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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과 외설악 잇는 미시령 정상
미시령 옛길 탐방
 
김철관   기사입력  2022/08/03 [11:48]
▲ 미시령 정상 표지석에 선 관광객들     ©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편입돼 있는 해발 826m에 위치한 미시령은 설악산 서쪽의 인제와 속초를 잇는 고갯길이다. 이곳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해 강원도 속초를 가려면, 미시령 터널(2006년 완공) 등 고속도로가 잘 돼 있어 2시간 30분 만에 갈수 있다. 하지만 과거 미시령 고갯길을 이용할 때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4시간 이상 걸렸다.

 

국도를 이용해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입구를 지나 10분 정도가면 미시령 옛길이 나온다. 미시령 옛길은 이제 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해 과거 추억을 떠올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요즘 여름 휴가철이라 동해안인 속초나 고성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더러 들린 코스이다.

 

지난 7월 30일 오후 1시 황태 요리로 소문난 맛집인 백담사 입구의 ‘백담 황태구이’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끝내고, 승용차로 속초를 향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미시령 옛길’이라는 표지판이 등장했고, 표지판을 따라 미시령 옛길로 들어섰다.

 

인적도 없고 지나가는 승용차도 보이지 않은 한적하고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뿌연 안개를 헤치며 한참을 지나자, 미시령 정상이 나왔다. 오를 때만해도 한적했던 미시령길이 정상에 가까워지자, 갓길에 주차한 승용차와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뿌연 안개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시령 곳곳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촬영하고, 담소도 나누고, 주변 경관을 즐겼다.

 

정상 미시령에서 마등령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은 지난 2007년부터 2026년까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지정돼 출입을 제한했다. 특별보호구역이란 국립공원내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의 자연적 혹은 인위적 영향으로부터 주요 공원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 사람의 출입이나 공원 이용을 통제하는 지역으로, 자연공원법 28조에 의거해서이다.

 

특히 마등령으로 향하는 입구에 미시령(彌矢嶺)이라고 한자로 쓴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미시령의 앞 자인 미(彌, 두루미 미)자가 초서인 탓으로 잘 이해할 수 없게 써 있지만, 두루미라는 의미이고, 시(矢, 화살 시)는 화살을, 령(嶺, 재령, 고개령) 고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도에는 대관령, 진부령, 한계령 등이 있고, 이뿐 아니라 강원도와 함경남도를 잇는 곳을 철령,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잇는 고개를 조령(문경새재), 경상북도와 충청남도를 잇는 고개를 추풍령이라고 한다.

 

해발 826m에 위치한 미시령은 한계령과 함께 설악산 서쪽의 인제(내설악)와 동해안의 외설악을 이어주던 교통로이다. 조선시대 미시파령으로 불린 험준한 고개로 15세기에 길이 개척됐으나, 조선 후기에 다시 폐쇄되기도 했다. 미시령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신선봉-대관령-진부령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설악 주능인 황청봉-마등령-공룡능선을 이어주고 있다.

 

현재의 미시령 길은 1960년대에 개통됐으며, ‘미시령’ 표지석은 이승만 대통령이 제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령은 1959년 국군공병단이 관리한 군 작전도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했고, 1989년 왕복 2차선 도로로 개방돼 사용됐다. 2006년 이후 미시령 터널이 개통된 이후에 차량이 급감했다.

 

날씨가 맑은 날 미시령 정상에서는 신선대(신선암), 장사항, 영랑호, 속초시청, 속초항, 청초호, 원암저수지 등 속초 시내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다.

 

정상에는 ‘국립공원 설악산, 미시령 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미시령의 과거와 현재를 알리는 전시관이 있어, 이곳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 미시령 정상에 있는 탐방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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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03 [11: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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