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억의 터'에 서 있는 참가자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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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서울시의원·구의원들이 서울 남산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한 공원 ‘기억의 터’를 찾아 묵념을 했고, 바른 정치를 다짐했다.
21일 낮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36.9도(94년 이후 7월 최고치)의 불볕더위에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구의원들은 6.13지방선거를 도왔던 노동자들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걸었고, 남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기억의 터(통감관저 터)와 현재 조성되고 있는 남산인권마루(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터) 등 역사탐방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노동위원회(위원장 박진우)에서 활동해 6.13지방선거에 당선된 홍성룡(송파)·추승우(서초)·경만선(강서)·최정순(성북) 서울시의원, 허주연(강남)구의원과 박진우 노동위원장, 이철희 사무총장, 김종래 강남을 노동위원장, 신재덕 서울지역공무직지부 강북구청지회장 등 시당 노동위원회 임원 15명이 남산 둘레길을 걸었고, 일본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는 ‘기억의 터’를 찾아 묵념을 했다.
이들은 이곳 ‘대지의 눈’이라고 새겨진 돌 비석의 글귀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해 우린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와 ‘기억의 터’에 새겨진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보며 숙연에 했다.
또한 이들은 ‘세상의 배꼽’으로 명명된 흔들 석상에 새겨진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를 보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특히 ‘세상의 배꼽’ 돌 표지석에 “살포시 앉아 가볍게 흔드세요, 작은 파동이 점점 크게 세상으로 번져 나가도록”이라고 쓴 문구를 보고, 참가자들이 석상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박진우 노동위원장은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다 6.13지방선거에 당선된 시의원, 구의원들과 노동위원회 임원들이 모여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바른 정치를 위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치욕의 역사의 현장인 일제 통감관저 터와 이 자리에 조성됐고, 일제강점기 때 저질러진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터’에서 고개를 숙였다”고 밝혔다.
▲ 좌로부터 홍성룡 시의원, 경만선 시의원, 허주연 강남구의원, 최정순 시의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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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남산 역사 탐방에 참가한 서울시의원·구의원들도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면서 각각 한 마디씩 발언을 했다.
최정순 서울시의원은 “지역민원을 잘 해결하겠다”며 “서울시를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드는데 혼신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룡(송파) 시의원은 “임기 4년 동안 서울 시민들의 작은 불편함이라도 살피겠다”며 “적재적소에 예산이 쓰이는 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경만선(강서) 시의원은 “서울시의 교통정책에 있어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지역주민들의 민원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피력했다. 추승우(서초) 의원은 “정치가가 아닌 정책가가 되고 싶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허주연(강남) 구의원은 “행복하고 안전한 강남을 위해 힘을 쏟겠다”며 “행정재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불합리한 구의 행정과 재정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민의 편에 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남산 둘레길과 기억의 터,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450여 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조성되고 있는 남산인권마루 등 이곳 역사탐방을 마치고 남산 주변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해산했다.
▲ '세상의 배꼽'으로 명명한 흔들 석상 앞에서 불행한 역사를 기억하며 토론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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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이 새겨진 ‘기억의 터’는 1910년 8월 29일인 경술국치일에 맞춰 지난 2016년 8월 29일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였던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된 기념공원이다. 특히 ‘기억의 터’는 1만 9755명의 국민모금으로 만들어졌다.
이 터는 1910년 8월 22일 민족 반역자 총리대신 이완용과 데라우찌 통감이 한일 강제합병조약을 조인한 통감관저터이기도 하다. 일주일 후인 1910년 8월 29일 강제병합조약이 선포돼, 역사는 이를 경술국치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바로 이곳 통감관저 터에 거꾸로 세운 동상이 눈에 띄는데,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다. 하야시는 고종황제와 대신들을 겁박해 외교권양도 조약인 을사늑약(1905년 11월 17일)을 강요한 자이다. 일제는 그 공으로 남작작위를 내리고 대한제국이 국치를 당한 이곳 통감관저에 동상을 세웠다. 동상이름은 ‘남작 하야시 곤스케 군상’이다. 지난 2017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흩어진 동상 잔해를 모아 거꾸로 세워 욕스러움을 기리고 있다.
다음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한 공원 ‘기억의 터’에, 2016년 8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추진위원회에 밝힌 글의 전문이다.
“이 터는 민족 반역자 이완용과 데라우찌 통감이 한일강제합볍조약을 체결한 통감관저터이다. 이 땅에 식민시대가 시작된 국치의 현장이다. 침략전쟁 중인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소녀들은 현장에서 확대 받아 죽고 병들면 버려졌다. 해방이 됐다 해도 만신창이의 몸으로 험난한 귀국길에서 스러져갔거나 오도 가도 못한 채 낯선 타국에서 파편처럼 박혀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고향을 찾았다 해도 그들의 고통은 외면당하고 공동체는 그들을 배제했다. 해방된 조국에서도 이 삶은 정부도 목격자도 외면했고 피해자는 침묵을 강요당했다. 그러나 반세기만의 침묵을 깨고 피해자들은 세상을 향해 진실을 향해 외쳤다.
거리에서, 법정에서, 세계 각국의 인권무대에서... 반인륜적 전쟁범죄 피해자였지만 당당히 평화인권활동가로 활약하신 할머니들의 메시지를 계승하자는 다짐으로 사회단체, 정계, 여성계, 학계, 문화계,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모여, ‘기억의 터’ 조성국민모금을 시작했다. 그리고 19,755명의 참여로 목표액이 달성되었고 서울시의 협조로 이 ‘기억의 터’를 연다. ‘기억의 터’가 할머니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 땅에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깃들도록 하는 배움의 장이자 사색의 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