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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미디어법 협상 20일도 한다" 한발 물러서
"수정안, 선진당과 박 전 대표안 등이 거의 수용"
 
김중호   기사입력  2009/07/19 [22:38]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미디어법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상시한을 20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강래 원내대표하고 저하고 오늘 오후 5시부터 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측의 요청으로 인해서 내일 10시로 연기가 됐다"고 밝혔다.
 
협상시한에 대해서도 "내일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안 원내대표는 19일 밤 자정(12시)까지를 협상시한으로 못박고 이날을 넘기면 협상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논란이 일고 있는 수정안에 대해서는 "선진당안과 박근혜 전 대표안 등이 거의 수용된 것으로 만들고 있다"면서도 민주당과 약속을 이유로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형오 "미디어법 민생법안 아냐, 조중동 참여가 관건"
민주당 "경제·일자리와 상관없는 법 확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이 아니고, 보수 언론을 어떻게 방송에 참여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동안 미디어법에 대해 '미디어 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법'이라고 주장해왔지만, 김형오 의장은 보수신문의 방송 참여가 관건이라고 인정한 것.
 
김형오 의장은 19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네 잎 클로버 찾는답시고 화단 다 망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디어법으로 인한 국회 마비 상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이 법은 이른바 '조·중·동' 보수 언론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고,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의 정부 여당 주장과는 그 궤를 달리한 것이다.
 
앞서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미디어법은 수많은 일자리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제살리기 법"이라고 밝혔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미디어산업발전법은 미디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며 많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또 우리 경제 살리기에 크게 도움이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신문 광고를 통해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2만 개가 새로 만들어진다고 광고했다.
 
정부 여당은 이 때문에 이른바 '미디어법'을 '미디어산업발전법'이라고 부르며 경제적 측면을 강조해 왔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은 그 본질이 보수 신문의 방송 참여 문제임을 분명히 한 것.
 
김형오 의장은 또 홈페이지 자신의 글에서 "여야 의원들이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신문·방송·인터넷 가운데 어느 것을 가장 많이 보거나 이용하느냐고 물어보라"고 말하고, "신문도 방송도 아닌 줄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방송 참여가 생각보다 큰 파급력이 없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말로, 신방겸영을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방침을 꼬집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미디어법이, 그동안 한나라당이 말하는 경제 관련법이나 일자리 창출법이 아니라 조중동을 위한 법임을 김형오 국회의장이 실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더이상 미디어법 밀어붙이기를 중단하고, 김형오 의장은 직권상정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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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9 [22: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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