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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이랜드 자본을 몰아내는 것이 정의다"
민주노총, 27일 홈에버 상암점에서 '이랜드·뉴코아' 규탄 총력 결의대회
 
김철관   기사입력  2007/07/28 [02:51]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 이랜드자본을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은 2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홈에버 상암점 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뉴코아 규탄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와 이랜드 그룹은 거짓교섭과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27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로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뉴코아 규탄 결의대회’가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렸다.     © 대자보 김철관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랜드 자본은 정당한 노동3권을 짓밟아온 파렴치한 기업”이라며 “종교를 악용해 세상을 기만하고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을 쥐어 짜온 비인간적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용역전환 철회 및 고용보장 ▲정규직 조합원 전환배치 및 철회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노무현 정권 공권력투입 공개사과 ▲박성수 회장 구속수사 ▲비정규직법 무효화 및 전면 재개정 등을 촉구하면서 이랜드그룹의 반노동자적 노동탄압에 맞서 힘차게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지도부 뿐 아니라 민노당 시민단체 등도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 대자보 김철관
 
대회사를 한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오늘 아침 <동아일보>를 보니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이랜드·뉴코아 문제에 ‘제3자인 민주노총이 끼어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이상수 장관은 전두환 군사독재 장관인지 참여정부 장관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 조합원은 민주노총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랜드 노동자들의 요구는 민주노총의 요구이고 민주노총은 제3자가 아닌 이랜드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간지 광고에 이랜드가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면서 “국민들에게 사죄할 정도라면 현장복귀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시키고 사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 40시간 80여만을 받은 비정규직의 목을 자르고 길거리로 내보낸 이랜드 그룹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구속을 각오하고 이 땅에 이랜드 자본을 몰아내는 것이 정의”라고 밝혔다.
 
▲이랜드 조합원들이 \'외주화 즉각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이어 “이랜드자본과의 투쟁은 썩어가는 한국사회를 살리고 바로세우기 위한 투쟁”이라며 “ 이번 투쟁 승리 없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다. 승리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격려사를 한 한상렬 진보연대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살려달라는 간절한 호소에도 피랍된 한 분이 피살됐다”면서 “미제 똘만이가 돼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한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도 하지 않을 70여세의 오종렬 정광훈의 공동대표를 FTA반대한다는 이유로 구속했다”면서 “이랜드자본의 앞잡이가 된 것을 똑똑히 봤다”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에 대한 성토와 하반기 집중투쟁을 밝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 대자보 김철관
 
그는 “20여일 단식과 500여일 파업투쟁을 한 KTX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보면서 ‘노무현 물러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 민중이 총 단결해 정당다운 정당, 합법적 진보 민중정당, 민중권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사를 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휴가철이지만 민주노동당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지도부 구속을 이야기하면 당대표인 나부터 구속하라고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만약 손해배상 소송에서 손해배상이 나오더라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마련할 것”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지난 9일 이랜드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방한해 활동하고 있는 얀 포르스탠보리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서비스분과(commerce) 국장도 지난 24일 청계광장 투쟁문화제에 이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인권을 침해당한 여러분을 위해 유니는 이랜드그룹이 노동자들을 인간답게 대접을 받을 때까지 투쟁을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법원의 집회 시위에 대해서 벌금을 물린다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날 2천 여명이 참석, 비정규직 보호법 철폐를 촉구했다.     © 대자보 김철관

이날 정명기 뉴코아노조 문화국장과 윤성단 이랜드일반노조 여성국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회사 측의 부당한 행태(법원가처분, 구속, 교섭 해태 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김동우 민주노총 비정규직 실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뉴코아 율동패 ‘활화산’의 공연 및 이랜드 로고 화형식도 거행됐다.
 
집회가 끝나고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홈에버 상암점 매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물대포를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6~7명이 연행됐고, 일부 조합원들이 실신하기도 했다. 매장 진입은 실패했지만 영업은 중단됐다.
 
이날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박경서 장애인인권단체 대표와 남궁현 건설연맹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위원장, 김형근 서비스노조 위원장 김지희, 허영구,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모든 행사 일정을 마치고 민주노총은 중집회의를 열어 향후 고강도 2차 투쟁 방법을 집중 논의했다.
 
한편 문화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천주교인권위원회, 평화인권연대 등 3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랜드노동자들의 투쟁은 교섭요구와 노동위원회 조정절차, 찬반투표와 파업돌입 선언까지 거친 합법파업이었다”면서 “사측은 교섭거절과 수 백명을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해고 했고, 용역경비를 고용해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 가처분은 급박한 사유로 큰 손해가 발생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예외적인 조치이지만 법원은 일방적으로 자본의 편을 들었다”면서 “인권단체들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가처분 결정에 맞서 일그러진 노동기본권을 바로세우기 위해 강력하게 행동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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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28 [02: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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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준 2007/07/29 [01:21] 수정 | 삭제
  • 민주노총은 회사를 죽이는 것이 목적인가여?? 제발 뒤에서 조종하지말고
    교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주세요. 공산당도 아니고 그런 극단적인 주장은 대외적으로도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