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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과 핵개발 이란 대통령은 절친한 친구?”
"이란 미국과 긴장유발해 정권유지", 가디언 독자투고에 네티즌 관심
 
유승기   기사입력  2007/02/02 [00:16]
영국의 진보적 권위지 가디언(Guardian)의 독자 기고란(Comment Is Free)에 ‘미 공화당 강경파와 이란 대통령은 절친한 친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알리 안사리(Ali Ansari)는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독자 투고란에 기고한 글에서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 이란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실패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나, 핵개발을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사리는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의 경제제재를 무시해 이란의 경제상황을 악화시켰고, 이는 보수 정치세력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적들은 최근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친인척 중심의 인사(nepotism)로 인해 이란의 ‘내적 온전성(internal integrity)’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이란의 적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라고 비난해 왔다.

또한, 안사리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중산층의 자산을 국내에 묶어두기 위해 이자율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유발했으며, 그 결과 이란의 빈곤층들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 말했다. 최근 치러진 이란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소속된 당이 참패를 한 것도 이란 서민들의 쌓여가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안사리는 이러한 경제정책의 실패가 미 공화당 강경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미 강경파의 압력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국내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란의 경제악화는 미 강경파들에게 경제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고,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러한 외부압력을 이용해 정책실패를 은폐하고 이란 시민의 관심을 외부문제(경제제재)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즉, 미 강경파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는 것.

이러한 주장에 대해 네티즌 ‘HellbentForLeather’는 가디언을 “극좌파 언론”이라고 비난하며, “아흐마디네자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증오하고 차베스와 헤즈볼라를 좋아한다. (미국과 영국의) 자유주의자들도 이와 같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StopArrestingMe’는 “언론이 사회주의자들의 거짓말로 물들어 가고 있다”며, 안사리의 주장은 “미국과 예수님의 말씀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여론의 '대세'는 안사리의 의견에 동조하는 쪽. 네티즌 ‘Jaedreth’는 “이란의 종교지도자와 대통령은 시아파 우월주의를 신봉하지만, 이란 시민들은 페르시아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살아간다”며, “이란 시민들은 현 정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외부의 위협이 정부를 중심으로 시민들을 단결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티즌 ‘Jacobin’는 “9/11 사태가 부시의 인기를 높여주었듯이, 핵개발이 아흐마디네자드의 인기를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말했고, 네티즌 ‘Dubya's_Coke_Dealer’도 “부시가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한, 아흐마디네자드는 계속 권자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와 아흐마디네자드 정부가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안사리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이란의 핵개발 위협에 빗대어 꼬집은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BooBoo23’는 “정책의 실패를 은폐하고 시민의 관심을 외부문제로 돌리는 수법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blahpers’도 부시 행정부가 “국내 정치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관심을 외부문제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링크]

1. 가디언 독자 기고란에 실린 글 관련 (가디언)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story/0,,2001703,00.html

2. 네티즌 의견 (파크)
http://forums.fark.com/cgi/fark/comments.pl?IDLink=2575095

3. 이란 관련 보도 (가디언)
http://www.guardian.co.uk/iran/story/0,,2002329,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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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2 [0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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