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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지'없는 노사모를 탈퇴하며
노대통령이 매개항 아닌 개혁이 매개항으로 바뀐 단체로 변화 모색해야
 
박상결   기사입력  2004/11/22 [03:28]
거의 3년의 세월....그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탈퇴를 반복했던 나에게 이제 탈퇴가 일상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간의 탈퇴 때는 많은 동지들에게 저의 탈퇴를 얘기했지만, 이제는 그럴만한 위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 자신이 알았기에 노사모 내부 커뮤니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노사모의 존재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걸림돌이 노사모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정치인 노무현이 이미 대통령이 되어 노사모를 등에 지는 정치인이 아닌 일국을 책임지는 만인의 대통령이 되었기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에게 여전히 그들만의 대통령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의 부담에 대해, 이미 탄핵의 꼬투리가 되었던 2003년의 1219리멤버 행사에서 보듯 노대통령과 노사모의 연결고리가 상대진영에 공격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사모 홈페이지     ©노사모

 또한 노사모가 개혁을 부르짓고 나서더라도, 그것의 진의가 개혁으로 인지하기 보다는 오히려 관제대모로 비치거나 오히려 개혁마저 퇴색되게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의 행정수도건설에 대한 입법에 대한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노사모의 반대 시위도 과연 일반인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가... 단지 홍위병의 풍모로만 비친다면 오히려 역효과이고 이는 노무현정부의 개혁정책에 마이너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사모가 개혁운동을 하면 역효과
 
노사모가 개혁운동을 하면 과연 주변에서는 어떻게 얘기할까요? 일례로 안티조선운동을 들어봐도 순수하게 보는 다른 집단들이 얼마나 됩니까? 노사모가 나서면 친노단체의 관제데모로 밖에 안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홍위병이라 일컫는 조선일보의 탓도 크지만 그간 노무현의 잘못에 대한 비판보다는 옹호를 위한 변명에만 신경써왔던 노사모의 업보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정치인 노무현이 했던 과오들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분들에게도 곱지않은 시선을 매번 받아오고 있고, 제 생각엔 순수한 부분까지도 그것 때문에 매도되는 부분도 없지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혁주체들의 분열
 
노사모나, 민주사랑, 그리고 민노당지지자 등등은 공통분모는 바로 개혁이라 생각됩니다. 소위 말하는 개혁진영으로 일컬어질 수 있죠. 그러나, 지금은 사분오열로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그 중심에 노사모가 서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 이유는 노무현정부에 대해 어찌보면 이상향만을 말하는 비판만 한다고 노사모내에서 씹히는 민노당, 탄핵이후 이제 감성적 원한으로만 대한다며 다시 인지된 증오에 대해 다시 증오의 대상이 된 민주당... 그것은 노무현의 잘못이 맞든 아니든 노무현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의 매개로 인해 일어난 증오가 아니겠습니까? 어찌보면 노사모외의 다른 지지자분들도 이에 대해 다시 분노를 재생산하는 결과가 아닌가합니다.
 
과거 고구려의 예가 이와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합니다. 당나라 태종의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던 고구려가 무너진 이유에 대해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연개소문 막리지 사후에 자식들간의 암투로 결국 고구려는 망하게 됩니다. 개혁 진영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반개혁적인 집단들과의 싸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는 같은 목적임에도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형국에서 과연 개혁이 완수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당성을 탈피한 개혁의 단체로
 
노사모가 지금의 노무현의 지지자들의 모임으로서의 단체로 혹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자들의 모임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 동기가 순수하더라고 결국은 외부에서 보게 되면 파당성을 가진 집단이 정치적 포석을 까는 행위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분란의 정점에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정치인 노무현을 매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일국의 통수권자가 되었습니다. 이미 집단의 히어로도 등극하기엔 노사모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너무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매개항이 아닌 개혁이 매개항으로 바뀐 새로운 단체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바램을 하면서도 안에서 투쟁치 못하는 이유.
 
탄핵사건 이후 명계남 씨가 "비판적 지지를 사양한다"는 발언이후에 노사모 내부에는 노사모의 결속만을 강조하다보니 여기저기에 서로 다른 목소리가 서서히 묵살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파병이후에 다른 목소리를 내다 일부 회원들이 떠나게 되었고, 결국은 '촛불동호회'라는 동호회가 노사모 내에 결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이 단지 일반 골프동호회라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곳의 문제의 공지에는 다양성에 대한 부정의 문구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까지 몇 번이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왜 다양성을 인정하라면서 자신들의 다양성을 인정치 않느냐는 것이었죠. 제가 그에 대해 '방어적 민주주의'란 이론을 들고 오며 몇 번이고 얘기했지만 성과가 전무했습니다.
 
여기서 방어적 민주주의란 “민주주의의 적에겐 은혜란 없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근원요소인 다양성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몇 번이나 얘기해왔습니다. 이분들이 몇주전에 자신들과 뜻이 반하는 이들의 글에는 리플도 하지 말고 추천도 하지 말고 열지도 말자는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것의 효과는 제 판단에는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을 대표일꾼에게 다른 사안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에 저는 내부에서 소리를 내는 것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이 그냥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울림만 계속될 것이라 판단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내부의 소리보다는 외부의 소리가 효과가 있겠다는 판단에 이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 모두의 실패, 비난 아닌 비판해야
 
정치게시판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싫어하는 몇몇 분들의 글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이 싫어하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입니다. 그분의 정책의 실패는 결국 우리의 삶에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비난보다는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는 아시다 시피 대안의 부재, 그리고, 근거의 실종이 아닌가 합니다. 그분의 정치적 행보가 자신에게 배반이라 생각되더라도, 못한 것에 대해 감정적 대응보다는 보다 합리적으로 근거와 대안을 가지고 대하시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합니다.
 
어느 ‘반노’ 정치웹진의 '노무현 대통령퇴임 D-'라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기에 나라가 망하더라도 그 인간 꼴보기 싫다는 것이니 참고 지나가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식물에 대해 애정을 주면 잘 자랍니다. 하물며 인간이야...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모두에 폐해가 돌아가는 것이기에 밉더라도 조금이라도 애정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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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22 [03: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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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잉울프 2004/11/24 [22:03] 수정 | 삭제
  • 그래도 편견은 여전하군요.

    왜 민주노동당이 개혁 진영입니까.

    민주노동당이 친자본의 보수당 열우당과 왜 같은 진영입니까.
    지역주의로만 목숨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왜 같은 진영입니까.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오직 反한나라만 요구하는 노빠들의
    고질적인 오해이자 편견입니다.

    우리는 같은 진영이 아닙니다.
    광신도들과 같은 진영에 속하고 싶은 맘
    결코 없습니다.-_-
  • 남포 2004/11/22 [23:42] 수정 | 삭제
  • 노사모는 이미 인정 하든 인정 하지 않든 자의반 타의반 이미 정치집단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노사모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순간 해체 되었어야 했다 대통령에게도 부담 되었을수도 있고 수많은 정치적 사건의 빌미를 제공 했을수도 있기 때문에
    나 역시 과거 노사모 회원 으로써 노무현이 대통령 만들기에 미약 하나마 성원과 응원을 하였던바 그럼에도 불구 하고 노사모가 이처럼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잘했건 못했건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의식을 느껴 진다
    그러나
    민주사회 에서 노사모의 정치적 활동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맹목적 이건 의식적 이든 계산적이든 정치적 이든지 노사모의 정치적 행위에 어떤 계산된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활동에 어떤 정치적 의도로 잣대를 들이 되며 무조건 비난을 해 대는것도 정당치 못하다
    단지 노사모란 이유 하나만 으로 말이다
    말 그대로 노무현을 사랑 하는 모임 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팬 클럽에 불과 하다
    그렇기에 노무현에 대한 무조건 사랑도 있을수 있다
    단지 정치란 이유 하나로 이런 맹목적 지지 때문에 이들의 존재 이유를 부정 하고 싶고 회의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역설적 으로 이런 마음이 있기에 희망도 있다고 본다
    사랑 하기에 무조건 사랑도 할수 있고 애증 어린 충고와 비판도 얼마든지 수용 되어야 하고 실랄한 비난도 감수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백번 양보 하더라도 노사모 이기 때문에 안된다 든지 정적들의 정치적 표적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노사모는 절대 안된다든지 하는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왜냐 하면 현재의 노사모는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 물론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있다면 단지 노사모란 상징성 이다
    인터넷에서 활동 하고 있는 수많은 동호회나 인터넷 언론 등에 속한 별 실속 없는 단체일 뿐이다
    이들이 무엇을 하든지 그냥 지켜보고 이들이 잘못 한다면 질책과 비판 얼마든지 가 할수 있다
    수많은 질채과 비난과 비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 해선 안된다
    우리는 말로만 민주사회는 다양성을 추구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엄청 많다
    나와 틀리기에 우리 생각과 틀리기에 너는 틀렸다고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자신과 틀린다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고 비판과 비난을 가 할수 있지만 근본적인 존재성을 부정 한다는것은 위험 천만 한 일이다
    지금 청치인 팬 카페 비슷한 것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박근혜를 사랑 하는 박사모를 예를 들어 보자
    여기는 심하게 얘기 하면 완전히 맛간 광신도 집단이다
    박근혜에 대한 사랑과 지지는 무조건 이고 맹신적 이다
    노사모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렇다고 이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없다 더구나 내부적으론 아예 있을수 없다고 보면 정확 하다
    토론을 하고 합의를 보고 하는 것은 서로 서로 틀린 부분을 좁히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런게 바로 민주 사회다
    노사모건 박사모건 그들의 존재성을 부정 해선 안된다





  • 노사모 2004/11/22 [20:18] 수정 | 삭제
  • 사실 요즘에는 진영마저 왜곡되고 있어서
    진영이란 표현도 두렵습니다만,
    님의 사색에 전적인 동감을 표합니다.

    많은 아픔을 겪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원죄의식 같은 것을 느낍니다.

    사실 저는 노사모에 적을 두고 있지만
    노사모 1년 활동에는 부분적으로 참여했고
    당선이 되고서 지금껏 방관하고 있습니다.

    방관의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입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당시 강동,송파지역 노사모가
    지지 집회를 하는 것을 보고 큰 실망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진영이 바르게 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진영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계산적으로 평가하고 편드는 것이 아니라
    공동선의 입장이 진영의 시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노사모가 고통의 사슬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숫자에 불과한 노사모 회원입니다.
  • 인사모앙 2004/11/22 [17:41] 수정 | 삭제
  • 인사모에서 자주 뵈었는데, 대자보에서도 글을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제는 노사모 아닌 개혁세력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원조들인 인사모, 안티조선 우리모두, 조아세, 대자보 등이 움직여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인물론으로 가면 안됩니다. 박상결님의 건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