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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 윤창중의 거짓말 퍼레이드…왜?
 
안성용   기사입력  2013/05/13 [17:11]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세 역전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문제 등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던 내용들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에서의 두 번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밤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술자리에서) 3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하고 말하고 나온게 전부다"고 말했다.

또 이튿날 아침 6시쯤 피해 여성을 호텔 방으로 불렀을 때 알몸 상태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를 해야하는 상황)인가 하고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 차림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서둘러 귀국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을 때의 진술은 달랐다. 성추행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허리를 툭 쳤다는 기자회견 때의 주장과 달리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고, 피해 여성을 호텔방으로 불렀을 때도 알몸인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숙소에 돌아올 때에 내일 일정(경제인 수행단 오찬)이 너무 중요하니 아침에 모닝콜을 잊지 말고 넣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침에 약간 일찍 일어났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 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술자리 끝난 이후(밤 10시쯤)에는 호텔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새벽 1시 30분쯤에 기자들이 머물던 호텔에 차려진 청와대 상황실에 모습을 보였고, 이후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새벽 5시쯤에 다시 기자들 숙소에 나타났는데 이 때는 만취상태였다.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거짓말은 이뿐 만이 아니다. 술자리에 운전기사가 함께해 성추행이 불가능했다고 했지만 운전기사는 30분에 걸친 술자리 내내 자리를 지키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여성을 위로 하기 위해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 층 바(Bar)로 갔지만 메뉴판을 보고 값이 비싸서 지하 1층 허름한 바로 내려왔다고 했지만 두 곳의 가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지하 1층이 좀 더 어둡다는 것.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6일 저녁) 대통령 일행과 한국 참전 용사 기념비 헌화 일정을 마치고 부리나케 영빈관에 도착해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 블래어 하우스에 도착해 보니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영빈관 앞에서 4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저에게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도 사실이 아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헌화일정을 마친 뒤에 윤 전 대변인이 긴급하게 프레스센터에 와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피해 여성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그가 술자리에서 말을 거침없이 한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윤 전 대변인이 민정수석실 조사 내용과 다른 말을 한 이유는 본인이 입을 열지 않는 한 확인할 수 없지만 청와대를 물고 들어가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론을 해 볼 수 있다.

자신의 귀국 경위에 대해 '홍보수석의 지시'였다며 홍보수석을 물고 들어간 부분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팩트(사실)와 다른 것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 받을 때 자신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기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하다보니 기자회견때도 그렇게 얘기한 것 아니냐고 추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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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13 [17: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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