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회장(2ㆍ3대)을 지낸 명계남씨가 오는 4월에 있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당 의장으로 출마할 것을 검토하는 등 친노세력들이 당내 세력화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노사모를 중심으로 결성된 국민참여연대가 오는 16일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의장인 명계남씨가 어떤 형태로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참여할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국참연 집행위원장에 내정된 이상호(아이디 미키루크)씨는 40세 미만 전체 당원이 투표로 뽑는 청년위원장 선거에 출마키로 한데다 노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씨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비난하며 지난해말 입당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명계남씨가 주도하는 '국민참여연대 '(국참연)가 본격적인 당내 세력화에 나서면 여당 내 세력, 계파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참연은 오는 1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명계남('노사모' 전 회장) 상임운영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오는 4월 2일 전당대회에서의 당 의장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계남 씨는 "대통령 한 명만 바뀌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축 세력들이 모두 정치 일선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씨는 12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쉽게 가타부타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국참연의 발대식에 힘을 쏟을 때지만 출마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차후에 검토해 볼 수는 있다"고 말해 당권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국참연은 또 당원협의회장, 청년위원장, 시,도당 중앙위원 등 우리당 기간조직 선거에 조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참연은 최근 여당에 대거 입당하여 개혁을 위한 당내 세력화를 공언한 바 있으며, 출범 을 앞두고 2천여명의 발기인을 확보한 상태다,
1천6백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국참연에는 정청래, 김현미, 박영선 의원 등 초기부터 참여한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임종석, 우상호, 전병헌 등 개혁파 초,재선 의원 20여명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당내 주요 계파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같은 친노 세력인 유시민 의원이 주도해 온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와 국참연이 개혁 경쟁 중 마찰을 빚기도 한 상황에서 '참정연' 소속인 박명광. 강기정 .강혜숙. 김재윤 의원 등도 국참연에 참여키로 해 당내 노선갈등도 예견된다.
당 내에서는 국참연 회원수가 1만명을 넘으면 전대 지도부 경선에서 '개혁당파'와 맞먹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가에서는 개혁을 위한 당내 세력화를 공언한 국참연이 당내 각 시도당 중앙위원 선거를 비롯, 당내 조직선거에 적극적인 참여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최근 당의 '실용노선'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사실상 국참연이 어떤 식으로든 행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국참연은 4월 2일 열우당 전당대회에서 조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전 회원의 대의원되기 운동'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참연과 명계남씨의 본격적인 정치참여에 대해 미디어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와 정치웹진 등지에서 네티즌들은 비판과 지지로 나눠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ㅎㅎ'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노대통령 지지자들은 명계남씨가 그저 예쁘기만 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많은 거부감을 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인데 명씨가 전면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될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제로니모'라는 네티즌은 "집권여당의 의장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 자리냐"면서 "상임중앙위원이라면 몰라도 당대표까지 올라간다면 우리당 지지도는 민노당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네티즌 'hybang08'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맹신도들이 이성을 상실했다"며 "맹계남씨가 여당 지도부를 기웃거리면 우리나라 정치사가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
반면 네티즌 '넉가래'는 "어줍잖게 정치한다는 사람들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대 나오고 국회의원이면 뭐하냐. (당대표는) 진정성과 행동력이 중요한 자리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티즌 '대도' 역시 "국민 중 가장 개혁적이고 열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정치"라면서 "명계남씨는 이런 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라고 지지의사를 표했다.
그동안 정치불개입을 공공연히 선언한 명계남씨의 이번 당의장 출마 검토논란은 열린우리당의 당내정치에 본격개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만큼 열린우리당의 개혁성이 후퇴된 것을 반증한 측면이 강하다. 아울러 진성당원 중심으로 변모하는 열린우리당 구조속에 국참연의 대거참여는 당권경쟁 등 차기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당내 각 계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장 출마검토 논란은 향후 열린우리당의 노선투쟁과 계파간 이합집산,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싼 당내 역학구도 변화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명계남씨와 국참연 회원들의 행동과 결집력에 따라 열린우리당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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