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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과 '노빠 황빠'를 위한 노자의 메시지
[논술 도덕경 제13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신적 풍요주는 노자 도덕경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7/01/31 [08:38]
노자 도덕경 제13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그 광적 팬들을 위한 장이라고 본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과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정신적 성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보수와 가지 자들의 칭찬과 비난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서민과 빈민도 인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진보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국민을 위해 세상을 떠맡는 사람으로 부활하시기를 바란다.       
 
안아주기 운동처럼 사랑을 전파시켜서 온 국민이 열린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고통받는 이들의 삶도 자기 인생처럼 여겨야 할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도 평등하게 대하는 매혹적인 정신, 노자 도덕경의 세계, 사랑이다.
 

신정모라 논술 도덕경 제13장
 

寵辱若驚(총욕약경)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칭찬과 비난에 놀라는 것과 같은 현상은  큰 근심을  자신처럼 귀히 여기는 것과 같은 이치! (칭찬이나 비난에 놀라지 말라, 그런 일에 놀라는 것은 큰 근심을 자신처럼 귀히 여기는 우스꽝스런 꼬락서니와 같으니라 라는 시적인 표현.)
 

돈 없으면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한 자는 죄인이 된다. 돈 가진 자는 아첨과 칭찬에 익숙해지고 없는 자들은 비난과 멸시에 익숙해진다. 이런 자본주의 환경에서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노자의 시이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 정신적인 피폐가 존재하는 자본주의 모순을 냉소적인 비꼼으로  지적하는 문구이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寵爲上(총위상) 辱爲下(욕위하)
得之若驚(득지약경) 失之若驚(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칭찬과 비난에 놀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칭찬받으면 기운이 나고
비난 받으면 기운이 떨어진다. 
기운을 얻어도 놀라는 것과 같고 기운을 잃어도 놀라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칭찬과 비난에 놀라는 것과 같다고  한다.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큰 근심을   자신으로 착각하고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푸하하.....키득키득.... 웃음이 터지는 대목이다. 걱정에 집착하는 아집이 사라지면 걱정이란  실체가 없는 법이다. 이런 뜻을 이렇게 냉소적으로 비꼬고 있다. 노자의 은유법을 비꼬는 것으로 여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소망 때문에 노자의 이런 식의 은유법은 제대로 번역되지 못했다.    

노자가 약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노자의 세계에서는 세상 만물이 평등하다. 빈부 차이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훌륭하게 치유해주는 좋은 약이다. 진정한 행복은 내면에서 오는 것! 
 

물질적으로 궁핍해 보지 않고서는 도덕경의 풍요로운 정신 세계에 들어서기 어렵게 되어 있다. 고통의 깊이가 깊을수록 신의 은총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되는 이치이다.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爲吾有身(위오유신)
큰 근심이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있기 때문. 즉 아집이 있기 때문이다. 신(身)을 문자 그대로 '몸'으로 번역하면 노자 은유법의 진미가 사라져 버린다. 노자 번역은 흔히 두 가지 방법으로 번역되고 있다. 첫째, 노자와 똑같은 은유법을 사용한 시를 작성하거나, 둘째, 노자의 시를 진실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필자 표현 : 근심 걱정은 내면에 그것을 담아두는 고뇌주머니가 있기 때문이야. 담아두지 않으면 사라지는 연기같은 것이지.

及吾無身(급오무신)  吾有何患 (오유하환)
자기 자신이 없어지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우리는 흔히 '자기 자신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해 놓고 거기에 구속되어 살아간다. 자기가 스스로 자아 정체성이라고 정해 놓은 '생각'이 곧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런 생각의 집합체가 사라져 버리면 걱정이란 실체가 없는 것이다.          

필자 표현 : 각성을 보지 못하게 하는 나를 포기하라
                 변화는 아름다운 것
                 근심걱정은 알을 깨고 나오면 저절로 사라지는 법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若可託天下 (약가탁천하)

고로 세상을 자신처럼 귀히 여긴다면(세상과 자기 자신이 하나가 된다면 이런 뜻이다. 자기 몸을 귀히 여기라는 의미가 아닌데 거의 모든 번역가들이 자기 몸을 귀히 여기라는 뜻으로 번역하고 있다)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천하를 걱정 없이 마음대로 살아나간다. 정신적 자유를 누림을 상징.)

자신처럼 세상을 사랑한다면(아집이 사라진 마음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차기 때문에 여기에서 身은 사랑으로 충만한 실체를 뜻한다. 사람 몸의 뜻이 아님.) 가히 세상을 부탁할 수 있다(사랑으로 충만한 실체에게서 사랑이 퍼져나가 세상의 존재들이 마음을 열고 하나로 연결되어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됨을 상징. 안아주기 운동처럼) 
 

필자 표현 : 사심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존경하라
                그럼 구속받을 일이 없이 세상을 자유롭게 살리라
                 아집 없는  따뜻함으로  세상을 사랑하라
                 그럼 온 세상에 사랑이 퍼져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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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31 [08: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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