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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다른 공화당 뇌물스캔들, 부시행정부 '비틀'
로비스트 아브라모프 사기사건으로 공화당 타격, 최대 정치적 위기맞아
 
최별   기사입력  2006/01/04 [17:09]
부시행정부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의 수백만달러 사기사건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 전했다. 올 11월 하원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공화당은 당내 수십명 의원들이 뇌물을 받은 이번 스캔들로 민심이 떠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기 사건의 장본인은 자동차 판매상인 잭 아브라모프(46). 그는 톰 딜레이 전 공화당 하원 의장 등 당내 고위인사들과 거래한 사실이 있다고 3일 검찰과 플리바겐에서 털어놔 부시행정부와 공화당을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플리바겐은 배심원 선고를 앞두고 범죄사실을 털어놓을 경우 형량을 감해주는 미국 형사법 절차 중 하나다.
 
▲부패스캔들로 부시 행정부를 곤경에 빠트린 로비스트 아브라모프     ©엠파스 이미지 검색
아브라모프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해 “내가 한 잘못에 대해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가 한 잘못과 물의를 일으켜 관련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된 것을 반성하며 사죄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형량을 낮춰달라는 플리바겐에서 음모, 사기, 그리고 탈세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아울러 횡령한 돈 2천6백70만달러 물어내고 전직 공화당 의원들과 거래 내용을 진술하기로 서약했다. 법정에 제출한 서류에서 그는 인디언(원주민)커뮤니티로부터 뇌물조로 수백만달러를 받은 사실도 시인했다.
 
플리바겐서 사기내용 털어놔
 
그는 또 공화당 핵심 의원들에게 스코틀랜드 유명 골프투어권, 슈퍼볼 티켓, 그리고 워싱턴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 등을 대접하고 그들로부터 자신이 요청한 법안(인디언커뮤니티  관련)을 통과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 앨리스 피셔 부장관은 “아브로모프가 정치적 목적으로 의원들에게 접근해 뇌물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브로모프가 인정했듯이 그의 뇌물이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정 오버코트와 중절모를 쓰고 법정에 나타난 이 거물 로비스트는 그가 시인한 범죄로 30년 이상을 감방에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플리바겐에서 그의 죄를 모두 시인함으로써 검사들로부터 형량이 9~11년으로 낮춰질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다. 범죄를 인정한 그는 보석금을 내고 법정을 나섰다.
 
이번 사기사건은 워싱턴 정가에 거센 소용돌이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1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에도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사기사건에 20명이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며 검사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언론은 공화당의 로버트 니(오하이오) 의원도 아브로모프로부터 골프 투어권과 성대한 식사 등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니 의원은 아브로모프가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불평을 늘어놨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공화당은 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픈 사건이 많았는데 이번 사기사건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각종 언론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상원 공화당 의장인 빌 프리스트가 연루된 내부 거래사건, 공화당 전 하원의장 딜레이가 연루된 돈세탁 사건 등으로 여당은 그간 골머리를 앓아왔다.
 
백악관 역시 지난해 딕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인 루이스 리비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던 터다. 리비는 이라크 대량살상 무기조사와 관련해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노출시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부패 공화당’ 여론 악화일로
 
이때를 놓칠 세라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들은 아브라모프 사건에 민주당 의원도 일부 연루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공화당 부패 문화”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AFP와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에서 공화당은 가장 부패한 집단”이라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이번 악재를 서둘러 진화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맥클렐렌 대변인은 대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가 한 범죄는 용인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범법행위가 밝혀지면 그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법원당국은 4일 아브로모프의 또 다른 사기 사건에 대해 법정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이 사건 역시 카지노 관련 음모와 사기죄와 연관돼 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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