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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보다 한수 위인 'CEO 조용기‘
[이드의 종교시평] 한국자본주의 꽃은 대형교회, 탈·불법으로 교세키워
 
이드   기사입력  2007/12/04 [11:32]

흔히들 기업을 '자본주의의 꽃' 이라고 부른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업순위와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등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듯싶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를 말하며 열심히 일한 만큼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를 자본주의라고 정의할 때, 타종교 혹은 각 교회가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교회 역시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여 진다. 그렇다면 대형교회야 말로 한국자본주의 꽃이 아닐까한다.
 
올 7월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한국기업은 14개사이다. 100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삼성전자(46위), LG(73위), 현대자동차(76위), SK(98위) 등 4개사이며 30대 기업 내에는 단 한개도 없다.
 
한편, 대형교회의 순위를 보면 세계1위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하여 은혜와진리교회(2위), 금란교회(7위), 인천숭의감리교회(9위), 주안장로교회(10위) 등 10대 교회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50대 교회 혹은 100대 교회로 확대해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순위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서울, 분당, 일산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건축비가 800억이니 1200억이니 하는 초대형 건축물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조만간 세계 초대형교회의 70~80% 이상이 한국의 차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의 자본주의는 대형교회에서 만개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한국경제는 1960년대 경제개발추진 이후 고도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이른바 3저 현상으로 대표되는 국제적인 경기상황과 맞물려 ‘단군 이래의 최대의 호황’이라고도 일컬어진 호황을 맞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한국경제의 성장에 대해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했고 한국기업들이 가장 빠른 기간 내에 경제성장을 이룩해 왔다는 격찬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은 저임금과 장시간의 노동량의 투입으로 인한 양적 성장에 불과했지 생산성의 증가로 인한 질적 성장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어 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고성장은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투입량을 높임으로써 이루어진 것이지 생산성의 증가에 의한 경제성장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아시아의 성장은 허구다”라는 논의를 제기한 미국의 경제학자도 있었다.
 
결국 1997년 후반에는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기업들이 도산하고 금융위기가 도래하였고, 한국도 한보, 진로, 기아, 해태 등 재벌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이들 기업에 대출을 해 준 은행 역시 부실화됨으로써 외환위기를 겪어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에 이른 뼈아픈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다. INF사태는 관치금융, 정경유착, 저임금 등이 한국 대기업 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을 증명하는 사례였기도 하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한국의 산업화와 그 궤를 같이 하여 성장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대기업의 성장 이유와는 확연히 다른 것도 사실이다. 정교분리를 채택한 제헌헌법이래 지금까지 헌법이 여러 번 수정되었지만 단 한 번도 정교분리의 원칙은 바뀌지 않았으므로, 실제 정부가 교회에 자금지원 등을 해주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순전히 교인들의 헌금만으로 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그렇게 성장했을까?
 
대형교회 성장의 비밀을 엿보기 전에, <이코노믹리뷰>지가 작년 11월 ‘기업 경영권 승계 순복음교회를 배워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최대의 기업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세계 최대의 교회의 주인인 조용기 목사를 비교한 기사를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이 회장과 조 목사를 ‘조직관리 정통한 글로벌 CEO’로 표현한 부분이다. 조 용기 목사는 알다시피 비영리단체인 교회의 최고책임자인데, 영리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의미하는 [Chief Executive Officer, CEO]라는 표현이 그리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것은 아마도 한국 대형교회의 입지와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듯싶다.
 
아무튼, 조직관리나 인재경영에서의 특출한 능력, 조직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화, 복지재단을 통한 사회기여, 언론사와 대학의 소유, 인제제일주의 등 조 목사와 이회장의 경영 수완이 대단히 닮았다는 기자의 지적은 옳다.
 
문제는, 삼성재벌 고도성장의 원인에 대한 고찰과 삼성의 재무구조에 대한 현황은 어느 정도 밝혀지고 있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산, 부채 등 재무관련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기자는 간과하고 있다.
 
한국 대형 교회의 성장에는 신도들의 헌금외 무언가 플러스알파라는 요인이 추가되었음이 틀림없는 듯한데,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뿐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단체의 재정은 담임목사와 오직 몇 몇 핵심 측근에 의해 정보 공유가 되고 있음이 현실이므로, 국외자인 신도들 특히 우리 사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의 배경에 대해 단순히 유추만 할 수밖에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교회의 자산 규모가 수조 원 이라는 설만 무성하지 정확한 자산 규모는 알려진 바가 없다. 더욱이 그 자산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게다가 비자금 등의 이유로 인해 삼성은 특별검사의 조사까지 받아야할 처지이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의 경우, 법으로부터 성역이라는 세간의 평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조용기 목사가 이건희 회장보다 한수 위인 듯싶다. 특히 조 목사의 경우, 부동산실명제 위반으로 고발을 당하였지만, 한국 대부분의 언론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차명계좌를 통한 금융실명제 위반이나 명의신탁을 통한 부동산실명제 위반이나 다 같은 실정법 위반인데 왜? 사회의 관심과 대응은 이렇게 다를까? 아무래도 대형교회의 힘이 기업의 힘보다 우위에 있음이 틀림없는가 보다.

보도에 의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1년 예산은 일천육칠백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세계 73위의 기업인 LG전자의 순이익이 481.6 백만 불이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 73위 기업의 순이익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물론 이 예산의 수입부분은 대부분 신도들의 헌금일터이다. 단, 교인들의 헌금만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라는 거대한 단체가 형성되었을까하는 의문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호기심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렇게 거대한 단체의 재정이 담임목사와 몇 몇 핵심 측근 만에 의해 정보 공유가 되고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만할까? 현재, 대형교회 성장의 비밀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그러나 일산에 소재하고 있는 H교회의 성장과정을 검토해보면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다음 자료는 그 교회의 모 장로가 ‘내부고발’이라는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1.보증금 1억으로  교회시작
1991년 경기도 고양시 능곡 마을에서 보증금 (성도들의 헌금)1억 원에 지하40평 3층 상가 40평을 임대하여 교회를 개척하다 그리고 2년 후

 
2. 일산신도시에 110평 상가분양
1993년 성도들의  담보대출 과 헌금으로 고양시 일산신도 내 상가110평을 분양받아 교회를 일산으로 옮긴다.

 
3.대출금 10억 원으로 유치원부지 250평 구입
1995년 교인들의 아파트담보대출로 약10억 원을 융자받아 그 당시 교회가 들어설 수 없는  유치원부지 약250평을 매입한다.

 
4.외상(약20억 원)으로 교회건축
교회가 들어설 수 없는 유치원 용도의 부지에 약1100평의교회 건물을 신축했다. 건물신축은 건설회사에 외상으로 시공하고 완공이후2년 이내 갚는 조건으로 건축했다. 안타깝게도 외상으로 시공한 건축회사는 자금사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교회공사가 끌날 무렵 부도로 회사가 문을 닫았다.

 
5.본격적인 부동산투기
교회건축이 완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부동산 투기에 앞장선다. 교회는 특성상 다양한 직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반 개인들이 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들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주차장 확보라는 명분으로 주변의 땅들을 매입했다. 조금씩 구입하여 약9필지 약1200여 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취득 시 종교 용도라고 하여 각종 세금의 혜택도 본다. 미리 사두었던 땅이 상당한 가격으로 오르자 일부를 처분하여 약10억 원의 종자돈을 확보한다.

 
6.계약금 10%, 잔금90%는 은행융자
10억 원의 종자돈으로 파주시에 약 11000평의 땅을 약80억 원에 계약하고 잔금70억 원을 농협에서 대출하여 해결한다. 10%만 현금을 내면 얼마든지 융자로 해결되는 부동산 투기의 전형이다. 교회이기 때문에 10%현금만으로 90%융자받아 그것도 미션대출조건이라 서민들은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으로 싼 이자조건이다.

 
7.타인명의 농지위장매입(불법명의신탁)
교회가 취득하고자하는 11,000평 중에 일부가 농지가 포함 되어있어 파주시는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파주시에 거주하는 경작인 이 아니고는 농지를 매입 할 수 없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때도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의수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파주시에 거주하는 교인명의로 위장하여 농지를 매입한다.

 
8.가장매매 
불법으로 매입된 농지는 그 이후 계속하여 문제가 되어 불법이 불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작 목적으로 매입한 농지가 경작을 하지 않고 휴농 상태로 방치하자 파주시로부터 휴농에 따른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약1억 원의 벌금을 내고 농지 매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성도에게 가장매매를 하게 된다

 
9.구거 부지의 특혜 매입
구거부지는 농사용 수로로 사용되는 일종의국가부지이다. 교회가 구입한 땅 중앙으로 약400평 의 구거부지가 있었다. 이 땅을 매입하기위하여 별도의 용역화사에 의뢰하여 시세보다 5배정도 싸게 분양을 받게 된다. 이모든 일들은 용역회사에 의뢰하여 약1억 원의 용역 비를 지급했다. (용역비의 용도는 아는 사람들은 안다)

 
현재 이 교회의 자산은 인근 지대의 상승으로 인해 약 1000억대의 재산으로 불어났다고 한다. 자기 돈은 거의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15, 6년 만에 일천억대의 자산가로 둔갑하는 것, 한국 대형 교회 성장의 비밀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이 교회는 약 6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조만간 연건평12000평 규모의 교회를 건축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것도 밝힌다.
 
이 교회의 불법사례를 한번 정리해 보자.
 
첫째, 이 교회의 담임 목사는 지금까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니 국세 포탈범임에 틀림없다.
둘째, 이 교회는 교인의 명의로 농지를 위장매입 했고, 유지재단을 통하여 명의신탁을 했음이 분명함으로 부동산실명제라는 실정법을 위반했음이 틀림없다.
셋째, 외상으로 시공을 의뢰한 회사에 제때 대금을 못 지급하여 부도에 이르게 하였으므로 사기죄의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넷째, 농지를 취득하여 농사를 짓지 않았으므로 농지임대차관리법도 위반했음이 옳다.
다섯째, 유치원 용지에 교회를 건축하고 주차장 확보라는 명분으로 땅을 매입하였으며 농지를 불법으로 매입하는 등 이 교회는 전형적인 부동산투기를 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는 이 교회에 대하여 부동산투기억제세를 전혀 부과하지 않았으며,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로 구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지도 않았다. 일반 기업이나 개인이 상기와 같은 행위로 자산을 부풀렸다면 과연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은 독자의 몫이다.
 
물론, 한국 대형 교회가 모두 편법과 불법으로 성장했다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혐의로부터 자유로운 대형교회가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교회나 혹은 종교단체가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불법과 편법을 용인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세습, 불륜, 간통, 횡령, 배임, 성차별 등 사회적 일탈행위로 지탄을 받는 일이 너무나 흔한 게 오늘 한국대형교회의 모습이 아니던가?
 
한국의 종교계는 자정능력을 상실했음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건강한 종교, 깨끗한 종교계를 위한 최소한의 제어장치, 종교법인법의 제정을 다시 촉구한다.
필자는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 종추련(www.rnlaw.co.kr) 사무처장이며, <예수평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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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04 [11: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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