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삼성동 자택으로 출입기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당명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단이 '강남에서 산 꽃'이라며 장미를 한 다발 선물하자 "강남에서 산 꽃이면 노 대통령이 싫어하겠네"라고 노 대통령을 비꼬는 멘트를 날렸다.
박 대표는 주요 당직자, 지방기자단, 사진기자단 정조위원장 등 만찬 회동에 이어 22일 출입기자단 만찬을 연쇄적으로 가진 것으로 "앞으로 회의 전에 기자들과 차 마시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밝혀 감성정치 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상임위나 국감에서 보듯이 정책연구를 자율적으로 맘대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집행하지 못하는 점이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소수당으로서의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 지도부의 '우경화'에 대한 비판에 "처음과 달라진 게 없고 상황이 달라졌을 뿐"이라며 "국보법도 폐지는 안 되고 개정은 할 수 있기 때문에 논의해보자고 했고, 욕 먹어가면서 참칭조항 삭제도 논의해보자고 했는데, 저쪽(여당)이 당론으로 폐지를 결정했다"며 한나라당 우경화의 책임을 여당에게 돌렸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많았는데, 한 목소리가 나서 다행"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북핵 해결의 평화정착을 위해 미국과 공조하고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구도와 관련해 박 대표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당명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찬회에서 당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연말이나 내년 초쯤 하려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정기인사 때까진 그런 일이 없다"고 현 지도부 체제를 일정기간 유지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안팎에서 대선을 앞두고 당내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당내 대권 예비주자를 염두에 둔 질문에 "나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 때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원칙론적인 언급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대권도전 가능성도 부인하지는 않고 "지금은 당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내 대권 경쟁이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연성질문에 "우선 컴퓨터를 확인하고, 뉴스를 찾아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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