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쿠데타 선동하는 조갑제를 수사하라
군사쿠데타 선동에 항의하는 안티조선시위대에 총기발사?
 
여인철   기사입력  2003/09/01 [10:38]

▲ 조선일보의 시위보도 기사     ©조선닷컴
지난 토요일(8월 30일) 안티조선 시위대가 조선일보 앞에서 신경무 화백의 <조선>만평과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의 글 “‘친북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이라는 글에 대한 항의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측으로부터 공포탄이 발사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시위대와 월간조선 대표인 조갑제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대령연합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가스총을 허공에 발사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단체인 ‘국민의힘’ 회원들이 30일 오전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서정갑(徐貞甲·63)육·해·공군·해병대 대령연합회장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쓰고 있다.

[관련기사] 김주영, 조선, 왜곡보도항의를 폭력으로 둔갑, 대자보(2003.08.30)

우선 ‘국민의 힘’이 “노사모 회원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단체“라며 ‘국민의 힘’과 노대통령과의 연관을 슬며시 내비치며 “서정갑 씨가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일방적으로 두둔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서정갑씨가 총을 쏜 것에 대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 차원에서 허공에다 쏜 것”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집회를 주도한 명계남씨의 증언에 의하면 서정갑씨는 그의 뒤에서 총을 쏘았으며 명계남씨가 놀라서 뒤를 돌아다 보았을 때 그는 혼자 있었다고 했다.  다음은 그가 ‘국민의 힘’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때
내 바로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왠 나이든 양반이 일 미터도 안되는 내 바로 앞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권총을 머리높이 들고 있었다

나는 그 앞으로 다가섰다
소리쳤다
"쏘아라" "그래 죽여라" 가슴을 내밀었다

그는 거기에 혼자 떨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왔다 "총이다" "잡아라"
그러나 거기는 전경들이 제일 가까운 곳.
각목도 피켓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조갑제를 마주칠때 그와 함께 있던 사람같은데 밀리는 과정에서 조갑제만 경찰에 호위되고
그는 뒤에 혼자 우두커니 밀려있다가
내 뒤통수로 총을 들어올려.. 더 들어올려 하늘에 대고,
조선일보 간판을 향해,
아니, 우리를 향해 위협사격을 한 것이다
자신이 각목에 맞아 위협을 느껴 신변보호를 위해 총을 쏘았다고.?
거짓말 하지마라.!”

그리고 대전에 거주하는 슈바이쳐 아이디를 쓰는 회원은 “조선 총격 그 실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일보 8월 29일자 만평 규탄 집회에 참석한 한사람으로 조선의 순 거짓말 기사로 그 울화가 치밀어 옴을 참을 수 없습니다.

2004(명계남씨 아이디)님이 중앙게시판에 자세히 그때 상황을 올렸지만 경찰과 전경이 쫙 깔려 있는데 서정갑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는 것은 순 거짓말임을 밝힙니다.

서정갑이 총을 빼어 들기 이전에 벌써 사복경찰과 전경이 막 에워싼 상태였기 때문에 신변의 위협은 없었으며 시위하는 우리 회원들에 대한 반감과 적개심으로 총을 쐈다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증언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러니 두 사람의 증언이 맞다면 서정갑씨는 신변의 위협이 있어서 총을 쏜 것이 아니라 분을 이기지 못하고 시위대에게 겁을 주기 위해 총을 쏜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도 서정갑씨와 조선일보는 일의 선후를 바꾸어 교묘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총을 쏘아 격분한 시위대가 달려들어 총을 빼앗으려 몸싸움 한 것을 마치 시위대가 먼저 달려들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총을 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조선일보는 마치 시위대의 폭력이 있었던 것처럼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안티조선 시위대가 폭력적이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의도 외에도 서정갑의 위법행위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서정갑씨가 신변의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시위대에게 총을 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로서 사법당국의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마땅하다.  관계당국에서는 그에게 어떻게 총기소지가 허가되었는지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함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갑제의 글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글 제목이 우선 불순하기 짝이 없다.  “‘친북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이라... 어느 정권이 ‘친북비호’를 하고 있으며, 독재정권’이란 말인가. 

이 시점에서 통일을 위한 남북화해는 우리의 역사가 요구하는 바이다. 더 이상 외세에 의존하여 분단상태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시대적 요청이 2000년의 6.15선언으로 나타난 것이며 이 정부는 당연히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대신에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국민의 요구인 것이다.  화해협력을 꼭 그렇게 악의적으로 바꿔 불러야 하는가. 

지금의 느슨하기만한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부르는 조갑제는 과연 독재정권 시절에는 어디에 있었는가.  정작 독재정권의 서슬이 시퍼럴 때는 찍소리 못하고 있다가, 아니 그 정권에 빌붙어 시녀노릇이나 하고 있다가 이제 시대가 바뀌어 소위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지나 ‘참여정부’에 와 있는데 독재정권이라니.  제 정신인가.

하기야 그렇게 말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정권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내던 신문사에 몸담아 있던 시절의 향수가 그를 얼마나 괴롭히겠는가.  그의 좌절감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그는 그래도 극우잡지의 대표일망정 ‘언론인’ 소리를 듣는 사람 아닌가.  망가져도 그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  정말 막가자는 것인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가 쓴 글의 다음의 내용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정권이 나서서 반역과 독재에 대한 국민의 합법적 대응의 길을 막으면 국민은 국가와 헌법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써 그런 정권을 반역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속에는 물론 군인도 포함된다.

이런 저항권은 4.19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다.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애국은 숨어서 반역은 내어놓고 하도록 만든 세력을 법정에 세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법처단할 수 있어야 한다.”

▲조갑제씨가 쓴 친북 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 이라는 제목의 글     ©조갑제홈페이지

이는 명백한 내란선동이다.  그것도 국민에 의한 봉기가 아니라 군대에 의한 쿠데타를 선동하는 내용이다.  “국민에는 군인도 포함된다”라는 것이 그의 심중을 읽게 한다.  “군사쿠데타야, 제발 좀 일어나라”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그의 마음이 읽힌다.  이것은 글이라기보다는 쿠데타 교사 격문이라고 보는 편이 오히려 타당할 것이다.

“이런 저항권은 4.19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란다.  정말 큰일 낼 사람이다. 쿠데타 교사도 성에 차지 않아 군사반란이‘합헌적’이라며, 실패하더라도 영웅대접 받을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감행하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그는 “나의 글은 헌법교과서에 나오는 국민저항권을 기초로 해서 쓴 것”이며 “글 어디에도 쿠데타를 선동하는 말이 나오지 않는데 그들이 글을 왜곡, 오히려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다. 

그는 지금 말장난을 하고 있다.  빤히 들여다보이는 얕은 수로 위기를 모면해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쿠데타를 선동하면서 “쿠데타 하라”고 하는가.  정말 웃기는 얘기다.  그의 글은 명백한 “군사 쿠데타 선동”이다. 사법당국은 당장 수사에 착수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난데없는 총기발사 사건으로 인해 집회의 원래의 취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집회는 대통령을 조폭두목으로 묘사한 신경무의 만평으로 촉발된 것이었다.  그에게서, 그리고 조선일보로부터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고 원한이 사무친다 한들 대통령을 포장마차나 걷어차는 조폭두목으로 묘사하는 화백이나, 그럼에도 그 정권을 ‘독재정권’이라며 쿠데타를 선동하는 언론인이나, 제 분에 못 이겨 함부로 총을 쏘아대는 사람이나, 터무니없는 왜곡을 자행하며 스스로 언론이기를 거부하는 조선일보나... 이를 정말 어찌해야 할 것인가.  이를 두고 不俱戴天이라 하는 것인가.

* 필자는 개혁국민정당 대전 서구을 지구당위원장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9/01 [10:3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