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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상결렬 파산 수순…2만명 직장 잃는다
평택 지역경제 송두리째 '흔들'…시중 쌍용차 108만 대 부품조달 어려워질 듯
 
박종환   기사입력  2009/08/03 [10:23]

쌍용차 노사의 협상 결렬로, 쌍용차가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쌍용차가 이번 공장점거 파업으로 인해 입은 손실은 지난달말까지 생산차질은 1만 3,907대에 손실액은 3천억원에 달했다. 생산차질 물량은 지난해 총생산대수 8만 2405대의 약 17% 수준이다.
 
사측은 2일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결단 없이는 청산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게 사측의 판단이다.
 
청산형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해체하는 것, 즉 '파산'을 의미한다.
 
자산의 처분 및 자산 처분으로 회수한 자금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자산처분 및 분배 절차가 모두 이뤄지면 회사는 해산돼 소멸한다.
 
600여개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동회 채권단도 노사협상이 실패한 만큼 오는 5일 예정대로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적 적자가 더 커지기 전에 밀린 납품대금을 받기 위해서다.
 
현재로서는 법원은 협력업체들이 파산신청을 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원은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2차 관계인 집회 이전이라도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법원은 쌍용차에 대해 재실사를 벌이게 되는데,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기업회생절차가 중단되고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974명의 정리해고자와 1600여명의 명예퇴직자는 물론 남은 4700여명의 임직원들은 고용계약이 해지되며,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소각된다.
 
법원은 앞서,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쌍용차의 기업가치 산정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사해왔다.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완전 청산, 제 3자 매각을 통한 새 법인(굿 쌍용) 출범이다.
 
채권단은 제3자 매각을 통한 새 법인 탄생을 원하고 있다.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조기에 파산 절차를 밟고 '굿 쌍용'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쌍용차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 대상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 새법인 출범은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파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채권 변제의 우선순위는 산업은행의 평택공장 담보 채권(2,380억원)이 1순위며, 직원들의 임금 채권(5월 말 현재 500억원대)이 2순위다.
 
협력업체들의 매출 채권 2,670억원은 무담보이자 후순위 변제 채권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변제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사측은 그러나 "평택 공장 부지와 창원 엔진 공장, 생산 시설, 연구개발 시설 등을 분할 매각하면 이들 채권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파산으로 이어지면 쌍용차와 협력업체 임직원 2만여 명이 직장을 잃게 되고, 가족까지 포함해 10만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쌍용차 1차 협력업체는 250여개며, 직원은 6만 3천여명에 이른다. 이중 생산 물량의 50% 이상을 쌍용차에 납품하는 회사는 177곳이다.
 
특히, 지역경제의 쌍용차 의존도가 15%나 되는 평택의 지역경제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108만명에 이르는 쌍용차 차량 보유자들은 부품 품귀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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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03 [10: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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