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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선 통과해 정형근의원 꺾겠다'
[클릭!총선현장] 열린우리당 부산 북강서갑 정흥태 예비후보
 
권빈   기사입력  2004/02/06 [00:15]

부산 북구로 발걸음을 향하다

부산 북강서갑은 부산에서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56.7%(전체 63.9%)로 아주 낮았다. 그 당시 정형근후보가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56,676표로 58.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꼬마민주당 후보로 우주호씨가 나와 24,298표(25.1%)를 얻어 나름대로 선전했으며, 국민회의 조운규후보는 8,527표(8.8%)를 얻는 데 그쳤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투표율은 48.9%(전체 57.2%)로 더 낮아졌다. 정형근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48,104표를 얻어 75.3%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로 박희동씨가 출마, 11,688표를 얻어 18.3%를 얻는 데 그쳤으며, 자민련의 노태석씨는 3,037표(4.8%)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 16대 대선에서 부산 북구는 71%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8,842표를 얻어 62.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53,360표를 얻어 33.6%의 득표율을 기록, 부산 전체 득표율(29. 9%)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인터뷰 중인 정흥태 예비후보     ©브레이크뉴스
필자가 이 지역의 자료를 검토분석하고, 민심탐방을 하면서 느낀 결론은 3가지다. 먼저 필드에서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균열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정흥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의 인지도가 상당하고 전통적 한나라당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필드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의 표를 더 균열시켜야 한다. 거기에다가 우주호씨가 꼬마민주당으로 출마하여 획득한 25.1%의 득표율과 16대 대선에서 노무현대통령이 획득한 33.6%를 어떻게 표로 고스란히 가져가는가가 관건이다. 그리고 지난 총선의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도 변수다.

이 지역구는 평균투표율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특히 2~30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요컨대,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자를 필드에서 균열시켜야 하며, 또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투표율을 높여 반한나라당 표를 결집시켜야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필자가 이전의 칼럼에서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건방지게 밝혔다. 이는 필자가 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먼저 정흥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를 인터뷰하기로 작정한 것은 노혜경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는 언론에 많이 알려진 반면에 정흥태 예비후보는 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 이 지역에 할 일 없이 왔다 갔다 하며 지역주민들과 대화하면서 그의 이름이 의외로(?) 많이 나왔던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필자의 발걸음을 부추긴 것은 열린우리당의 자게판의 논쟁이었다. 소모적인 논쟁과 조선일보식 ‘카더라’ 폭로를 지양, 팩트에 근거를 둔 비판과 논쟁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북구로 발걸음을 향했다.

필자가 느낀 그의 첫인상은 깔끔했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정흥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먼저 이 지역에서 의사로서 빠르게 성공했다. 필자가 지리를 잘 몰라 가기 전 지도를 보았는데 ‘부민의원’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커다란 건물의 종합병원이었다. 90년에 작은 동네의원으로 출발, 종합병원으로 키웠다고 한다. 한 마디로 의료복지 전문가다. 병원 곳곳에 'e-hospital'을 표방하는 거 하며, 대한매일이 의료부분 ‘2003년 뉴리더’로 선정 받은 거 하며, 중국 병원과 자매결연도 맺고, 장기기증운동, 지역봉사에다가 문화마인드(부산 국제영화제 후원)에 이르기까지 21세기의 냄새가 났다.

이하는 정흥태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브레이크뉴스 : 안녕하십니까? 브레이크뉴스 권빈입니다. 바쁘실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같으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브레이크뉴스 :  막상 현실정치에 뛰어드니 힘드시죠.
(웃음) 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그런데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뛰어들었습니다. 또 밖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니...

“공정한 경선 통한 승리가 중요”

▼브레이크뉴스 :  먼저 이철 전의원, 문재인 민정수석 등 ‘낙하산’ 투입에 대해 말이 많은 지역구인데, 그런 말이 나올 때 마다 힘이 빠질 텐데요?
천천히 물으시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열린우리당이 국민과 약속한 100% 국민경선이 이뤄진다면 이철 전의원이든 문재인 민정수석이든 이름 있는 분들이 내려오는 걸 환영합니다. 먼저 대의를 생각해야겠지요.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낡은 정치와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창당된 것입니다. 저도 이 창당원칙에 대해 찬성을 해서 입당을 한 거고요. 그런데 중앙에서 이 정신을 이루기 위해 내려온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힘이 납니다.

▼브레이크뉴스 :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그러죠.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이번 북강서갑 선거의 대의명분은 승리가 아니겠습니까? 열린우리당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당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백의종군을 할 수 있다고 밝혔고요. 어떤 분이 내려오시든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중앙도 이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봅니다.

▼브레이크뉴스 :  그런데 국민참여경선이 아닌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겠다고 신문에 보도가 됐던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보도는 잘못됐다고 부산시지부에서 밝혔습니다. 지금이 열린우리당의 이념인 국민참여정치, 국민참여경선을 실천, 국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어떤 분이든 상관없습니다. 현재 북강서갑에서 노혜경씨, 여창호씨도 이미 후보로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경선, 깨끗한 승복을 보여주어, 우리당 승리를 위해 경선 참가자들이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이런 말입니다.

▼브레이크뉴스 :  그 정도로 자신이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웃음) 자신 있습니다. 그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다면 정치에 뛰어들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생명에 고귀한 사회성이 담겨있다”

▼브레이크뉴스 :  좀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볼까요. 정치 이야기는 잠시 접고요. 제가 의사분들을 만날 때 마다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의사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인터뷰 중인 정흥태 예비후보     ©브레이크뉴스
제가 네 살 때 큰 병을 앓았습니다. 병명은 정확히 모르겠고 열이 심하게 났었던 것만 아득히 기억이 나는데요. 열이 심하게 올라서 혼수상태까지 가버렸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살던 시골에는 제대로 된 병원은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자그마한 약방이 마을의 의사노릇까지 다 하는 상황이었죠. 부모님은 고열에 시달리는 나를 데리고 약사한테 데려가 보았으나 저의 병은 그 약사에게 가서 치료를 해 보아도 낫지 않았습니다. 결국에 온갖 민간요법과 궂까지 동원해서 겨우 살아났죠. 네 살 때 일어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경험을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중학교 일한년 때 장래희망란에 ‘의사’로 기록했는데, 인생의 경험이 때로는 엉뚱한 곳으로 저를 보내는 듯 합니다.

▼브레이크뉴스 :  예. 그랬군요. 또 직업과 관련한 질문인데요, ‘생명’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생명은 단지 그 개인만의 소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세대가 물려준 몸이고, 다음 세대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몸은 가장 큰 사회적 재산입니다. 모든 생명에 이와 같은 고귀한 사회성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생명의 사회성을 적극 인정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몇몇 나라들에서는 ‘장기기증을 절대 거부한다’는 표시가 없으면 장기기증에 대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데요. 또 미국, 영국,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운전면허증을 교부받을 때 장기기증 의사 여부를 표시하는 ‘장기기증 의사표시제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작스런 상황에서 장기기증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을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부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브레이크뉴스 :  짧은 시간에 동네의원을 북구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키우셨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으십니까?
현재의 병원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저를 따라주고 열성을 다해서 일해 준 직원들이었습니다. 병원을 경영하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번성하던 사업이 무너질 수도 있고 무너지는 사업이 되살릴 수도 있습니다. 직원의 마인드는 오너의 입장에서 강제로 조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신뢰와 비전을 심어주면 직원들의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서로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절충과 타협을 목적으로 삼아야 서로 이기는 윈윈(win-win)의 관계가 성립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사회가 21세기 지향점”

▼브레이크뉴스 :  부산 북구지역과 부산을 위해 활발하게 봉사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소신이나 철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제 입으로 밝히기는 쑥스러운 질문인데...... 제가 평소에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것은,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할 것까진 없고요.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건데요. 먼저 故장기려박사의 뜻을 받들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펴고 있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민간 사회복지 증진에 힘쓰는 ‘북구사회복지협의회’, 장애인들을 위한 ‘북구장애인협회’, 집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북구장학회’ 등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사회가 21세기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이크뉴스 :  언젠가 ‘6개의 시선’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를 보며 ‘세상을 보는 시선’이란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흥태 예비후보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습니까?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교육을 말하고 싶어요. 제가 교육을 보는 시선은 철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과 학벌중심의 한국사회구조는 닭과 달걀의 관계를 닮은 악순환의 고리인데, 이 고리를 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기 위해서는 제도교육에서 철학이라는 과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여성문제로서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보다 유연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국 컨설팅회사 매킨지의 우먼코리아의 재작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경우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포화상태여서 향후 10년간 필요한 전문직 인력 120만 명은 여성 중에서 찾아야 한국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던데요. 할당제 등 보다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21세기에 여성을 새로운 사회를 열어나갈 파트너로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복지문제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시선이 필요하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예를 들어 볼까요. 장애인이동권연대에 따르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한달 평균 외출횟수가 겨우 한 번 정도라고 해요. 한 마디로 계단의 턱이 높아요. 우리는 그 턱을 낮출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방자치에 대한 역동적인 시선이 필요해요. 천년 이상 서울로 중앙집권화 되어 있는 한반도의 역사를 뒤바꾸어 모든 지방이 주체가 되는 다원적, 분권적 국가체제로 발돋음해야 합니다. 행정수도권 이전 등 지방분권화에 대한 역동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봐요.

나아가 문화에 대한 적극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화를 예로 들어봅시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홍보위 일을 맡고 있습니다만, 2002년 한 해 동안 부산에서 촬영, 상영된 영상물이 지역 경제에 미친 가치는 생산효과가 411억여원, 고용효과가 연 약13만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처럼 문화사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권기자님이 6개의 시선을 말하셨으니 마저 채울까요? (웃음)

▼브레이크뉴스 :  (웃음) 됐습니다. 그 정도로 하시죠. 끝이 없을 것 같네요. 문화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보다 구체적으로 부산 문화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 락 페스티벌, 부산 연극제 등 다양한 축제가 있기 하지만, 문화의 공급자는 언제나 중앙이었고, 우리 지역주민은 수용자일 뿐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만들고 부산에서 향유하는 지역주민이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일꾼과 수용자들에게 표현과 향유의 장을 제공하고, 그것을 물적으로, 심적으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긴 시간과 큰 노고를 필요로 하는 이 일을 혼자 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취지와 의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여 단체를 하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부산예술을 가꾸는 모임’은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는데요. 아직 초창기라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활동하면서 부산이라는 지역을 빠리의 몽마르뜨 언덕 같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기회주의적으로 비췄다면 비판 달게 받겠다”

▼브레이크뉴스 :  본격적으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진짜 매 맞을 준비를 해야겠군요. (웃음)

▼브레이크뉴스 :  정흥태 후보자의 이력을 보면서 왜 정치를 하시려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가벼운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정치’를 간단하게 정의하신다면요?
마인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0세기 정치에서 21세기 정치로.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 정치도 경제처럼 경쟁력 있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정치가 될 때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보다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겠습니다. 일부에서 정흥태 예비후보의 전력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제게 걸리셨으니 그냥은 못 빠져 나갑니다. (웃음) 일부에서 정형근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고 비판이 있던데요.
제 기억으로 15대 총선이 끝난 96년 4월 말이나 5월 초쯤으로 기억합니다. 정형근의원이 부민병원으로 찾아 왔습니다. 그게 첫 대면인데요. “부민병원이 삼성의료원 보다 더 깨끗한 데요”라고 말하며, “협조 좀 부탁합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당을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그 때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요,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 이후 사람을 보내와 부위원장 직함을 주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지역을 위해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맡았는데 2년 정도 했습니다. 그 이후 이게 아니다 싶어 관뒀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당시는 신한국당으로 알고 있습니다. 탈당하신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신한국당에 대한 호감이 안가게 됐죠. 신한국당이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지역당에 매몰되는 겁니다. 저는 상당히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입니다.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브레이크뉴스 :  그 이후 자민련 정책위원으로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정책위원이 아니라 보건복지 분과 부위원장이었죠. DJP공조로 김대중 전대통령이 승리했는데, 그 때 당시 상황은 지금보다 더 지역적 반목이 심할 때 입니다. 이 지역구도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 이것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내각제가 아니겠는냐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분들은 망국적 지역병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아실겁니다. 노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지요. 그런 정도의 의미에서 자민련에 참여한 건데, 구체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았죠.

▼브레이크뉴스 :  그러시다면 권력구조로 내각제를 선호하십니까?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 당시에 내각제를 망국적 지역병을 누그러뜨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으로 이 병이 많이 해소됐어요. 앞으로는 사라질 거라도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시대인 21세기에는. 또 사라져야 하고요. 지금은 개인적으로 대통령제 중임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브레이크뉴스 :  그 이후 16대 총선에서 ‘바른 정치를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16대 총선 당시 ‘바른 정치를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해서 장선덕 전 부경대총장과 허평길 부산대교수가 공동집행위원장을 하고 제가 집행부위원장으로 활동했죠. 정치개혁의 일을 시민모임의 차원에서 해보고 싶어서였죠. ‘바른 정치를 위한 시민’모임은 말 그대로 부산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지역의 자질 있는 신진인사를 길러내고, 기존의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모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눈총은 그리 곱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16대 총선 이후 ‘미래연대’에 활동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부분도 구체적으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저에 대해 모르시는 게 없으신 거 같군요.

▼브레이크뉴스 :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모아 읽어보았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더군요. (웃음)
16대 총선이 끝난 후 한나라당 소장파들, 원희룡의원 등이 ‘미래연대’를 결성했고, 부산경남 지부에 동서대 구종상 교수와 제가 참가를 했습니다. ‘바른 정치를 위한 시민’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중이라 제 이름이 서울 쪽에서도 알려졌던 모양입니다. 당시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소리도 높았고 소장파들이 주를 이루었죠. 2002년 3월 ‘부산미래연대’ 창립 석상에서 한나라당 이성헌의원이 이회창총재의 대권과 당권 분리를 주장했는데, 그 주장이 미래연대의 주장이었습니다. 저도 정치개혁과 정당민주화를 주장했고요. 1주일 후 쯤 이회창총재가 대권과 당권 분리를 선언했죠.

▼브레이크뉴스 :  그렇다면 그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신 겁니까?
입당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민련 탈당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기까지 전혀 당적을 갖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또 민감한 상황인데요. (웃음) 지난 16대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셨습니까?
16대 대선에서 어떤 정치적 활동이나 이회창후보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 청년조직인 2030은 정의화의원이 위원장으로, 현 열린우리당 김영춘의원이 본부장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부산에서 총대는 김양수 유림건설 대표가 맡았죠. 대선 당시 부산경남 미래연대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그러시다면 ‘부산경남 미래연대’는 어떻게 됐습니까?
2002년 12월 말 해체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일부 멤버들과 ‘부산미래포럼’을 결성했는데요. 유기준변호사와 제가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유기준 공동대표가 너무 정치적이라서 일부 멤버들이 탈퇴하여 ‘부산문화예술을 가꾸는 모임’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 모임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가꾸고자 하는 뜻을 지닌 부산지역 인사들이 모여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는 모임이죠.

▼브레이크뉴스 :  일부에서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지 않느냐, 너무 기회주의적이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던데요. 이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비췄다면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저도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열린우리당에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합류한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대표적으로 이부영의원, 김영춘의원, 김부겸의원, 이우재의원 등과 최근 김혁규 전경남지사도 참여하였습니다. 저 역시 그분들과 같은 취지로 정치개혁과 지역구도타파에 대해 찬성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입니다. 모두 정치개혁과 생활정치, 정당민주화가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하여 열린우리당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혁신당 부산본부에 참여한 거고요. 정개추 조성래변호사와 만나 그 뜻을 비췄고 “우리와 함께 열심히 하자”고 해서 지금까지 온거죠.

“지역밀착형 생활정치로 승리”

▼브레이크뉴스 :  그 이후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셨는데요,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인터뷰 중인 정흥태 예비후보     ©브레이크뉴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에 동의합니다. 국민참여와 통합의 정신으로 지역주의 타파, 정치개혁, 정책정당을 목표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정당 역사를 만들고자 열린우리당이 창당됐습니다.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 깨끗한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줄 것입니다. 이런 희망의 정치, 깨끗한 정치,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바로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바입니다. 이런 창당정신에 동의해 열린우리당을 선택했습니다.

▼브레이크뉴스 :  승리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으신지요?
그거 공개하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웃음) 원론적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15년간 이 지역에서 의사로서 지역의료를 담당하면서 봉사해 왔습니다. 또한 지역문화 창달과 의료, 사회, 복지 영역의 전문인으로서 오랜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서 뿌리 내린 지역밀착에 생활정치가 바로 지역사회를 위한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성과 참신한 전문인으로서 북강서갑 승리에 미련한 힘이나마 일조를 다할 생각입니다.

▼브레이크뉴스 :  자신이 생각할 때 자신의 최대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도 이제 정치인이니까 단점은 피하겠습니다. (웃음) 장점이라고까지 말할 수 없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고, 역지사지하는 맘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이크뉴스 :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끝으로 이번 북강서갑 선거의 최대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최대의미는 승리입니다. 누가 나서 정형근의원에게 승리하느냐지요. 저는 감히 정흥태라고 생각합니다. 왜나하면 북강서갑은 부산에서도 아주 보수지역입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정형근의원이 앞도적으로 이겼던 지역입니다. 타 지역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 곳입니다. 저는 북강서갑 주민과 함께 하며 15년 살아왔습니다. 누구보다 북강서갑의 아픈 곳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고 구민과 앞으로 함께 할 정흥태를 선택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브레이크뉴스 :  이 지역은 전국적 관심지역입니다. 많은 국민의 눈이 이 지역구에 쏠려 있습니다.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흥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 이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고려대학교 의학박사 취득
○ 부산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부민병원 병원장
○ 북구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북구 장애인협회 후원회 회장
○ 청소년 교육문화재단 국제교류위원회 위원장
○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본부 후원회 회장
○ 부산국제영화제(PIFF)후원회 회장
○ 여성인권문화센터 이사
○ 부산문화예술을 가꾸는 모임 회장
○ 대한공수도협회 부산시지부 초대 회장
○ 부산대학교 북구동문회 회장
○ 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성균관대, 가톨릭대학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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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06 [00: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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