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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채와 찬사, 사라예보에 평화를 심은 음악
[명곡명반 순례] “이병욱과 어울림”, ‘축제의 사라예보’ 호평받아
 
김영조   기사입력  2007/09/09 [21:54]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인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비극이 도화선이 되어 참혹한 살육, 죽고 죽이는 처참한 전쟁이 1차 세계대전은 일어났다. 이후 전쟁이 끝난 사라예보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사라예보 겨울철 축전(Sarajevo Winter Festival)"도 그 행사의 하나이다.

▲“동서가 어우러지는 이병욱과 어울림” 음반 표지    ©이무성
 
여기에 “이병욱과 어울림”도 초청을 받아 단독으로 연 콘서트는 현지인은 물론 행사에 참가한 세계인들의 많은 갈채와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특히 보스니아와 한국 간의 예술을 통한 교류를 기념하려고 만든 이달균 시, 이병욱 작곡의 노래 <축제의 사라예보>를 발표, 축제위원회에 헌정하기도 했다. 사라예보에서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어울림을 통해 평화를 비손하고 온 것이다.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은 이 성공적인 사라예보 콘서트를 기념하려고 지난 3월 29일 기념공연을 열었고, 그 실황을 음반으로 제작해 새롭게 음반을 냈다. 국악과 양악의 어울림을 통해 동서양 공감의 폭을 확대하고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길을 걸어온 “이병욱과 어울림”이 사라예보 평화축전에서 잘 어울리는 곡을 연주했지만 이를 국내에도 소개하려는 노력이다.
 
음반에는 사라예보에 헌정한 <축제의 사라예보>는 물론 어울림의 연주에 맞춰 이병욱이 걸쭉한 노래까지 하여 인기를 얻은 민용태 시의 <검정고무신>, 금나영 시의 <오! 금강산>이 들어 있다. 또 <어울림을 위한 2007>, <우리민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한오백년 살리라>, <신풀이>, <신시나위>의 아름다움도 들어 있다.
 
▲키타 연주를 하는 이병욱     © 김영조

이 가운데 <검정고무신>은 역사적으로 모진 역경을 치러낸 우리 겨레의 삶을 표현한 무용극 음악의 주제곡이다. 또 <오! 금강산>은 금강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그렸는데 통일이 되면 남북 동포가 함께 부를 그런 노래이다. 기존의 가곡 금강산에 견주면 비장미는 떨어질지 몰라도,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힘차고 맛깔스럽게 잘 표현한 노래이다. 
 
이 음반을 오디오에 넣고 감상을 하면 언제나 그들의 음악에서 느끼는 것처럼 한국인의 걸쭉한 정서와 함께 한을 풀어주는 듯한 아름다움이 묻어나온다. 노래도 그저 곱게 다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아름다움을 호소하는 맛이 일품이다.
 
이 음반엔 연주자로 작곡·기타·노래의 청주서원대 이병욱 교수를 중심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인 대금·소금 이영섭,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인 가야금 이은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상임단원인 해금 이소라, 청주대 강사인 첼로 오금실, 공주대 강사인 타악 박준형, 장구 황경애와 색소폰 안태건, 신디 장용구가 함께 했다.
 
▲이병욱과 어울림이 사라예보에 아름다운 음악을 보시한다.     © 김영조

이제 음악도 예전처럼 제국주의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조선총독부처럼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문화 침탈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우월주의에 파묻히는 것도 잘못이다. 서로 문화를 인정하면서 조화를 꾀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그 덕분에 평화는 저절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철학을 “이병욱과 어울림”은 실천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아름다움을 다른 이의 가슴에 보시하고 있음이다. 이 음악의 보시를 우리도 한껏 받아보면 어떨까?
 
문의 : 017-390-4025 (“이병욱과 어울림” 총무 : 황경애) giant19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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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9 [21: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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