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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미국을 숭배하는 종교인가?
'문명의 충돌'에 발을 담그지 마라...
 
Kein   기사입력  2004/07/02 [16:01]

김선일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이 귀국했으니  그동안 제기되어왔던 의혹도 모두 밝혀지길 기대한다.
 
▲고 김선일씨의 영결씩 모습    
그런데 한가지는 확실하다. 김선일은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기위해 이라크로 간 것이 아니란 점이다. 그는 분명히 선교의 자유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직장인으로서 일과 선교를 병행하는 자비량 선교를 목적으로 이라크에 갔다고 자신의 멜에서 여러차례 밝히고있다.
 
종교를 전파하는 선교행위는 아주 역사가 길다. 기독교의 경우 로마에서 공인된후에 유럽에 전파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갈등을 수반했었고 또 종교로 인해서 전쟁도 치르었다. 때로는 십자군 전쟁처럼 종교가 전쟁을 위한 빌미로 악용되는 사례도 빈번했고 또 제국주의 시대에는 식민지 개척의 선봉에 선교사들이 서기도 했다.
 
종교의 자유를 당연시하는 현대 국가에서 다른 국가나 문화권에 대한 선교행위를 막을 방법은 사실 없다. 그런데 이라크 같은 분쟁 지역의 경우는 좀 다르다. 지금 이라크의 상황은 선교활동에 있어서 단순히 분쟁 지역으로서의 위험 이상의 '문화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이라크 파병문제라는 아주 어려운 난제에 봉착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기총'은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심지어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성조기를 흔드는 대규모집회를 주최하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까지 한 전력이 있다.
 
문제는 이라크 전쟁이 단순히 미국이란 국가가 이라크란 국가를 침략한 '국가대 국가'의 전쟁으로 현지인들이 인식하느냐? 인데 내가 보기에는 아니다.
 
지난 3월 이라크 주둔미군이 팔루자를 무차별 공습할때 이미 이 전쟁은 '문명의 충돌' 내지는 '문화적 충돌' 또는 '종교 전쟁'으로 변질 되었다. 팔루자지역을 비롯해서 나자프 카르발라같은 이라크 시아파 성지를 무차별 공습했다는것은 이라크인, 특히 시아파에게는 마치 유태인들이  알 카에다가 예루살렘에 폭탄테러를 했을때 느꼈음직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뒤이어 터진 포로학대 사건은 사실상 휘발유를 뿌리는 역할을 했고 그러는 가운데 미국인 닉 버그의 참수사건에 이어  김선일 사건이 터지고 연달아 납치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인도 아닌 김선일의 경우에 불과 24시간 만에 살해하고 시신에 부비트랩을 설치해서 시신을 수습하려는 사람들까지 노리는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었는데 이것을 '알 자르카위' 라는 테러범의 잔학함으로 치부할 수도있다.
 
또 ' 알 카에다'와 '알 자르카위' 같은 솔직히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은? 테러리스트들과 미국과의 음모론도 전혀 황당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대목은 현지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선일 사건을 당연히 일어날 일 이었다고 주장한 기사를 보았다. 현지에 10만이 넘는 자국 주둔군이 있고 사설 경호원들까지 고용한 헬리버튼같은 미국의 대기업 직원들도 테러를 당하는 판에 미군부대에 군납업을 하면서 그것도 선교까지 해온 가나무역이 자신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른 행위를 했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위험한것은 당연하다.
 
서희,제마부대가 이라크 현지에서 아무리 부상자 치료하고 집 고쳐주고 학교 지어주고 해도 그런 '인도적인 지원'을 인도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상황이 이미 아니다. 왜? 이것은 이미 '문명의 충돌'이고 '종교전쟁'이고 '문화권의 충돌' 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은 이해를 고려해서 타협의 여지가 있지만 '종교적인 배타적인 문화권' 간의 충돌로 변질되면 인간이 본능적으로 더 이상 전쟁을 감내하지 못할때까지 결과에 상관없이  한 없는 서로간의 살육으로 이어질 위험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즉 이라크인과 한국인, 미국인의 관계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대립으로 변질되었기때문에 더 이상 한국인은 없다는 거다. 단지 무슬림의 적인 기독교인으로만 보일 뿐이다.
 
부시 행정부는 팔루자 공습과 포로학대 파문이 일자 일단 팔루자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다가 닉 버그 사건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을 재개했다. 김선일 사건이 터지자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장당화 하는데 이 사건을 이용했다. 그리고 테러범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지금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주권이양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주요 관계자 6명만 모여서 한 사람이 주권을 이양한다는 선언문을 읽고 나머지가 박수치는 전례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주권이양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대대적인 공세와 테러 공격은 이미 예고된바 있다. 여기에 대해서 과도정부 총리는 계엄령을 선포하는것을 고려했고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이라크를 다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큰소리 치더니만 결국 날치기로 넘어 갔다.
 
이것은 미국이 사실상 치안문제에 대해 스스로도 자신이 없다는 뜻이고, 부시는 28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한 나토의 지원을 촉구했지만 프랑스는 지난 G8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나토의 이라크 군과 경찰의 훈련지원 이상은 받아 들이지 않았고 더구나 나토군의 휘장과 깃발을 들고 이라크 현지에 들어갈 수 없으니 이라크 밖에서 훈련하겠다고까지 했다. 그니까 나토입장에서도 이라크 상황이 예측이 안된다는 뜻이다.
 
냉전구도가 붕괴되고 미국은 해외주둔군 재배치를 추진해 왔는데 핵심은 미국이 두 곳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그럼 미국이 예상하는 분쟁지역은 하나는 중동이고 나머지 하나는 중국, 즉 동북아다. 결국 이슬람 문화권과 불교 문화권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내지는 전쟁준비다.
 
결국 이런 미국의 속내는 단순히 군사적, 경제적패권 이상의 의미 즉 '배타적인 종교적 편견'에 근거한다는 뜻이고 9.11테러 직후에 부시가 '우리편인지 적의 편인지 분명하게 하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세계를 선과 악 , 하나님과 사탄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관점을 드러낸 이후에 그런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편견의 연장선에서 이라크 침략을 이해 해야한다.
 
그러면 이런 미국의 의도를 고려할때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적극 주장하면서 이라크에서 선교를 하겠다는  '한기총'의 행태는 한마디로 미국의 폭력에 빌붙어서? 교세를 확장 하겠다는 뜻이고, 미국의 군사적인 침략이 아닌 '문화적인 또 다른 침략'의 선봉에 서겠단 뜻이다. 이 더러운 전쟁이 무슨 십자군 전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따라서 이것을 단순히 위험한곳에 선교하러 간다는 수준으로 치부할 수가 없는 거다.
 
지금 미국 특히 부시의 왜곡된 종교적인 편견과 시각을 공유하는 대형 교회중심의 기독교계의 선교행위는 우리민족 전체를 부시가 자초한 '문명의 충돌' 로 끌고 들어갈 위험이 있고 그러면 한민족과 역사적으로 아무런 적대감이  없는 이슬람 문화권전체가 우리를 거의 영구적으로 적대시하게 될 가능성이 너무도 농후하기에 위험하다. 그리고 그런짓하면 지옥간다.
 
그러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9.11테러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런 사고가 빈발하면 그것은 또 우리의 방어적 보복심리를 자극해서 공격과 보복이 끝없이 계속되는 그야말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서도 전 국민이 우려하는 현실인데, 비록 현실을 고려해서 파병을 찬성하더라도 정말로 파병을 원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런 끝이 안보이는 야만적인 전쟁에 우리 민족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신앙' 이라는 이유로 함께 끌고 들어 가려는 기도교 인들은 '자신들이 믿어온 신이 하나님이 아니고 미국은 아니었는지' 자문해 볼때다. 기독교는 분명히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종교이지 미국을 숭배하는 종교가 아닌 줄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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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02 [16: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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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사랑 2004/07/06 [15:56] 수정 | 삭제
  • 아니 이대로 선생께서 활동하고 있는
    대자보에서 영어가 뭡니까.
    꼭 필요한 곳에서만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교열편집 원칙으로 삼읍시다.
    케이아엔을 고집하면 서프라이즈에서
    전재하도록 하는 것이 합당한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