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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 탈당 시작되나
이호웅 의원 탈당예정, 통합연대+신당연대 결합시사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06 [17:54]

민주당의 신구주류는 신당창당문제를 25일 전당대회(이하 전대)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나, 양측의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향후 전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일부 의원이 선도탈당을 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민주당이 분당 등 해체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신당 추진 여부를 결정할 전당대회 방식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 신구주류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구주류, 신당추진에 지속적으로 딴지 걸어

 

▲ 곤혹스러운 당 지도부     ©민주당홈페이지
이번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당대회를 주관할 이상수 사무총장의 거취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박상천 의원을 비롯한 구주류측은 전당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이상수 사무총장의 즉각 교체를 요구했고, 반면 신주류측은 전대 준비위원장을 사무총장이 아닌 다른 중립적인 인사가 맡도록 당규를 고치고, 지도부를 교체할 필요가 없음을 주장했지만 별다른 의견 조율 없이 회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선 전당대회 안건 상정을 위해 최명헌 김근태, 조순형, 김원기 고문을 비롯해 정대철, 정균환, 김태랑, 박상천, 이용희, 이협, 한광옥 의원 등 최고위원 6명을 포함. 모두 10명으로 조정대화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조정대화기구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전당대회 안건을 통합신당이냐,리모델링이냐로 해야 한다는 신주류측과 민주당의 해체냐 유지냐로 해야 한다는 구주류측의 주장을 놓고 절충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탈당 개시, 외각의 세력과 결합할 수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전당대회 안건을 두고 조정대화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주류는 신당추진을 전대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한 이후 전대안건이상수 사무총장의 거취문제 등을 두고 신주류에 대해 지속적으로 딴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에서 전대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신주류 강경파를 비롯한 민주당의 의원들 10여명이 선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호웅 의원     ©이호웅 의원홈페이지
6일 이호웅 의원은
오는 12일 당무회의까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주 화요일 당무회의 이후에도 전당대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면 정기국회 이전에 신당논의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이 의원은 김근태 의원도 자신이 지켜온 신념 때문에 깊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함에 따라 민주당의 탈당세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앞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개혁성향 의원 5명은 현실적 부담을 안고서도 명분을 지킨 분들이라며 이 분들의 행적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들이 통합연대 뿐만아니라 개혁신당연대와도 결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주류 강경파가 탈당할 경우 외각의 개혁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인 통합연대가 결합해 새로운 신당추진 세력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개혁신당연대는 민주당의 조정대화기구가 활동이 끝나는 다음날 여의도관광호텔 11층에서 잠정적으로 기자회견을 갖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개혁신당연대에서 구체적으로 기자회견 내용은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신당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연대와 개혁신당연대 그리고 민주당 탈당세력이 결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민주당 탈당 의원이 속출하고 개혁신당연대와 통합연대가 결합할 경우 사실상 민주당은 해체되고 개혁신당연대를 중심으로 신당추진세력들이 규합해 외각에서 먼저 신당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통합연대 이부영 의원은 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외각에서 만들어지는 신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1강 2중으로 총선구도 짜여지나

 

민주당의 해체될 경우 내년 총선의 구도는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한나라당이 손쉽게 원내 제1당으로 급신장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외각세력에서 신당이 추진되고, 민주당이 해체된다면 수도권의 표와 영호남의 표는 갈라질 수 밖에 없고, 한나라당이 최근 당내에서 개혁적 인사를 전면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당이 외연을 넓혀 20여명이상 국회의원을 확보한 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민적 지지를 얻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총선의 구도는 9월 이후가 돼서야 점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탈당의원의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언제 신당추진의 한복판에 뛰어들지 노심(盧心)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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