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T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외환카드 직장폐쇄, 전산영업 차질 우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합병후 대량감원 단행, 노조 강력반발
 
취재부   기사입력  2004/02/23 [09:41]

외환카드 노조의 파업에 맞서 외환은행이 기습적으로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를 인수한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합병후 대량감원을 단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22일 외환카드 전산 마비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외환카드가 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서울 방배동 외환카드 본사에 대한 직장폐쇄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외환카드 본사에 대한 노조원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22일 밤 외환카드 본사 전산실에 전산  대체요원 10여명을 긴급 투입하고 경비용역 인력 200여명을 통해 전산실과 본사  건물에 대한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작년 12월15일 이후 두 달이 넘는 파업으로 인해 전산 인력과 시스템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번 직장폐쇄의 명분을 말하고 말하고 "며칠 안으로 전산 체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긴급히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외환카드는 파업이 시작된 후 전체 전산요원 150여명 대부분이 작업장을 이탈함에 따라 비노조원 10여명만으로 근무해 왔으나 피로 누적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회사측은 22일 투입한 외부 용역직원 2백여명으로 회사 출입구를 통제한 상태에서 전산실에 미리 훈련시킨 용역직원 10여명과 간부들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오히려 이번 사측의 직장폐쇄로 전산시스템에 지장이 올수 있다며 정상 가동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전산업무의 경우 담당자를 빼고는 업무를 모르기때문에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로 전산시스템을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회사측은 외부용역직원 2백여명으로 본사 출입구를 완전히 통제해 노조조합원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건물밖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노조측은 일단 노조원 5백여명이 본사앞에 집결한 뒤 이번 직장폐쇄조치에 항의 할 것으로 보여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의 직장폐쇄에 이어 오는 2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직원들은 모두 정리해고하고 은행원들을 투입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외환카드는 희망퇴직금으로 12개월치 급여와 추가 생활안정자금을 내걸고  지난주부터 신청자 접수에 들어갔으나 노조가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하는 바람에 22일 현재 겨우 19명에 그쳤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은행측이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관한 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강력 대응할 태세다. 

작년 12월 카드사 경영부실 등을 이유로 외환카드의 합병을 결의한 외환은행은 카드사 정규 직원 662명  중 54.7%에 달하는 360명을 감축하기로 하고 필요에 따라 강제 감원도 단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노조는 합병 반대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해 왔다.

한편,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는 당초 23일까지 외환카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합병 예정일인 28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2/23 [09:4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