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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무현시대'로 돌아가자고?
[노무현시대 계승과단절] 다시 민중, 민중민주주의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
 
각골명심   기사입력  2009/06/23 [15:30]
 
토인비는 인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지만, 지금 한국사회를 보면 마치 '퇴행과 반목의 역사' 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노무현 서거 이후로 마치 그가 민주주의 그 자체라도 된다는 듯 이명박에 비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강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동기를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 법치를 앞세운 과도한 공권력 탄압과 언론장악 시도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어나는 극심한 위기감에 기인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는 '공포정치'의 말로가 종국엔 어떠했는가를 지난 역사로 부터 자성하고, 선거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권력이란 오만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모든 것에 우선해서 주권자인 국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정부라면, 그 어떤 경우에라도 결코 주권자인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되는 법입니다. 국민은 당신들의 적이 아닙니다!

한편 민주회복을 부르짖고 있는 국민들은 이제 좀 냉철하게 돌아보고 목표와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나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슬픔과 분노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이 우리에게 비통과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역시 권력자였고 기득권적 삶을 살다간 한 사람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의 시대가 휩쓸고간 깊은 상처들은 여전히 아물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아 우리 민중의 삶속에서 더욱 악화되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를 우리 자신과 일체화 해내는 상징적 단어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바로 '비주류' 일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또다른 기득권적 시각이 제공한 상징적 프레임에 불과 합니다. 한때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까지 올랐던 대통령 노무현의 삶이, 어떻게 피지배계층으로서 영원한 비주류일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의 처지와 같은 것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이미 개인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주류를 실현했고, 주류적 삶을 살다 갔으며, 사회계급적으로도 이미 주류인 것입니다. 감성적으로 동일화 한다고 해서 결코 현실에서 동일화 될 수 없는 것이란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처지를 우리들의 처지와 일체화 시켜서 마치 그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 듯한 외침과 요구는, 결국 그가 살아서 가지고 있던 영향력에 비례해서 또 다른 정치적 주류인 그의 측근들과 그의 정파에 대한 정치적 헤게모니만을 강화시켜 줄 뿐이지(지배계층 권력강화), 정작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역사로 부터, 지난 시절의 후회들로 부터 우리 피지배계층인 민중들이 포착하고 각성(覺醒) 해야 할 중요한 교훈입니다. 이제 더이상 단지 '퇴행과 반목의 역사'를 위해 우리 민중의 피가 의미없이 희생되어선 안됩니다.  

즉 우리의 민주주의가 지난 역사에서 단지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획득하기 위해 투쟁하고 타협해온 역사라면, 이젠 주권자인 우리자신을 위해, 우리자신의 이름을 걸고, 좀 더 많은, 그리고 좀 더 나은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자면 - 비록 방향성과 뚜렷한 목표없이 진행되었기에 잠재적 실패로 끝났지만 - 작년 '촛불집회'를 돌아보면 내용면에서 정치인이나 어떤 정파적 입장을 배제하고, '우리 자신의 것을 위해서, 우리자신 만으로, 우리 자신의 것을 당당히 요구'했던, '민중직접정치', '민중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최초의 시도 였으며, 우리 민중사로 봤을땐 상당히 의미있고 값진 쾌거 였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우리민중이 곧 토인비의 말대로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올바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 '민중'이란 말은 일견 한물간 운동권적 용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는 이것이 피지배계층인 우리 자신의 계급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지배계층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국민', '국민직접민주주의'라는 말 보다는 '민중', '민중민주주의'라는 말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에 가급적 이 용어를 제 글에서 만이라도 일관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니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은 '[2] MB정권은 참여정부와 이란성 쌍둥이'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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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23 [15: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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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danf 2009/06/26 [21:43] 수정 | 삭제
  • 노무현이 죽고 노무현으 ㄹ알았거든요...
    현시점에서 누가 죽으면 자살이아니라 성스럽게 자연사 또는 비행기 추락사, 벼락을 맞아죽는다 해도 노무현 만큼 많은 사람들을 동원할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리고 노무현을 그렇게 만든사람은 조중동입니다. 그냥 냅뒀다면 그많은 사람들아 길거리로 나오지는 않았을테고요...

    모르긴 해도 죽은 노무현에게 달할 사람들이 몇되겠죠?
    언재일지는 모르지만...
  • 각골명심 2009/06/24 [23:48] 수정 | 삭제
  • 하지만 현재가 어렵다고 진영주의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거죠.
    게다가 현재의 어려움이 과거와 직접 맞닿아 있다면 더욱 그런거죠.
    그래야 '분별력'을 가지고 맹박이하고도 제대로된 싸움이 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 얼굴에 침뱉기 하는 꼴 아니겠습니까?^^

  • 위에 2009/06/24 [12:39] 수정 | 삭제
  •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결국 노무현시대는 다시 이명박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도 알고요... 당연히도 말이죠.. 그런데, 오죽하면 결과가 뻔한 그 시대를 다시 회상하는(불과 2년전인데..!!) 사람들이 늘어날까요... 각골명심님의 주장에 동조하기 전에 지금 현재가 너무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 각골명심 2009/06/24 [12:12] 수정 | 삭제
  • 후속편을 올렸으니 보시고 말씀 나누죠^^
  • 콜비츠 2009/06/24 [01:56] 수정 | 삭제
  • 진보진영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세상과 이상이 왜 대중에게 글쓴이의 말로 하면 민중들에게 호소력이 없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처절하게 해봤는가이다. 물론 해봤다고 할 것이다. 왜 그들이 자기 존재의 배반 행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한 분석을 해봐야 한다. 왜 소외된자들이 주구장창 공화당 이후 한나라당까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소중한 한 표를 던졌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의 탐욕이 그들을 그리 하게 만든 것일 뿐일까 ... 글쓴이의 말이 그들의 가슴에 성찰의 비수로 과연 꽂힐 수 있을까.
    글쓴이의 글이 그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서거정국에 물타기 하는 지식인 내지 정치인들을 향한 것이 라면 공허하다. 왜냐면 글쓴이의 글로 그들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쓴이의 글이 일반 대중, 민중들을 향한 것이라면 어쩌면 의아한 설교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겠다. 댓글이라 길게 쓸 수 없어 아쉽지만 여하튼 진보적 가치에 바탕을 둔 사회건설을 위해 해야할 일은 진지전에서의 승리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성적 설교보다는 매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난한 일이겠지만 소위 노빠들이라 불리워지는 무리들까지도 진지전에서 승리해야할 대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 한 진보는 항상 그들만의 영역에 머물뿐입니다.
  • 림꺽정[펌] 2009/06/23 [23:28] 수정 | 삭제
  • 노무현이가 남기고 간 것들!

    (일부 정신병자들을 위한 특효약)


    한미 FTA 체결->쥐박이가 ´노무현업적계승´이라고 자랑함

    부안 유혈진압 ->쥐멩박이가 두 수 위 증명 => 용산 참살극

    대북특검 수용->쥐박이가 계승하여 전쟁분위기 고조되고 있음

    이라크 파병-> 쥐박이가 아프가니스탄도 참전 재개 호언 중

    대미종속 심화->쥐박이가 통째로 나라를 넘기고 있는 중

    부동산 폭등 -> 쥐박이가 종부세, 양도세, 상속세 없애고 있는 중

    삼성재벌 비호->신영철 등의 대법원, 삼성 무죄평결, 쥐멩박 환호!!

    영남패권주의 강화->쥐멩박 박장대소 "우리가 넘이가"...!!!

    딴나라당과 ´대연정´ 제의 ->노무현 소원 성취, 쥐박매국정권 탄생!

    신자유주의[부익부빈익빈] 정책 강화 -> 쥐박이의 전공분야, 1%를 위하여 99%를 수탈 중

    매국반역[쥐박이]정권 탄생 특별 공헌 ->복마전에서 "1등공신 훈장" 준비 중

    진보세력 궤멸 유도 -> 쥐박이는 진보세력 몰살작전 진행 중

    ...................................

    ...................................

    뇌물은 달러로, 들통나면 자살로.....-> 쥐박이가 비웃고 있음


    다 쓰자면 책으로 대여섯권 분량 넘을 것임

    [ 더 알고싶으면 노 집권 5년동안의 기사들을 검색해보실 것 ]


  • 독자 2009/06/23 [23:15] 수정 | 삭제
  • 각골명식해야 하는 좋은 글이군요.

    하지만, 이런 글은 노빠들의 신앙생활을 흔들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눈먼 노빠들의 뚜껑을 열게 하여 공격본능을 자극할텐데...

    용기 있게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있군요.
  • 얼라 2009/06/23 [18:57] 수정 | 삭제
  •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의 모습이 변하였읍니다.
    그래서 노무현을 지지하였던 상당수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 하였고요.

    아직도 노무현의 가치 실현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기 전의 정체성을 가지고 노무현의 가치를 부르짖고 있읍니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노무현의 가치는 실천하지 않은 가치였읍니다.
    (실천하지 못한 가치였다는 생각도 들때가 있읍니다.
    누구에겐가 발목이 잡혀서...)

    실천하지 않은 가치는 단지 이미지 구축을 위한 가면에 불과 합니다.
    비록 거창하지는 않아도 한국적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할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국민들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 이장군 2009/06/23 [16:27]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서 치떨리게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빠놈들이 지껄여대는대로 다시 그놈의 노무현시대로 돌아가는 것 또한 치떨리게 싫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이나 노무현이나 강도만 조금 달랐지 신자유주의 정권이었음에는 분명하니까요...쩝...

    신진보 시민연대(신진련):http://cafe.daum.net/hado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