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글을 끝으로 [IG의 새로운 대화]는 마감합니다. 그러나 문국현 후보에 대한 비판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하겠으며 다음 기획 시리즈는 [구구의 진보신당 이야기 시즌2]입니다. 앞의 두 기사 중 문 후보에 대한 비판 글에 대해 필자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단정적인 표현과 강한 표현 등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게 된 것은 진심으로 대자보 독자 분들께 죄송함을 밝힙니다. 저 나름대로의 판단 착오로 제 의도와 달리 된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의 저에 대한 비하발언을 보았고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저에 대한 비하발언은 없기를 바랍니다. 이번 내용은 문국현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제가 비판했던 내용 중 핵심들만을 모아 다시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 글쓴이 주
|
▲문국현 바람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한 많은 기사들 © 안일규 | 왜 ‘문 바람’이 불까? ‘문 바람’이 부는 핵심요소엔 ‘진정성’이 있다. 그의 딸이 비정규직이란 이야기, 숲을 가꿨다는 이야기. 그 외 너무나도 많다. 문국현 지지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필자 역시 처음에 문국현 후보에 대해 ‘지지 방침’까지도 고려했었다. 그만큼 ‘문 바람’은 컸다. 물론 오마이뉴스 덕택이란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아니었더라도 어느 정도는 ‘문 바람’이 불었을 것이다. ‘문 바람’이 부는 이유를 필자가 구지 말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더 잘 알기에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치아는 처음에 교정을 잘 해야 요즘 이를 교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잘못 교정해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교정 시기의 문제, 누가 교정하느냐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문 후보는 교정을 할 부분이 있다. 진정한 문국현 지지자라면 문 후보의 ‘제대로 된’ 치과 의사가 되어주길 바란다. 사실 필자가 강하게 글을 쓰는 바람에 ‘핵심 비판 쟁점들’이 부각되지 못했다. 그 쟁점들을 말하고자 하니 ‘제대로 된’ 치과 의사들의 답변과 논쟁을 기대한다. 문 후보는 필자보다 더 좌측 성향이라 할 수 있는 ‘반 신자유주의’ 성향이다. 신자유주의의 정석인 한미FTA에 대해 조건부 찬성이다. 미국의 시장을 선점한다는데 있어서 조건부 찬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거래에서 한미FTA 체결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역 적자의 폭이 커질 것이란 자료가 이미 정부에서도 인정했으며 경제적 관계에서 ‘동북아 균형론’을 외쳐오던 것과 달리 미국의 우호국가로 쏠리면서 동북아 국가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한 국가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시장’ 선점이 아닌 다른 문제들(광우병, 투자자 국가소송제도 등)과 한미FTA에서 최대 수혜품목이라는 자동차마저 손해 본 장사였다. 투자자 국가소송제도의 경우 문 후보가 비판한 점이 있으나 미국식 FTA에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는 ‘필수’이며 호주와의 FTA를 제외한 모든 FTA에서 관철된 사항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민적 합의’를 전제한 FTA 추진이라는 점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할 것인지에 대해 제시한 적이 없다. 일자리 문제에서는 문 후보는 메르켈 ‘창조정부론’과 빌 클린턴의 일자리 늘리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와 달리 메르켈은 ‘보수 우파 대연정’으로 나온 정부였으며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부였다. 클린턴도 마찬가지였다. 반 신자유주의를 외치는 사람이 신자유주의 정부에서 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모델 삼는 건 말의 앞뒤가 맞지 않기도 하다. 문 후보는 독자세력으로 간다고 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배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범여권 후보단일화 가능성 99%, 흡수통합 발언, 연정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사실 많은 국민들이 범여권과 손잡을 것을 원하는 것일까란 물음을 던지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
▲문 후보 편을 준비하기 위해 정리하기도... © 안일규 | 문 후보, 진정한 지지자들과 함께 하기를
진정성도 있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건 사실이다. 그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여 ‘식상한 정치’로 가지 않고 ‘새로운 정치’를 하길 바란다. 문 후보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의 맞춤 후보였다는 것 역시 뜨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인은 ‘정치권에서 한 결과물’로 평가받아야 진정한 정치인이다. 대통령을 꿈꾼다는 사람에겐 ‘경제’만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도 있으며 정치도 있다. 모든 부문에 뛰어난 사람이어야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곧은’ 정치를 할 수 있다. 문 후보는 ‘경제’가 자신의 핵심이며 자신의 자산이다. 그러나 ‘경제’로 끝난 게 현실이며 다른 부문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도 없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문 후보를 진정으로 지지한다는 이들이 그 문제에 대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문 후보 역시 직언을 하는 지지자들의 말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워낙 경제는 많이 불렀다. 이젠 다른 부분을 검증할 시기다. 이라크 파병 문제나 국가 보안법, 양심적 병역거부와 같은 것들이 있지 않나? 기독교 문제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관심가지고 글을 써왔던 ‘대자보’가 한 번 문국현 후보의 ‘블루오션’을 검증하는 게 어떨까? 문 후보를 필자가 인터뷰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