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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초긴장', 곳곳충돌…MB발언 논란
[6.10대회-현장] 몸싸움 발생, 야당 '서울광장 사수'…MB "불법 폭력행위"
 
이석주   기사입력  2009/06/10 [11:20]
▲ 9일 오후 4시 부터 밤샘농성에 돌입한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오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광장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     © 대자보
 
▲ 10일 오전 8시 경, 경찰과 의원들 간의 크고 작은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 CBS노컷뉴스

시민사회단체와 야4당 주최의 '6.10 범국민대회'가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 등으로 원천봉쇄 당하자, 행사 장소로 예정된 서울광장 주변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미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9일 오후 부터 '서울광장 사수' 1박2일 밤샘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나, 경찰은 이날 대회가 '불법집회'임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 현장 주변에 경력을 대거 투입해 강제해산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실제로 대회 시작을 11시간 여 앞둔 이날 오전 8시 경, 경찰은 '대회 무대차량 진입'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현장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실신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일 까지 발생했다.
 
■ 서울광장 '초긴장' 상황…"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숨막혀 죽어가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 40여 명과 당직자 등 100여명은 "민주주의 성지인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기 하기 위해 광장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며 9일 오후 4시 부터 철야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광장없이 민주없다. 서울광장 열어라', '국민이 주인이다. 대통령은 사죄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동시, 현장에서 긴급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며 이명박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는 민주당 천막 뿐 아니라 진보신당의 간이농성장도 마련됐으며, 특히 '용산 참사'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철거민연합회의 천막도 설치됐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추미애, 이종걸, 이석현, 문희상 의원 등은 10일 오전 서울광장 농성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오전 10시 경 광장 개방 촉구와 이명박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6.10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서울광장에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과 시민 등 총 100여 명이 농성에 돌입했다.      © 대자보

김진표 최고위원은 "광장은 소통의 장소이자,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서울광장 봉쇄는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일인가"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행렬의) 5백 만 분노와 절규 중 최소한의 것 만 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죄하고 반성과 성찰을 하라는 것이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시민들과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향해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나약하게 느껴진다. 결국 이 대통령의 권한이 독재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작년 촛불정국 이후 이 대통령이 반성하고 소통하길 원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성토했다.
 
서울 중구가 지역구인 정범구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숨막혀 죽어가고 있다. 소통의 공간이 민심을 두려워 하는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다시 막히고 있다"며 "경찰은 시민들의 재산인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깔아뭉개고 있다"고 개방을 촉구했다.
 
■ 경찰 200여명, 무대차량 진입 저지…민노 이정희 의원 실신해 병원 후송
 
한편, 이에 앞서 밤생농성을 진행한 야당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오전 8시 경 행사에 사용될 무대차량을 광장 안으로 집입시키려 하자, 경찰이 2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진입 차량을 견인하려 하면서 양측 간 크고 작은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야간 스크린과 무대 장비 등을 실은 화물차 7대를 서울광장으로 진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진입을 막고, 차량을 들여보내려는 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과정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던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실신하는 상황 까지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은 경찰에 밀려 넘어지기 까지 했다.
 
특히 보좌진과 시민들이 "이정희 의원이 여기 쓰러졌다"며 구급차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결국 35분 경이 지난 후에야 병원으로 후송될 수 있었다. 강북 삼성병원으로 후송된 이 의원은 오전 10시경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의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라며 "22년 전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구호가 오늘 다시 외쳐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경찰은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서울시 요구에 응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민노당 의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100여 명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대회 등을 열며 '6.10대회'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무대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강력 항의하고 있다.     © CBS노컷뉴스

■ 경찰, 170여 중대 배치…전경버스 설치 돌입할 듯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 170여 개 중대, 1만 5천여 명의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범국민대회 개최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까지 전경버스 배치가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9일 "서울광장 집회는 서울시에서 시설사용을 불허하고 경찰에서도 금지통고한 불법집회"라며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원천봉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파를 동원해 폭력으로 법질서를 파괴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검거해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혀, 자칫 이날 집회가 경찰과의 극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 경찰은 10일 오전 현재 까지 전경버스 봉쇄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대회 시작이 임박해 오면서 봉쇄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대자보

이에 앞서 민생민주국민회의와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은 이날 정오 부터 1시간 동안 성공회 대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사전행사를 진행한다.
 
또 '6.10범국민대회'를 한 시간 앞두고는 20여 대학 민주동문 중심의 '7080 민주화 학생운동 연대'가 서울광장 건너편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국기자회견을 갖고, 본대회에 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MB, 정부 주최 행사에서 "폭력행사,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 왜곡"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2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범국민대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제도적, 외형적 틀은 갖추어져 있지만 운용과 의식은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법을 어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우리가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합리적인 절차와 제도 그 자체이자, 계속 보완하고 소중히 키워가야 할 가치"라며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인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인 토론이, 극단적인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가 존중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ㆍ10 민주항쟁이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뿌리내렸다"며 "짧은 기간에 민주화를 이룬 것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단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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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10 [1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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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이 2009/06/12 [01:51] 수정 | 삭제
  • 기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현장취재 칼럼 같은 것요. 현장도 안가본 놈이 티비나 신문에서 떠드는 것 보면 웃기고 사설 보면 역겹습니다.
  • 애국자 2009/06/10 [21:03] 수정 | 삭제
  • 빨갱이들에게 서울 광장을 내어 줄때 부터 알아 봤어야지!
    빨갱이들이란 틈만 있으면 비비고 들어가는 것들이란거 모르셨나?
    서울 광장이 빨갱이들의 것은 아니지!
    그곳이 대한 민국의 심장부 이니까 의미가 있는 이곳에 둥지를 틀겠다는 빨갱이들의 고도의 계산된 수작이고 서울의 기점으로 혼란을 초래 하여 정부 전복을 해볼려는 심산인데 왜 저들에게 정부는 방관 하고 있는가요? 빨갱이들이란 짐승만도 못하다는 상식은 알고 있어야지!.....부모도 자식도 없는 놈들이 빨갱이 들인데 대한민국?...천만의 말씀!......저들에겐 오직 대한 민국을 통채로 김정일에게 넘기겠다는 일념 뿐인것을!..............
  • 우정 2009/06/10 [17:06] 수정 | 삭제
  •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 무슨 소리를 ? 제 정신인가?
  • 우낀다 2009/06/10 [12:15] 수정 | 삭제
  •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지
    그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기가 막히고 숨이 막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