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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한국어 교육열, 빨라지고 뜨거워진다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한국과 중국은 역사, 문화, 지리상 가까운 나라
 
이대로   기사입력  2008/11/07 [13:58]
  2008년 9월 16일 치 길림신문 보도를 보면 “지금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중국 내에 한국어과를 설치한 대학은 2-300개에 달할 것이다. 현재 국가 교육부에 정식 등록한 한국어(조선어)학부는 70여 개소이지만 정식 등록을 하지 않은 민영대학과 2급학원의 한국어학과까지 합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국교가 재개된 15년 전엔 2-3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었다는 사실에 견주면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 밖에도 개인 학원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글학교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중국이 개방 정책을 펴면서 중국도 서울88올림픽에 참가했고 그 뒤 1992년에 한, 중 국교가 수립되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빨리 관계가 회복 되었다. 그 가운데 양국이 서로 상대국의 말을 많이 배우고 있으며 관광과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된 것은 매우 바람직스런 일이다. 중국 안에서 한국어의 위치도 영어와 일본어 다음으로 스페인어나 인도어보다도 앞서있다. 한국어 교육열도 매우 뜨겁다.

  그런데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중국 경제정책이 바뀌면서 한국 기업이 많이 베트남이나 인도 들 다른 동남아 국가로 빠져나가거나 문을 닫으면서 한국어 교육열이 식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더욱이 요즘 한국 경제 사정이 좋지 않게 되니 그런 분위기가 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중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열은 식지 않을 거라고 본다. 오히려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더 늘어나고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더 늘어날 것이다. 왜냐면 서로 중국과 한국에서 상대방의 나라말이 더 쓸모가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보는 까닭을 몇 가지 적어본다.

  첫째, 중국과 한국은 지금보다 더 많이 오고가고 교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중국은 역사, 지리, 문화, 인종상 우리와 가장 가깝고 긴밀하게 교류하던 나라다. 그러다가 20세기엔 정치 사상문제로 서로 통하지 못하다가 오늘날은 다시 관계가 회복되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두 나라는 이제 다시 교류를 시작한 단계이고, 서로 멀리할 수가 없다. 오늘날 미국과 일본보다도 중국과의 무역량이 가장 많다. 우리의 최고 무역상대국이다. 중국도 가까운 우리와 교류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지금 중국에 본래 살던 조선족 동포들 말고도 순수한 한국인이 100만 명이 가있다. 그리고 한국에 중국 조선족 동포 40만에다가 적지 않은 중국 한족이 와 있다. 앞으로 두 나라 국민이 서로 더 많이 오고갈 것이다.

  둘째, 한국은 바람과 땅과 물이 좋은 아름다운 나라다. 한마디로 자연환경이 좋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부터 3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내가 중국에서 살다가 영종도 공항에 내려서 한강을 끼고 서울에 들어갈 때마다 저절로 내 입속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다. 우리 민족은 복 받은 민족이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답고, 보고 먹고, 쉬면서 배울 게 많다면 이웃 친구인 중국인이 더 많이 올 것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이웃사촌인데 멀리할 이유가 없다. 일본도 가깝지만 우리만큼 문화와 역사가 친밀하지 않다.

  셋째, 한국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오늘날 일시 현상으로 한국의 경제사정이 좀 좋지 않다고 하지만 경제만이 한국의 모두가 아니다. 한국은 세계 으뜸가는 글자를 가진 문화민족이고, 교육수준이 높아서 빨리 한국의 고유 고급문화가 꽃필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경제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중국 젊은이가 좋아하는 대중문화를 더 육성하고 발전시키고. 중국인이 편히 찾아와서 쉬고 구경할 관광환경도 개선할 것이다. 한국어 교육방법과 교재와 시설도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또 남북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럼 더 중국과 한국이 더 친하고 가까워 질 것이다.

   나는 오늘도 중국 대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면서 중국 학생들이 외국인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이 학생들이 눈앞의 취직 걱정을 한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말을 배우면 써 먹을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교통과 통신이 더 발전할 것이고 양국 국민이 서로 만나고 오고갈 일이 늘어날 것이다. 무역뿐 아니라, 문화와 생활까지도 한 생활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어의 위치는 영어와 일본어 다음이지만 한국에서 중국어의 위치는 일본어보다 벌써 앞섰으며 머지않아 영어도 넘어설 것이다. 지금 한국의 대학에 들어갈 때에 중국어학과가 영어나 일본어학과보다 경쟁률과 성적이 앞선 지 오래되었다. 중국에서도 한국어의 쓸모가 더 많아지고 위치도 올라갈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 지리, 문화, 인종에서 가장 가까운 형제 나라, 친구 나라로서 함께 도우며 잘 살아야 할 나라요 국민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빨리 발전할 것이고, 그 중국의 힘이 뻗어나가기 가장 좋은 나라가 한국이다. 그러면 서로 말을 하고 쓸 일이 늘어난다.

  양국 지도자와 국민이 이 점을 명심하고 서로 힘을 모아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서로 좋은 일이 많을 것이다. 한국이 영어에 홀려서 제 정신이 아니지만 정신을 차리면 중국말을 더 많이 배우고, 중국인도 한국말을 더 많이 배워서 서로 좋은 것은 가르쳐주고 도우며 재미있게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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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1/07 [13: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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