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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장관' 임태희, 노동 현안으로 위상 '흔들'
'노동부, 청와대와 경제 부처에 휘둘린다' 논란 가열
 
이희진   기사입력  2009/10/17 [18:05]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노동부가 청와대와 경제 부처에 휘둘리고 있다'는 논란이 가열되면서 이른바 '실세 장관'으로 주목을 받았던 임태희 노동부 장관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임태희 장관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장관이 책임지고 돌파할 것은 돌파하고, 바람막이할 것은 바람막이하고, 교통정리 할 것은 교통정리 해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실세 장관'이라는 수식에 걸맞은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노동부는 현재 최대 현안인 전임자 임금 문제 등에서 '주무 부처이면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노총은 연일 관련 고위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청와대와 경제 부처가 노동부를 제쳐 두고, 경제 논리에 편향된 노동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석춘 위원장은 지난 15일 '총파업'과 '여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결의한 임시대의원 대회 직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가 청와대의 지휘를 받아 반노동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여당 의원까지 가세해 '청와대와 경제 부처의 노동정책 주도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임자 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지금 청와대와 경제 부처의 목소리가 노동부에 너무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희 장관을 따라다니는 '실세 장관'이라는 수식이 무색해 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부는 이런저런 얘기에 개의치 않고, 주무 부처로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기획재정부는 업무를 총괄하는 데다 보니, 개별 부처와 갈등을 빚으며 정책을 조율하기도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임태희 장관은 과연 실세 장관인지, 전임자 임금 문제 등이 그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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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17 [18: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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