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신당, 전당대회에서 결판나려나
신구주류 조정기구 합의 실패, 신주류 '통합신당' 우세 전망
전대이후 개혁신당연대와 통합연대 독자적인 행보 선택할 듯
 
김광선   기사입력  2003/07/30 [15:31]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전당대회로 넘어감에 따라 정치권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민주당은 신당추진과 관련, 신구주류가 조정기구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지만 양측은 8월말경 전당대회(이하 전대)를 통해 신당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향후 신구주류는 전대 승리를 위해 세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29일신당추진과 관련 조정기구회의 후 모습    
©민주당홈페이지

또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8월말이나 돼야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 외각의 '개혁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이 구성한 '통합연대'측의 움직임 또한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구주류 세대결 신주류 우세일 듯.

신구주류가 신당협상을 전당대회에서 표 대결로 하겠다고 합의함에 따라 양측은 각자 승리를 장담하고 나섰다.
우선 신주류는 그동안 전국에 지구당을 순회하면서 신당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해 당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태이다. 신주류 이재정 의원은 "벌써 대의원들은 신당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반면 구주류의 박상천 의원은 "전당대회를 위해 벌써 7천명의 서명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신구주류가 각자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대세는 신주류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의 민주당 소속의원 101명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당내 통합신당파는 70명, 리모델링파는 20명으로 대세가 갈려 있었고, 원내 외를 합해도 통합신당파가 7:3 수준으로 우세했다.

[관련기사]이기수, 강진구 "'통합신당지지' 70% 압도적, 경향신문 (2003,7,30)
  
결국 전대에서의 변수는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재편성된 대의원들이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신구주류의 영향력에 따라 판가름이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지구당을 제외한 대의원 숫자는 1만 2천여명이다. 

전당대회로 신당논의를 합의하겠다고 결정을 보았지만 전대 이전까지 민주당은 산너머 산이다. 우선 전대에 대한 안건을 두고 신주류는  "'통합신당'이냐 '리모델링'이냐를 상정하겠다"고 주장하며 나서고 있고, 구주류는 "'당 해체의 찬반'이라는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내 전대 의결안을 두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앞으로 전대 준비위원회 인적 구성과 59개 사고 지구당 개편 및 대의원 교체, 그리고 전대 결과에 대한 승복 방안 등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신구주류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 전대가 무산될 수 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도파는 당의 진로를 자신들의 방침으로 정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신당 논의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연대, 독자적으로 총선 치뤄도 손해 볼 것 없어.

민주당의 신구주류가 전대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자 당 외각세력들은 독자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연대의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대를 하든지, 통합신당을 만들던지 간에 우리는 갈길을 가겠다"고 밝히면서, "만약 신주류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민주당에 남는다면, 언젠가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할 것이며, 개혁신당연대는 정도의 길을 가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의 개혁신당연대가 '꼬마 민주당'으로 남는 것 아니냐고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꼬마민주당'은 과거 3김의 영향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라며, "개혁신당연대는 군소정당이 아닌 정치권에 주류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신당연대 구성원인 개혁당 유시민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구절양장(九折羊腸) 개혁신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당이 리모델링 신당의 가닥을 잡는 것은 전국정당, 정책정당, 국민참여형 정당 건설이라는 우리 당의 방침과는 조화하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유 의원은 개혁당의 미래에 대해 "올 8월까지 민주당 신당파가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경우 '제3의 정당'을 갈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관련기사]
심재석, 유시민의원, "리모델링민주당은 파멸의 길", 대자보 (2003,7,28)

한편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구성한 '통합연대'는 당초 민주당의 신주류가 선도탈당 한다면 자신들과 결합.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민주당 내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주류의 선도탈당은 조금 더 기다려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들 또한  민주당 신주류가 전대이후 탈당을 하지 않는다면,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정치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7/30 [15:3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