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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만화가 사료보다 낫다
[책동네] 임진왜란 글과 그림으로 잘 묘사..유비무환 되새겨져
 
김철관
▲ 표지     © 김영사
조선 중기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역임한 청백리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1542∼1607) 선생이 당시 겪었던 임진왜란을 회고록 형식으로 쓴 '징비록(懲毖錄)'이 만화로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방영된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시청자들에게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당시의 임진왜란의 참된 역사가 궁금해 <난중일기>와 <징비록>이란 책을 사 본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징비록>은 생소한 책이 아니었다.

특히 국보로 지정된 <징비록>은 국가가 정식 기록한 정사가 아니라 개인 유성룡 선생이 관직에 있으면서 겪었던 일들을 퇴직 후 정리한 야사라는 점이다.

개인이 쓴 야사지만 이 책이 중요하게 평가 받은 이유는 임진왜란 때 유성룡 선생이 좌의정으로 병조판서를 겸하고 있었고, 군무를 총괄하는 도체절사로 임명돼 실제 전쟁 상황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징비록>이 만화로 지난 2008년 말 선보인 이후 2014년 1월 현재 12쇄까지 나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한자로 된 유성룡 선생의 <징비록>은 국보로 지정돼 하회마을에 보관돼 있다.

지난해 10월 2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에 참석해 하회마을을 관광하면서 중요무형문화재 하회별신굿탈놀이도 관람했고, 하화마을 유성룡 선생의 집을 들렀다. 이날 유성룡 선생의 집 유품을 관람한 자리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대화 중 <징비록>이 만화로 나와 재밌게 봤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적이 있다. 그래서 한 번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간이 흘러 책방을 가지 못했는데, 마음을 알아나 준 듯이, 최근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온 한 지인이 박교영 김포사우고등학교 선생이 글을 쓰고 이동철 화가가 그림을 그린 만화 <유성룡 징비록>(2013년 10월 1판 12쇄, 김영사)을 보라고 건네 준 것이 아닌가.

참으로 고마워, 설 연휴를 이용해 부지런히 읽고 봤다. 인물 인문 고전 만화라서 그런지 정말 재미가 있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현대 감각에 맞춰 글을 구성한데다가 코믹한 감각까지 곁들인 화가의 센스가 더해져 지루함이 없었다고나할까. 특히 만화 <유성룡 징비록>은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물고전 50선에 뽑혔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물고전 50선에는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부터 노자, 플라톤, 사마천, 애덤스미스, 데카르트, 프로이트, 마르크스, 해겔, 한비자,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포함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성룡의 <징비록>을 비롯해, 정약용의 <목민심서>, 이중환의 <택리지>, 최재우의 <동경대전>,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이황의 <성학십도>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럼 ‘아픈 기억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라는 <징비록>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징비록은 한자로 懲毖(징비)에 대한 錄(기록)인데, 한자 懲毖錄(징비록)이란 세 글자를 풀이하면 글을 쓴 동기를 알 수 있다. 懲毖(징비)는 중국 고전 ‘시경’의 少毖(소비)편에서 나온 문장 여기징이비후환(予基懲而毖後患)에서 따온 구절이다.

즉 ‘나의 지난날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우리가 겪은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환란을 기록함으로써 훗날에 다시 올지 모르는 우환을 경계한다’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바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나 할까.

퇴계 이황의 문하생이었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과 권율 같은 장수를 선조 임금에게 직접 천거하기도 한 유성룡 선생은 임진년 왜란으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모두 불타 재만 남은 우리 땅, 쓰러져 간 사람들, 불바다가 된 전쟁터 등 이런 지옥과 같은 일들을 진솔하게 기록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잃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과거를 반성하며 <징비록>을 쓴 것이었다. 한 마디로 조상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후손들이 이를 잘 기억해 철저히 대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만화 <유성룡 징비록>은 임진년(1592년) 4월 13일 부산포에서 시작된 왜란과 밀려오는 왜적들을 피해 선조임금의 피란, 계속된 패전으로 명나라에 도움을 요청한 일, 의병과 민초들의 활약상, 이순신 장군․권율 장군․김시민 장군의 활약상, 잿더미가 된 한양을 되찾는 과정 등이 글과 그림으로 상세히 묘사돼 있다. 현재 <징비록>은 영어판 '잘못을 고치는 책(The Book of Corrections)‘이라는 제목으로 시중에 선보였다.
기사입력: 2014/01/31 [19:23]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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