래능선으로 향했다. 맑은 산 공기를 마시며 길을 따라 오니, 얼마 전까지 만개했던 진달래꽃들이 시름시름해 곧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도 제법 진달래능선이어서인지, 진달래꽃이 근데군데 보였다. 능선을 따라 백련사 쪽으로 향하자, 돌과 흙으로 연결된 길들이 이어지졌다.  이곳 백석(白石)의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했다. 이곳에서 백련공원지킴터까지 1.9km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 진달레능선의 진달래꽃  ©


조금 내려오니, 북한산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봉우리를 배경으로 인물 독사진 한 컷을 찍었다. 탁 트여서인지 경치가 한 눈에 들어왔다. 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은 장관 그 자체였다.

 

날씨는 쾌청했다. 제법 떨어진 거리인데, 봉우리들이 훤히 보였다. 용암봉(龍岩峰, 616m), 만경대(萬景臺, 799.5m), 백운대(白雲臺, 836.5m), 인수봉(仁壽峰, 810.5m) 등이었다. 서로 연결된 봉우리들이 높이 솟아 그 웅장함도 심대했다.

 

이들 봉우리들은 북한산의 으뜸 경관으로서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북한산은 고려시대 때 명칭이기도하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등 세 개의 높은 바위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치솟아서, 삼각산이라 부른다고.

▲ 진달래능선의 바위와 나무들.  ©


이곳 경치에 매료돼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시계는 어느새 오후 5시 30분을 가리켰다. 저녁이 다가오자 곧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작은 바윗돌을 하나하나 밟고 내려오니, 조그만 체육공원이 보였고, 그곳에 들려 뒤쪽을 향하니 산줄기에서 졸졸 흐르는 맑은 물줄기에 잠시 매료됐다. 그 맑은 물로 땀방울이 맺힌 얼굴을 씻었다.

 

체육공원에서 20m정도 내려오니 큰길이 나타났고, ‘백련사’라는 절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백련사 입구에는 분홍색 벚꽃이 만발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큰길을 따라 하산을 재촉했고, 김창숙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묘지를 지나자, 이곳 주민들이 가꾼 듯한 텃밭이 보였다. 마침 그곳에 먼지털이 송풍기가 설치돼, 이를 이용해 신발과 바지를 털었다. 조금 내려와 일행과 함께 1119번 차고지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에 곤드레밥 정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이날 1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머리를 맑게 했고, 오랜만에 산행이라서인지,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지난 겨울, 계단을 내려오다 삐걱했던 오른쪽 발목이 시근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밤만큼은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 백련사 앞 도로의 분홍색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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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16 [18:3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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