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졸린 맥케인 상원의원’, 부시 연설 불만표시?
미 누리꾼, 유튜브에 올라온 ‘졸린 맥케인’ 놓고 부시에 비난의 화살
 
유승기   기사입력  2007/01/30 [00:24]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졸린 맥케인 의원(Sleepy Senator John McCain)’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달 23일(현지시간)에 게시된 이 동영상은 부시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도중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담은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현재 11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을 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맥케인 의원이 졸고 있는 지에 대한 네티즌의 댓글도 200개 이상이 게재되었다.

ABC 뉴스의 생방송 도중 약 10초 간 짧게 잡힌 맥케인 의원의 모습은 언뜻 보면 졸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 생방송 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맥케인 의원이 졸고 있을 리 만무하다. 맥케인 의원이 연설문 사본을 보고 있었던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맥케인 의원이 졸았든 졸지 않았든, 이 동영상이 부시 대통령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감을 분출하는 기폭제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유튜브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 ‘soulsearcher123’은 자신은 “맥케인을 욕하지 않는다”면서, “매년 부시가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데, 그걸 왜 6번이나 들어야 하냐?”며 반문했다. 네티즌 ‘nolo0387’도 “부시는 따분하다”며, 'soulsearcher123'의 말에 동조했다.

맥케인 의원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듯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네티즌 'lillydreams'는 “그는 졸고 있지 않았다”며, “연설을 끝까지 시청했다면,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tbonevoodoo’도 “방송을 끝까지 시청했는데, 맥케인은 연설문 사본을 읽고 있었다”라며, “카메라 각도가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토론사이트 파크에서도 이 동영상은 화제가 되었다. 이 사이트의 의견란에도 유투브에서와 마찬가지로 ‘맥케인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도중 조는 것은 이해가 간다’는 댓글들을 비롯해 ‘지루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듣느니 술을 마시거나 다른 TV 프로그램을 보겠다’는 종류의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맥케인 의원의 동영상 논란’이 ‘부시 대통령 비난’으로 옮겨간 것이다.

네티즌 ‘mattharvest’는 “연설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음날 온라인이나 신문을 통해 보면 된다”며, “부시의 지루한 연설을 그렇게 오랫동안 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Burnedbygreatwhite’는 “한 번에 거짓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잠이 들어 버렸다”며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재미있는 의견을 올려준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HomoHabilis’는 “맥케인은 졸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있던 것”이라며, 그 기도 내용이 “신이시여, 제발 (부시 대통령이 연설을) 멈추게 해 주시옵소서”였을 것이라고 말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관련링크]

1. 존 맥케인 조는 장면 (유투브)
http://www.youtube.com/watch?v=WkkTFVIxMQs&eurl
2. 네티즌 의견 (파크) http://forums.fark.com/cgi/fark/comments.pl?IDLink=2561753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1/30 [00:2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